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 민음사 펴냄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7,000원 10% 15,3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18.2.5

페이지

592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들이 손꼽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테디셀러다. 번역자이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욱동 교수는 원전에 대한 충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고 평가를 받는 피터 빈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다.

젊은 연구자의 감수와 편집을 거쳐 문체 면에서 동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읽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르바라는 인물이 지닌 자유로움은 젊은 판화 예술가 최경주의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강력한 가독력과 새로운 감각의 표지로 소개되는 민음사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미 조르바를 만난 적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조르바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Jin님의 프로필 이미지

Jin

@jin4azk

많은 이들이 추천하고 인생 책으로 꼽아 늘 궁금했는데 읽기를 번번이 실패하다가 이제서야 완독했다. 기대가 컸던 걸까. 조르바의 거침없는 언행이 읽는 내내 불편했었다. 특히 여성을 계집이니 뭐니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야성적인 사람의 이야기가 왜 다른 지식인들의 인생 책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이 책을 추천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들은 소설 속 화자와 같은 마음으로 조르바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 속 화자와 조르바는 너무나 반대의 성향과 행동을 지니고 있었다. 책에 파묻혀 머리로만 진리를 찾으려는 화자와 경험으로 다져진 행동파 조르바. 그들이 서로 반대의 성향이기에 더 끌리고 애정을 품고 있었을듯하다.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초반의 조르바에게 적대적 감정이었다가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그에게 인간미가 느껴지고 정이 생겼다. 그저 표현이 거칠 뿐 지혜롭고 깊이 있는 사람이었다. 읽으면서 그에게 스며든 걸까? 늘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행동해 내기 시작했다! 책을 덮으며 훗날 죽기 직전 내 삶을 돌아보며 후회되는 일이 무엇일까를 상상해 보았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않은 걸 가장 후회하겠지. 그렇다면 행동파 조르바처럼 마음 가는 데로 살아야지. 마지막으로 중심이 단단한 조르바의 가치관을 쓴 인상적인 문구를 기억하며..!

108p 내가 조르바를 믿는 이유는,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유일하게 애가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오. 그 외의 존재들은 죄다 유령이오. 조르바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소화시키거든.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나머지 사람들은 모조리 유령일 뿐이오. 내가 죽으면 모든 게 사라지는 거요. 조르바의 세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거란 말이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민음사 펴냄

2시간 전
0
쩡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쩡이

@jjeongyi2ovp

이 책은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까 내 슬픔도 끝난다’ 라는 이미령작가의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자유로운 그리스인 조르바의 거침없는 행동을 통해 나도 주눅들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자신있게 행동할 수 있는 마음 속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르바(65세)라는 인물을 여행 중 직접 경험한 작가가 화자(35세)로 동일시 되어 그의 삶을 배우고 느낀일들을 써내려간 조르바 인물에 대한 성인전이다.
아무래도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시대라 그런지 ‘여자’에 대한 표현이 매우 거칠다. 지금이야 남녀평등사회로 인식이 바뀌었지만, 그때의 여인들은 매우 당연시하게 박해받던 시대였다.
물론 조르바도 사내가 사내답게 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사내로서의 해야할 일들을 한다는 그는 모든 것에 진심을 다한다. 그리고 무엇을 보든 처음 보는 것처럼 그것들을(유성, 바다 등) 바라보며 매순간 감탄한다.
현재 느끼는 모든 감정에 솔직하며 그때 그때 충실한 감정으로 살아가는 조르바는 알고보면 정 많은 사람이다. 마담 오르탕스부인을 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시대이니만큼 작가는 자유를 간절히 원했던 것 같다.
마지막은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 하루를 신다는 어느 할아버지와 오늘이 마지막인듯이 하루를 산다는 조르바.
둘의 차이는 없다. 이렇게 현재를..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런 정신을 배우고 싶다.

