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웃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다.
직장인이라면 이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쓰리게 했을 공허한 문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은 대체로 이렇게 허하고 절망적이라 조금 소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늘 읽으면서도 어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그의 문장을 다시 이해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앞서 몇 권이나 읽은 "문장의 기억" 새 시리즈가 무려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다자이의 문장은 늘 차갑고 절망적인데, 그러면서도 어디인가 묘하게 따뜻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처럼, 그의 글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지않나. 그런데 박예진의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채 소화하지 못했던 문장들까지 소화하게 된 기분이 든다.
사실 몇 권의 다자이 오사무 책을 읽었으나, 그의 문장에 짙게 깔린 정체성 고민이나 사회적 소외, 내적 공허함 등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그때보다 나이를 먹어가며 더 이해하게 되곤 하는데, 이번에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의 문장에 담긴 힘이나 의미들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사실 종종 그의 문장에 상처받아오곤 했는데, 박예진 작가의 해설덕분인지 그의 문장이 아프기보다는 이해로 다가왔고, 그 울음 뒤의 시원해짐이랄까 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이 원문 전체를 읽는 깊이는 없지만, 핵심문장들을 곱씹어 보는 매력이 있지 않나. 나 역시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읽으며 작가의 해설로 조금 더 깊은 이해, 현대 사회와 연결짓는 통찰 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나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기에 작가의 해석이 모두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끄덕여지기도 하고, 내 생각과 비교해보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듯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은 단순한 문장 모음집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다자이의 고독과 절망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요즈음, 작가로 인해 조금 더 깊은 감상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문장을 맛보는 계기가 될테고, 이미 그의 작품을 읽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와 ‘안’의 대화로 시작되는 소설은 처음부터 난해하고 의미심장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이 대화를 해석하려면 먼저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인간실격>을 함께 읽으셨다면 기억하실 반의어 놀이를 한번 해볼까요? 개인주의의 반의어는 무엇일까요?
저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화란 꼭 소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분명히 껍데기는 대화이지만 속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아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보신 적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 소통을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해보는 것은 공통 관심사 찾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어색한 상대라도, 알맹이 없는 대화를 하고 있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관심사 하나만 있으면 소통이 시작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소설을 시작하는 두 인물의 대화는 어딘가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앞의 내용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뒤로 갈수록 그들은 서로가 모를만한 것, 절대로 누구에게도 공감받을 수 없을 자신만이 아는 이야기를 더 폐쇄적일 수록 자랑스럽다는 듯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대화의 흐름이 꿈틀거림에서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과정은 정말 상징적입니다. 처음에 ‘나’와 ‘안’은 꿈틀거림에 대해서 대화하다가 점차 자신만이 아는 이야기만을 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꿈틀거림은 시대적 배경과 ‘안’의 말을 통해 추론해보자면 아마 데모와 같은 사회적 운동일 것입니다.
60년에 4.19 혁명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단체적인 움직임으로 60년대에도 과도기로써 남아있던 민족적 통일성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 군사정변이 일어나고 급격한 발전과 사회화는 물론 대한민국을 빠르게 부강하게 만들어주었지만 동시에 개인주의적 풍조가 특히 서울에서 발전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화는 어쩌면 이런 시대적 흐름 전체를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저희의 개인주의적 모습에 대해 성찰하게 해줍니다. 독자로 하여금 사내에 대해 무신경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해놓고 이를 통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힘들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최선이었나요? '나'와 '안'은 여러분들과는 너무나 다른 악인이었을까요? 항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야말로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또 하나의 큰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107660320
오늘 이야기해볼 작품은 일본의 20세기 중반의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입니다. 이 소설은 읽을때마다, 곱씹을때마다 이해와 해석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는데요. 주인공 요조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인상'이랄게 없는 그 남자는 이 소설의 세 개의 수기를 쓴 주인공, 오바 요조입니다. 그는 모순적이고도 불쌍한 사람입니다. 분명 그는 처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사람들의 앞뒤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익살스러운 광대가 됩니다. 광대라는 가면을 내세운 채 앞뒤가 다른 사람이 되고 심지어는 이를 알아차린 다케이치에게는 거대한 공포를 느낍니다. 모순적인 것은 악한 것일까요?
그러던 요조에게 가장 큰 사랑이 찾아옵니다.그리고 동시에 가장 큰 악몽이 따라옵니다.
요조는 거짓을 모르는 순수, 요시코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리키와 반의어 게임을 하던 중, 요시코는 겁탈 당하게 됩니다. 그는 문학과 예술로써 반대와 모순을 움켜쥐었고, 요시코는 죄의 반의어를 떠올리던 요조의 사고에 화룡점정 같은 마지막 톱니바퀴를 넣어주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저희는 공포스러운 모순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시코가 당한 능욕은 분명히 그 행위를 가한 주체가 있고 그 주체의 죄에 피해를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요조는 요시코의 순수에서 죄를 찾고 있습니다. 요조의 세상에서 고통이란 나의 잘못으로 탄생하는 것이니까요.
<인간실격>이라는 소설은 소위 명작, 대작입니다. 그러나 다른 명작들에 비해 인물의 입체성, 개연성, 순수하게 즐길만한 재미가 떨어지죠. 하지만 이 작품은 저희에게 너무나 큰 질문들을 던집니다. 여러분들 모두 이번 글에 있었던, 그리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 찾아낸 질문들을 자기전에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었습니다.
서평 전문은 블로그 해파리 크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평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jellyfish_club/224031519488
인간실격 – 삶과 존재를 마주한 고독의 기록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의 내면과 삶의 그림자를 숨김없이 드러낸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세상과 자신 사이에 끊임없이 거리를 두며, ‘정상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자책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겉으로는 웃고, 장난치고, 술과 여자들로 자신을 채우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공허와 불안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요조의 실패와 고독을 단순한 비극으로 끝내지 않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로 연결시킨다는 점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 부르며, 세상과 자신의 부조화를 끝없이 탐색합니다. 독자로서 읽다 보면, 나 또한 얼마나 스스로를 감추며 살아왔는지, 얼마나 외롭고 연약한 마음을 억누르며 버텨왔는지 마주하게 됩니다.
읽는 동안 묘하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요조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 기준에 맞추지 못해도, 그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그의 슬픔과 고독은 독자의 내면에 공명하며, 결국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과 이해로 이어집니다.
한 줄 요약:
완벽해지려 애쓰던 내가 깨닫는, 인간의 불완전함 속에 스며드는 진실과 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