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2년 차 직장인입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짜증내고 화내는 팀장님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업무 상의 실수로 정당하게 화를 내시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시험을 망쳤다느니, 부인이랑 다퉜다느니 하는 게 부하 직원한테 화풀이할 일은 아니잖아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감정을 쏟아내는 팀장님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 27세 직장인 여성 Hele** 님
갑질 논란에서 감정노동까지 현대 사회의 많은 요소가 사람들의 감정 건강을 해치고, 고갈시키는 독소가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상사의 부당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한 상처와 힘겨움을 견디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건 너무나 슬픈 일일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회사에 다닐 겁니다. 친구들이나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회사에 꼭 '돌아이 같은 사람'이 하나씩은 있다는 게 무슨 법칙처럼 증명됨을 느끼게 되죠. '어디에나 그런 놈 하나씩은 꼭 있구나'하고 잠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고 출근을 준비하다 보면 막막함을 넘어 화가 나는 걸 막을 수 없을 거예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도 업무의 스트레스가 아닌 상사 혹은 직장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장 큰 불만 혹은 어려움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감정과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과 태도가 중요해진 거죠.
부당하게 화내는 상사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데이비드 폴레이'의 <3초간>입니다.

화를 내는 사람의 사정이나 기분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 처해있는 자기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법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이 책은 적에 대해서도 알려주지만 그보다 그에 대처하는
'나의 현명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폴레이는 부당하게 화를 내는 사람을
'쓰레기를 여기저기에 뿌리고 다니는 쓰레기차와 같다'고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상했다 혹은 불쾌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 대한 화풀이를 정당화하고,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여기저기에 뿌리고 다니듯 화를 퍼트린다는 뜻이죠.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억울하게 화풀이당하거나, 부당한 욕을 듣거나 하면 당연히 화가 납니다. 짜증도 나고요. 그 감정 그대로 돌아와서는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생겨요.
직장에서 상사에게 부당한 화풀이를 당했다고 해서, 퇴근 후 만난 친구 혹은 가족에게 괜스레 짜증을 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속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상사가 나에게 쏟아낸 쓰레기 감정을 우리는 고스란히 가져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던져버린 셈이 되는 겁니다.
그 감정 세례를 받은 상대방은 어떻게 될까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감정을 해소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 쓰레기 감정이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거죠.
이런 반복을 멈출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것이 '3초의 법칙'입니다.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짜증을 내기 전에 아주 짧은 시간인 3초 동안만 지금의 내 행동으로 상대방이 느끼게 될 감정과 그 감정이 되가져올 피해를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말도 안 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참을 수 있으면 왜 화를 내겠느냐며 되물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 3초의 법칙의 핵심은 화를 참는 데 있지 않습니다. 상대가 내게 쏟아낸 부당한 감정을 수용하지 않고 거절하는 것을 통해 화라는 감정이 퍼지는 것을 멈추는 것에 있어요.
누군가 나에게 쓰레기 감정을 쏟아부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 감정을 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당한 감정 세례, 모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받아주지 않으면 그 감정은 상대방에게 돌아갈 테니까요.
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몫의 감정과, 자신의 몫이 아닌 감정을 능숙하게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심한 비난이나 욕설을 퍼붓더라도 그것이 부당한 것이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자유와 권리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화는 갑자기 일어나는 건데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게 가능하냐?고 물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것이 그렇듯 화를 내는 것 역시 많은 부분 습관에 좌우됩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화를 내는 것이 습관이 된 거죠. 그래서 자신이 잘못했을 때에도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먼저 화를 냄으로써 곤란한 상황을 무마시켰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고, 그 경험을 근거로 같은 행동을 거듭하면서 습관이 되었을 거예요.
화는 어느 정도까지는 통제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부당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시도할 수 있고, 내가 쏟아낼 화가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면 멈출 수 있게 되는 거죠.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멈춘다는 겁니다.
물론, 정당한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정당함이 나 자신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부당한 화풀이로 상처받은 것처럼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상사 분은 자신의 화풀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화풀이가 소용없다는 걸 알게 해주세요. 부당한 화풀이, 감정 세례를 거절하세요.
그 감정은 당신의 몫이 아니니까요.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