운명은.내 삶은. 정해진게 아니고 내가 만들어 가는 것.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민음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11월 11일
0
동경님의 프로필 이미지

동경

@dongkyung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목적 없이 서성이다 발견했다. 제목이 아주 익숙하고 누군가 읽는 장면을 많이 보았던 책이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빌려 집으로 왔다. 제법 무거운 두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가를 꿈꾸는 ‘나’와 해보지 않은 일이 없는 신밧드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나’는 작가일테고, 조르바는 그의 친구-학교-동료 등등 이었을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첫장면에 이별하는 ‘친구’를 사랑했고 그 이후 조르바를 사랑한 것 같다. 우정…으로 사랑을 가리려고 하지 마라 이놈들. 여튼, 둘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을 남기려면 일단 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뭐가 문제일까. 작가? 시대 배경? 모조리 다 문제가 많다. 여성을 자기 발가락보다 못하게 여긴다. 책을 한 장만 읽어도 오만가지 단어로 여성을 비하한다. 누구네 딸은 이래서 문제고, 저 과부는 이래서 문제다. 혼자사는 그 여자는 이래서 문제가 많다. 너무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말들로 여성을 무시한다. 읽는 내내 조소가 끊이지 않았고 뒷목을 타고 분노가 올라왔다. 잊을 수 없는 빡치는 말도 많이 나오지만 차마 기록으로 남겨 내 기분이 더 나빠지고 싶지는 않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냐는 김첨지는 가소로운 수준이다.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 숨은 뜻을 담고 있더라도 이런 책을 계속 읽어’줘’서는 안된다. 그건 그 시대가 그랬으니까, 하고 넘기기엔 도를 넘은 혐오이고 무시이며 죄악이다. 앞으로 나무들에게 싹싹 빌어 사죄해야 하는 책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실존주의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관심이 있던 주제여서 책을 읽으면서도 어? 이거? 싶었다. 조르바가 가진 여러 생각은 정말 흥미롭기도 하고, 곱씹게 되기도 한다. 필사한 문장도 여럿 있다.
근데 진짜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난다. 6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이 책을 중간에 놓지 않고 끝까지 읽은 건 정말 오기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 혹은 작가가 어디까지 못돼쳐먹은 말만 하는지 보자. 근데 괜히 읽었다. 삼일? 동안 읽은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다른 이들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p. 107 “아무것도 믿지 않아.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합니까? 난 아무것도 믿지 않고, 이 조르바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믿지 않아요. 조르바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서가 아니오. -결코, 결단코 더 낫지 않소! 조르바란 녀석 또한 같은 야수에 지나지 않으니까. 내가 조르바를 믿는 이유는,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유일하게 내가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오. 그 외의 존재들은 죄다 유령이오. 조르바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소화시키거든.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유령일 뿐이오. 내가 죽으면 모든게 사라지는 거요. 조르바의 세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거란 말이오.”
p. 222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야. 아무런 야망도 없으면서 모든 야망을 품은 듯 끈질기게 일하는 것.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되 그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나하게 먹고 마시는 것. 그러고 난 뒤 모든 유혹에서 벗어나 혼자서 머리 위에는 별들을, 왼쪽에는 육지를, 오른쪽에는 바다를 소유하는 것. 그리고 갑자기 삶이 마음 속에서 기적을 이뤄냈다는 사실, 그래서 삶이 동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p. 478 나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필연에 긍정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것을 자유의지의 행위로 바꾸어 놓는 것이 어쩌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잘 알기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21년 8월 29일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들이 손꼽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테디셀러다. 번역자이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욱동 교수는 원전에 대한 충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고 평가를 받는 피터 빈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다.

