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대전에 놀러갔다가 성심당 앞 책방 다다르다를 구경하다가 구매해 온 책 중 한 권은 이다의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였다. 겉 표지 속 다양한 나무와 꽃 그림이 너무 예뻐서 집어왔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는 거 ... ㅎㅎ
왜 항상 집에 있는 책은 안 읽고 다른 책을 찾아 밖으로 떠도는가....
어쨌든... 이상 온 새로운 곳의 너무너무 좋은 도서관에서 <초록 친구>를 발견! 대여해 왔다.
마침 이사오고 나니 전의 집에선 키울 엄두도 내지 못했던(좁고, 해도 안 들고) 식물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던 차에, 식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애목인?으로서의 이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사람마다 맞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이 있는 것처럼 나와 맞는 식물이 있고 맞지 않는 식물이 있는 것 같다. 남들은 쑥쑥 잘~ 키워도 왠지 나는 항상 죽이고 남들은 어려워해도 왠지 우리집에서는 쑥쑥 크는 식물들...
<초록 친구>는 그런 집에서 키우는 다양한 화초들과의 경험과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놓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화초들 이야기만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그림으로라도 식물들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편안하다.
그냥...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휙 읽어볼 만한 책.
소나무 중 제일이라는 금강송은 품종이 아니다. 척박한 대지서 해풍 맞고 우뚝선 소나무를 그리 부를 뿐. 바다서 불어오는 차고 짠 바람을 맞고 큰 나무가 오래도록 휘지도 썩지도 않는다는 말. 자산의 크기와 아이의 성장을 엮어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어찌할 수 없이 서로 다른 토양과 식물의 상관관계를 떠올린다. 온실 속 유약한 화초와 척박한 대지 위 강인한 잡초를.
책의 유일한 미덕은 가난에 대한 흔한 편견에서 벗어나 있단 것. 가난이 강한 자아를 빚는 계기로 작용한 아이가 등장하는 여덟 중 둘이다. 그렇다면 가난이 어디 해롭기만 할까. 부유함이 이롭기만 한 게 아니듯.
실망스럽다. 가난한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를 확인할 만큼 가까이 다가서지 않아서다.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이란 부제도 민망할 따름. 요컨대 저자는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편하게 썼고, 출판사는 치장에만 탁월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