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 꼭 사야겠다 마음 먹었던 책
칼 세이건의 <코스코스> 입니다.
알바비 받자마자 제일 먼저 Flex한 물건 아닌가 싶습니다.
많고 많은 책 중에 왜 <코스모스>냐고 물으신다면
교보문고에서 잠시 읽었는데,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마치...양자역학에 들어간 것처럼요...🌀🌀🌀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이런 말하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습니다🫀
아쉽게 다 못읽고 책을 덮는 순간 아쉬운에 눈물 났었고
읽는 내내 엄청난 ‘황홀경’이 찾아왔고
꼭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며
알바를 해야겠다라고 다짐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딱 느낌이 왔었어요. 제 인생 책이 될 것 같다는?
물론 싸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2만원 가격의 특별판도 있는데
저는 4만원 양장본으로 샀습니다.
그 이유는 사진이 모두 ‘컬러’이며, ‘추가된’ 사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주는 색감이 있는 컬러로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그 생생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서지요.
아무튼 현재 손 안에 쥐고
확 펼치지도 못하고 신생아👶🏻 다루듯 애지중지 하고 있는데
한동한 요놈 덕분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어릴 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른이 되어 가득히 공감하는 노래 하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당신만 쉴 곳이 없으면 다행이지, 내 마음 안에는 내가, 잡생각이, 온갖 마음이 너무 많아 나의 쉴 곳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속이 시끄러운(?) 남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거야? 살짝 들여다보는 유민이의 다이어리. 재미있게 훔쳐보고 우리의 아들딸들을 제대로 이해해보면 어떨까? 아! 아이들이 읽기에도 진짜 재미있으니 아들, 딸에게 선물하는 것도 강추!
사실 이 책을 열자마자 미친 듯이 공감을 한 것. “인생에는 양보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있다. 볼펜은 1.0mm, 연습장은 A4용지, 샤프는 0.7mm에 2B, 라면에는 김치, 짜장면엔 단무지, 떡볶이엔 어묵 국물, 다이어리는 양장본 만년형, 꾸미기는 색연필, 스티커보다는 손 그림.(P.7)”이란다. 그렇지. 너 다이어리 좀 치는구나! 왕년의 다꾸왕이었던 나는 이 멘트부터 공감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던 터라, 다꾸의 기술 같은 것을 알려주는 실용서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빠져들어 읽었더랬다.
『다꾸의 날』은 『마지막히치하이커』 문미소작가의 신간 소설로, 너무나 다르지만, 사실은 자신의 모든 모습을 만나는 유민의 이야기를 담는다. 스무 살 정도의 나, 반백의 단발머리 나, 색동저고리를 입은 나. 모두 다른 모습, 다른 나이대인데도 스스로의 모습이다 보니 한눈에 '나'라는 것을 유민은 알아차린다. 가장 섬뜩(?)한 것은 킬러인 나. 킬러 버전의 나는 다른 유민이들을 없애려고 한다. (물론 청소년소설답게 유민은 다른 '나'들과 합심하여 킬러를 소멸시키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소중함도, 나의 다양한 모습들도, 가족애도 다양하게 느끼고 깨닫게 된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스스로가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도, 스스로가 사랑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도 결국에는 '나'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또 『다꾸의 날』 군데군데 묻어나는 섬세한 감정 표현은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라라 생각했다.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지만, 청소년기를 지나온 까닭인지, 여전히 나는 많은 나와 함께 살아가기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다꾸의 날』을 읽는 내내 학창시절의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우리 아이가 훗날 사춘기를 겪을 때, 나는 아이에게 어떤 모습의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님이 기록해놓으신 故 신해철 님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오랜만에 찾아 듣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방황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사실은 꿈꾸던 시절임을 이제야 안다. 그래서 많은 아이가 『다꾸의 날』을 만나보면 좋겠다. 여러 모습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그 모든 모습이 자신임을 알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