젊은 연구자의 감수와 편집을 거쳐 문체 면에서 동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읽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르바라는 인물이 지닌 자유로움은 젊은 판화 예술가 최경주의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강력한 가독력과 새로운 감각의 표지로 소개되는 민음사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미 조르바를 만난 적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조르바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영혼의 순례자이자 그리스의 이방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조르바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정신을 새롭게 만끽하는 시간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가 민음사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들이 손꼽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테디셀러다. 번역자이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욱동 교수는 원전에 대한 충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고 평가를 받는 피터 빈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다. 젊은 연구자의 감수와 편집을 거쳐 문체 면에서 동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읽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르바라는 인물이 지닌 자유로움은 젊은 판화 예술가 최경주의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뛰어난 가독성과 새로운 감각의 표지로 소개되는 민음사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미 조르바를 만난 적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조르바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 소개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품 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읽히고 일반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 『그리스인 조르바』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이다. 1981년부터 1993년까지 고려원에서 카잔차키스의 소설, 서사시, 자서전, 서간집 등 11종 14권의 선집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출판사가 1997년에 폐업하면서 이 책들은 모두 절판되고 말았다. 그 뒤 2008년에 열린책들에서 고려원의 선집에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2종, 단편집 1종, 희곡집 2종, 여행기 6종을 보태어 전집의 형태를 갖추어 출간하였다.
이렇게 카잔차키스 작품이 선집이나 전집의 형태로 발간된 것은 흔히 번역 왕국으로 일컫는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좁혀 말하면 이 작품이 한국에 최초로 번역된 것은 1974년이다. 이 해에 언론인이자 번역가인 박석기와 독문학자 이인웅이 『희랍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함께 번역하여 출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카잔차키스의 작품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작가의 명성은 『최후의 유혹』이나 『자유인가 죽음인가』를 제외하면 역시 『그리스인 조르바』 한 권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보다도 독서의 편식 현상이 심한 국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조르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지만 이 작품은 피터 빈의 지적대로 독자들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유명한 만큼 잘못 알려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온갖 그릇된 정보와 실수, 오해로 얼룩져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와 실수와 오해를 풀기 전에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부터가 잘못 표기되었다. 주인공의 이름과 성은 ‘알렉시스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Αλ?ξη?Ζορμπ??)’다. 본디 그의 성에는 시그마가 붙어 있었지만 그리스어에서는 주격이 목적격으로 바꿀 때 시그마(?)를 생략한다. 이 작품을 영어로 처음 번역한 칼 와이드먼은 주격을 목적격으로 착각하여 ‘조르바스’가 아닌 ‘조르바’로 옮겼던 것이다. 한편 그리스어를 모르는 와이드먼은 프랑스 번역본에서 중역했기 때문에 프랑스 발음 방식대로 마지막 자음을 묵음으로 처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 되었던 그동안 ‘조르바’라는 이름으로 워낙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뒷날 번역가들도 주인공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 문학 전문가인 피터 빈조차 그동안 이루어진 관행을 무시하지 못한 채 ‘그리스인 조르바’로 옮겼다. 더구나 『그리스인 조르바』의 제목도 1946년에 그리스에서 처음 출간된 텍스트에 따르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삶과 시대’로 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처음에는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성인전’이라고 불렀다. 카잔차키스가 작품에서 조르바를 ‘위대한 영혼’이니 ‘미치광이’니 하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를 성인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전통적인 그리스 동방정교회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성인은커녕 이단자나 이교도일 터이지만 적어도 카잔차키스가 꿈꾸던 새로운 종교에서는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피터 빈은 새 영어 번역본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에 ‘알렉시스 조르바의 성인전’이라는 부제를 덧붙여 타협점을 찾으려 시도했으며, 민음사 판 국내 번역본은 국내 정서를 따라 기존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실존 자유인 ‘조르바스’와 소설 속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이 흔히 그러하듯이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카잔차키스가 살아온 고단한 삶의 궤적이 화석처럼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영혼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로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호메로스, 요르기오스 조르바스 등 네 사람을 들었다. 그동시대 인물로는 조르바스가 유일하다. 조르바스를 두고 카잔차키스는 “자신에게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밝힌다.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식론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빌둥스로만(성장 소설)이다. 화자는 크레타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일 년 남짓 지내면서 영혼의 개안(開眼)을 경험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초반만 해도 화자는 창백한 지식인이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 스타브리다키스는 화자를 ‘책벌레’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얼마나 더 오랫동안 종이 나부랭이나 씹어 대고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살 거냐”라고 다그친다. 알렉시스 조르바도 화자를 두고 ‘붓을 잡고 있는 사람’이니 ‘먹물을 뒤집어 쓴 사람’이니 하고 놀려 대면서 읽고 있는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면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자인 ‘나’는 알렉시스 조르바와 생활하면서 조금씩 삶의 태도를 바꿔 나간다. 작품 첫머리에서 화자는 『신곡』의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와 불교의 붓다가 인생의 길동무라고 밝힌다. 그러나 조르바와 생활하는 동안 화자는 단테와 붓다를 멀리한 채 조금씩 조르바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화자는 크레타섬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지내던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물질적으로는 파산했을지언정 정신의 갱도에서는 삶의 지혜라는 값진 광석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정신: 실존주의

