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와 함께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아침 루틴을 만드는 것.
그냥 실천하면 되는 걸 굳이 시간 들여 관련 서적을 읽는 이유는, 지난 3년간 새벽까지 일하고 또 다시 아침 일찍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직장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매일 야근을 하며 개인 시간이 아예 없는 삶을 살다 보니 시간관리와 여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분일초가 소중하다는 이유로 시간을 들여서 루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기에 더 신중했던 것도 있었다. 새로운 루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피곤함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강도 높은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이미 야근의 굴레에 길들여진 나는 타협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본사 시간에 맞춰 늦게 진행되는 미팅이나 출시 준비를 위한 철야근무가 있는 날에는 새벽 일찍 시작하는 하루가 사치였다. 그래서 불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기 위해 의미 있고 검증된 루틴이 필요했다. 황금 같은 시간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
이 책은 아침 루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 김유진 작가는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삶을 사는 대단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평범한 시간을 말한다. 어쩌면 아침 루틴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너무 거창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새벽을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고요함 속에서 나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계획을 짜고, 힘을 충전하는 시간이다. 시간 관리와 생산적인 아침을 위한 최적의 루틴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 초점을 ‘시간’이 아닌 ‘나’에게로 옮겨왔다.
아침을 어떻게 보내는지 상관없다고 한다. 아침 시간을 얼마나 위대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을 나를 위해 확보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고 한다. 나 자신에 대해 곱씹어 보고, 지친 심신을 위해 회복을 선물해 주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유의미한 시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나의 초점을 부족한 ‘시간’에 두고 있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듯이 살아온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유행했던 미라클모닝, 그 이름처럼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날 거란 부푼 기대감과 그에 상응하는 치밀한 계획을 짜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던 모양이다. 이제 치열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한 루틴은 더 이상 지향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롯이 ‘나’와 내가 소망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작은 것부터 하나둘씩 실천해나가고자 한다.
후루룩 읽힌 글..
공감되고 좋은 문장이 많다. 나도 지금까지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대학을 가기 위해 취업하기 위해... 등등 그 준비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지 못했다. 직장인이고 워킹맘인 지금은 주말만 보고 산다. 평일에는 빨리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주말에는 다가올 월요일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느라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
일분일초 매시매분 모두 소중한 인생인데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작가가 치앙마이에 갔을 때 사원 어느 나무에 걸려있던 문구라 한다.
오늘을 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2월의 애송이도서>
“동경인연” _(이은주 / 헤르츠나인)을 읽고
여태까지 작가님이 쓰셨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정말 자기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이은주 작가님의 모습과
에세이 속의 20대. 열정과 꿈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이
내 눈앞에 같이 앉아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평소에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일분일초를 정말 쪼개고 쪼개어
살고 계신 작가님의 생활습관은,
20대때의 일본 유학생활에서 시작되었나보다.
작가님의 에세이 3권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동경인연>의 작가님 모습,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나 글과 책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얼마만큼, 글과 책을 좋아하나….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과 함께 20대로 돌아가,
일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고된 아르바이트로 그녀가 지치고 피곤한 부분에선,
나도 잠시 쉬고 싶었고
그녀가 좋아하는 책이나 사람들을 만날 땐
나역시 그런 만남속에 함께 있는 것 처럼 기뻤다.
최근 매년, 한권씩 에세이를 출간하는 걸 보면서,
작가님에겐 모든 게 쉬워보였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잠을 덜 자고
조금만 더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도 책을 낼 수 있나보다…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녀의 하루하루는
20대 때 일본 유학생활에서도,
50대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도
정말 누구보다 치열하고 살았고, 살고 있다.
그녀의 삶을,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 1명에 불과한 나는,
겉만 잠깐 살짝 보고 그녀를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노력이 어떤 건지 한번 봐라, 내기라도 하란듯이
50대가 된 그녀는, 20대의 그녀 자신과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듯
열심히 꿈을 실천해나가며 살고 있다.
평소에도 ‘사람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
우린 공적인 인연으로 만났지만,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발견한 후
그것을 계기로 ‘인연’이 다른 색으로 덧입혀졌다.
동경에서 만난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
프리스쿨의 이노우에선생님,
우체국의 마리 아줌마처럼
그녀가 일본 유학시절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인사로 이렇게 값진 선물을 세상에
펼쳐놓은 것 처럼,
나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에게
작은 선물을 펼쳐보이고 싶다,,,,, 언젠가는…
PS “이상! (에세이 속 20대 그녀)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린, 어떤 인연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게될까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2009년 처음 용의자X의 헌신을 읽고 반한 후부터 줄곧 나오는 책들은 모조리 사서 읽게 된 내 최애작가이다. 일본추리소설의 세계에 빠지게 한 원수같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읽은 나에게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악의”라고 할 것이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듯 인간의 마음 속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최고봉. 언제나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의 작품에 나오는 매력적인 캐릭터 중 가가형사 시리즈는 그 인기가 대단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악의 라는 이 책 속의 가가형사는 스스로는 답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정확하게 파헤쳐낸 게 아닌가 싶다.
가가형사 시리즈가 중단된 지금, 다음 가가형사 이야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기에는 드라마, 영화 시리즈 속 배역 덕분에 용의자x의 헌신을 비롯한 유가와교수 시리즈에 더 마음이 갔었지만 지금은 이 가가형사란 인물이 음침하지만 유일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그 모습이 더 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