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치즈이야기#조예은#문학동네
📖완독리뷰
1️⃣ 표제작 「치즈 이야기」 – 사랑과 증오가 한 덩어리가 되는 순간
이 단편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상처가 냄새가 되고, 그 냄새가 새로운 욕망으로 변하는 과정이 서늘했다. 기괴하지만 동시에 너무 인간적이라서, 읽다 보면 ‘감정도 언젠가 숙성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2️⃣ 「보증금 돌려받기」 – 도시의 민낯과 생존 본능
현실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괴기스럽다. 도시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을 품고 있는데, 그게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너무 정확하게 보여준다. 도시에서 살아남는다는 의미를 여러 번 곱씹게 되는 이야기.
3️⃣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 – 사랑과 질투, 그리고 희생의 뒤틀린 구조
쌍둥이라는 설정이 이렇게까지 아프고 예리할 수 있을까. 사랑과 질투가 얼마나 쉽게 서로를 닮아가는지, 그리고 그 끝에 무엇이 남는지를 오래 생각하게 한다.
4️⃣ 「반쪽머리의 천사」 – 조연이 된 삶을 다시 뛰게 하는 이야기
잔잔한데 이상하게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 꿈을 잃은 삶이 스스로를 다시 연출하는 순간의 미묘함이 오래도록 머문다.
5️⃣6️⃣7️⃣ 기억 SF 3부작: 「소라는 영원히」, 「두 번째 해연」, 「안락의 섬」
세 작품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이 존재를 만든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는가.”
외계인도, 복제인간도, 기계 팔도 모두 그 질문의 변주일 뿐이다. 특히 「안락의 섬」에서 플루와 라미의 서사는 따뜻해서 오히려 더 아프다. 잃어버린 존재를 떠올리는 기억 자체가 이미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인물들은 저마다 기형적인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그 모습은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하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아름답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서 천천히 숙성되는 책.
기분 좋게 오래 남는, 약간의 ‘썩은 향’이 스며든 감정들.
처음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향과 맛이 분명해지는 숙성 치즈 같다.
읽는 동안에는 “아, 이상하다” 싶었는데, 읽고 나면 “그래서 더 좋았다”고 말하게 되는 책.
그러나… 나에겐 좀 어려운 책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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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이 반복해서 죽고 되살아나는 세계, 그 속에서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다. ‘죽어도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은 처음엔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읽을수록 씁쓸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위험한 임무에 투입돼 죽기를 반복하는 미키의 삶은 과연 자발적인 선택일까, 아니면 시스템에 의한 강요일까? 미키7과 미키8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혼란은, 복제인간에 대한 윤리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면 묘하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는 나인가?", 그 질문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돈다.
죽더라도 전임자의 기억을 가지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는 미키.
그러니까 이 책은 미키가 복제되어 7번째의 삶을 사는 이야기다.
그런데 탐사활동 중 구덩이로 추락하면서 죽은 줄 알고
미키8이 복제되면서 미키7과 미키8이 마주하게 된다.
둘 중 하나가 살든지, 아니면 이를 잘 숨기며 살아야하는
운명에 놓인 미키7과 미키8은 어떻게 되는걸까?(읽어보길.ㅋ)
‘알겠지?이 몸으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더라도, 꼭 그래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죽고 싶지 않아. 고통스럽거든’(p.213)
그러니까. 아무리 기억을 가지고 복제되는 불멸의 삶일지라도
과연 죽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죽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면 할수록 둘다 너무 공포잖아 😭😭😭
근데 이 책 봉준호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고 한다.
미키17로 ㅋㅋ그럼 영화에서는 17번을 죽는다는건가 하 ㅋㅋ
책에서 다뤄지는 캐릭터들의 내면 변화와 성장, 그리고 그들 간의 인간적인 연결고리가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와 갈등을 공감시키며, 이야기 속에서의 여정을 함께하고 싶게 만든다. 전작과의 비교를 통해 이번 책이 주제나 설정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편이 미키를 중심으로 복제인간 사이의 일과 임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2편에서는 미키와 크리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