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잘 알려진 거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인지도가 덜한 팔란티어 AI를 소개하는 책.
ㅡ 책을 읽은 덕분에 희미하게 기억날띾 말라 하던 팔란티어와 창업자 피터 틸에 대한 인식이 또렷해졌다.
ㅡ 현재 피터 틸은 트럼프의 강력 후원자이며 정권을 좌지우지하기까지 한다고 언급되는 팔란티어 마피아의 수장이기 때문에 팔란티어 AI를 더 잘 알아야 된다 싶기도 하고.
ㅡ 책에선 3장과 4장이 가장 인상 깊다. 저자가 유수의 기업 당시 사내에 팔란티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여러 휴먼 드라마가 개인적으론 더 흡입력 있기 때문이다.
ㅡ 3, 4장의 장르를 특정지어 말해야 한다면 회사 드라마 같으면서도 첩보물 같다.
ㅡ 책 속 중간중간 나타나는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 중 나타나는 답답함을 읽다 보면 저자가 옆에서 한숨을 내쉬는 것 같다.
ㅡ 그리고 책에서 본인의 경영철 학이 담긴 발언 중에선 꽤 새겨들을 말이 많았다. 본인의 가치관과 팔란티어를 세일즈하며 생긴 경험이 생생히 묻어나왔다. 한다
ㅡ 그럼에도 책을 낸 의도의 존재감이 팔란티어를 세일즈하는 2장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건 내 착각일까. 아니면 출판사가 기업들의 무도회장인 한국경제신문인 데서 나오는 내 편견인 것일까.
대중철학서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난해한 문장으로 악명 높은 <왜 도덕인가?>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하버드 대학 정치철학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저작이다. 2010년 5월 <정의란 무엇인가>가 출간된 이후 분 '센델 열풍'에 편승해 나왔지만 전작 만큼의 대중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와 달리 이후 출간된 저작들은 한 단어, 한 문장을 깊이 생각한 후에야 책장을 넘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루고 있는 내용과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음은 물론 같은 작가가 쓴 글이었음에도 두 책이 이토록 큰 차이를 보인 데는 옮긴이의 역량과 출판사의 태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쏟아진 악평엔 나름의 근거가 있다. 더욱이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도덕인가?>가 샌델의 <공공철학>을 번역한 것이며, 임의로 내용을 짜깁기해 글 제목과 본문이 많이 왜곡돼 있다'는 취지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앞서 2014년 한국경제신문사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의 취지를 왜곡해 번역했다는 논란에 직면해 증보판을 낸 전력이 있다. 당시 프린스턴 대학출판부와 디턴 교수가 직접 판매중단과 재번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껏 국내 독자들 사이에선 한국번역계의 부끄러운 초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으로 회자된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는 <왜 도덕인가?>를 와이즈베리가 재편역한 판본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중한 존재이니 주의해야 할 게 많은데, 우리는 그러지 못할 때가 많지요.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말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예의 지켜 말하기 : 이것 좀 도와줄 수 있어?
다름을 인정하기 : 나랑 생각이 다르네, 그럴 수 있겠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 아까 도와줘서 고마워. (p.95~96)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잘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말. 여기서 말을 잘하고 싶다는 것은 보다 인품 있게, 더욱 다정하게, 보다 정돈되게 말하고 싶다는 의미다. “나는 아이의 거울이다.”는 말을 거의 매일 읽고 되뇌기에 더욱더 예쁜 말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가 다정하고 정돈된 기품있는 말투를 사용하길 바라니까. 다행히 아직은 우리 아이의 말투를 모두 칭찬하시는데, 아이가 더 커서도 그런 성품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기에 내가 좋은 본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잘 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부모도 막연한 것을 아이들이 그냥 잘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기에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된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은 현직 교사의 말하기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스피치강좌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아이들이 스피치를?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한 아이들의 기본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양한 말하기 스킬을 동화에 녹여내어 이해하기 쉽고,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하기도 좋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은 첫 만남부터 반장선거, 거절, 단짝 되기, 생일 축하하기, 타인을 돕기, 잘못을 인정하기, 사과하기 등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을만한 다양한 상황을 재미난 이야기로 엮어낸다. 또 틈틈이 '그럴 땐 이렇게 말해봐요'란 꼭지를 통해 아이들이 말하기 스킬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비법들을 쏟아내 주신다. 이 비법들은 어른들에게도 찰떡같이 적용 가능하니 이참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겠다. (부모는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바른 언어를 사용하라고 하면 안 되니까.)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의 히든포인트는 먼지요정과 주고받는 쪽지. 아이들이 속으로 가질만한 고민을 '비밀 쪽지'라는 수단으로 제시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스스로의 상황에 빗대보기도 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 것. 실제 아이가 글씨를 쓸 수 있을 무렵부터 운영 중인 '걱정 먹는 토토 우체부'가 먼지요정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우리 아이는 더욱 심취하여 이 책을 읽었다.
현실에는 수많은 서윤이와 민재, 정호가 살고 있다. 우리 아이도 때로는 서윤이가 될 테고, 민재가 되기도 하겠지. 아직 어린아이들이기에 세상은 더 좁고 부모만큼 친구와의 관계도 크게 느끼기에 잘 말하고, 잘 듣고, 잘 교류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과업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많은 아이가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래서 서로 상처 주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