그렇다면 화자가 조르바한테서 배운 인생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조르바주의(Zorbatism)’ 또는 ‘조르바 정신(Zorbahood)’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조르바주의나 조르바 정신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실존주의와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실존주의적 삶의 태도를 배운 것이다. 카잔차키스는 니체나 베르그송한테서 배운 바 적지 않지만,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장폴 사르트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실존주의자들의 세례를 한차례 강하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실존주의는 먹물 냄새 풍기는 추상적 명제가 아니라 땀 냄새 물씬 풍기는 구체적인 삶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주의는 문학과 자주 손을 잡는다. 사르트르나 카뮈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은 흔히 문학의 형식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태도를 표현하려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보면 호메로스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주인공 돈키호테나 산초 판사 말고도 알베르 카뮈가 쓴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그림자가 자주 어른거린다.

한마디로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지난 몇 세기 동안 서구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유럽의 가치관과 신념을 반성하고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이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그토록 신성한 충격을 주는 까닭은 작가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용기 있게 그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영적 지도자라고 할 알렉시스 조르바는 작가가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자유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조금씩 터득해 간다.
―「작품 해설」 중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새롭게 소개하는 민음사 판 『그리스인 조르바』

민음사에서는 국내 영미문학 연구 분야의 대가이자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한 김욱동 교수 번역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준비하면서 ‘완독 가능한 독서’와 ‘조르바의 의미 재확립’을 염두에 두었다. 과거에 소개되어 왔던 조르바 번역본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완독한 사람이 없는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 중 하나였던 『그리스인 조르바』는 김욱동 교수의 문체 아래에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소설로서의 재미를 되찾게 되었다. 영어 번역본 중 1954년 칼 와이드먼(Carl Wideman) 번역과 2014년 피터 빈(Peter Bien)의 번역은 누락, 추가 등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중 빈은 미국에서 그리스 문학 번역가와 연구가로 정평이 난 인물로, 그의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은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욱동 교수는 피터 빈이 새롭게 번역한 영어 번역서를 저본으로 삼았다. 평소 “번역에도 유통기간이 있다”는 평소 번역관에 따라 신세대 언어 환경에 맞춰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조르바가 구사함직한 언어를 한껏 살린 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는 뛰어난 가독성과 원전에 최대한 가깝게 옮기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또 한번 번역 문학의 정수를 창조해 냈다. 특히 작품 뒤에는 작가 카잔차키스가 직접 쓴 ‘작가의 말’을 실어, 조르바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또한 ‘조르바’라는 단어에서 떠올려지는 ‘생생한 자유의지’를 표지에서 구현하고자 젊은 판화 아티스트인 최경주의 표지로 콜라보레이션했다. 최경주의 작업은 밝은 색상과 추상적인 구성을 통해 조르바 특유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작품으로 구성했고, 판화의 질감은 책 표지에 그대로 구현되었다. ‘조르바’를 만나는 독자는 ‘미술작품’ 역시 소장하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경주의 다른 작품은 www.artistproo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