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가 매우 섬세하여 마치 대본을 읽는 듯 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머리 속으로 자세하게 그려졌다.
가독성이 좋은 문장들은 아닌데, 그게 작가의 문체라고 하니 감수 가능했다.
니 어려운 글 읽는다는 뿌듯한 느낌ㅋ..
투우의 사이코적인 집착이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러려니 했다. 복수같은 복수아닌 복수같은 너,,
열린 결말이라 아쉬웠고, 읽으면서 영화 봐야겠는데? 싶었다.
영화에는 어떻게 나왔을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떄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그래서 아직은 류,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
p.s) 파과 뜻이 상처난 과일? 이라는 리뷰를 방금 봄..
과일 묘사가 자주 나오는 이유가 ㄷㄷ & 늙은 조각에 대한 묘사… 소오름
(파쇄도 읽어야겠음)
파과 : 흠집이 난 과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림
평탄하지 않았던 인생.
그 무엇에도 기댈 곳이 없이, 기대본 적 없이 살았던 인생.
바랄 것도 없었고 바라지도 못했던 인생.
달콤함이라는 분홍빛깔이 끝내 미치지 못했던 인생.
그런 인생이 느닷없이 물들었다.
아주 작은 햇살로 인해
잠시나마 미소가 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파괴했던, 혹은 파괴될 수 밖에 없었던 연약한 순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기에,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서툴고 투박하다.
일상의 행복은 그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극히 평범했던 인생은 타인의 의해 삐끗했고, 결국 끝없이 부서져 내린다.
평생 받지 못했던 사랑과 주지 못했던 사랑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때,
그것은 미숙한 투정이나 따스하게 보듬어주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어설픈 몸짓 속에서, 그들이 지나온 매몰찬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바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인물이 마음 아프게 한다.
작가는 이처런 파편같이 부서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절절하게 그려냈다.
글 속에 각 인물에게 쏟아부은 작가의 깊은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들어,
두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따라가다가 끝내 긴 여운을 가지고 책을 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