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티브잡스만큼 책이 두껍다.
하지만 이 책은 팀 쿡 개인의 이야기 보다는,
애플 CEO인 팀 쿡의 이야기가 더 많다.
스티브잡스는 실질적으로는 최고제품책임자이고 팀 쿡이 CEO라는 평은 스티브잡스 사후 애플의 성장을 보면 납득이 된다. 제품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책임, 접근성, 다양성 측면에서 잡스라면 해내지 못했을 일들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 ‘조너선 아이브’를 먼저 읽으면 더 좋다.
📚📕《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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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 재밌다. 이해하기 쉽다.
번역가 안진환님은 다양한 책을 번역하셨다.
대박친 책도 몇권보인다📘📕
그런 내공을 가진 분의 번역이어서인지
책 읽는 내내 편하게 잘 읽어내려갔다.
번역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 책.
🍎애플 + 양장본 + 좋은 내용
왠지 책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느낌..
게다가 책 끝에 나오는 주석 부분에서도
공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책의 어느 페이지의 주석인지까지도
표시된 건 이 책이 처음 아닌가 싶다👍
(저자보다 번역가를
먼저 소개해도 상관없겠지?😅😅)
📓책 디자인에 흑백처리를 했고,
애플로고를 넣지 않은 건
오로지 팀 쿡이라는 인물에 집중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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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린더 카니는
애플 저널리스트로서 20년간 활동했다.
그래서 책 전반적으로 애플 찬양일색이다.
그걸 염두하고 읽으면 좋겠다.
이런 책들이 홍보효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데 최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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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런 책을 읽으면 재밌다.
전에도 말했듯 내 삶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있기 때문이다.
어제 카페에서 이 책을 읽을때도
맞은편에 학생들이
애플로고가 박힌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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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죽고 9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지구상에서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위험속에서
팀 쿡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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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느낀점이 있다.
'나도 애플 기기를 사고싶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시동을 걸었지만,
지금의 애플은 팀 쿡이 만들었다는 것.
책을 읽기전에 애플에 대한 이미지는
스티즈 잡스의 망령(?)이
여태까지 이끌어온 줄만 알았다.
(잡스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
그리고 아직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그러나 읽으면서 점점..
읽고나서는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팀 쿡이 없었다면 현재의 애플은 없다.
기존 잡스의 혁신만을 보여줬던 애플이
브랜드 가치로서의 애플🍎
환경을 생각하는 애플🍎
성소수자와 장애인을 생각하는 애플🍎
괜히 1위기업이 아니구나하는 생각과,
세계 1위 기업의 타이틀을 쥔 기업이 되려면
팀 쿡은 절대로 필요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유산만으론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다분히 결과론적이지만,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결정으로
팀 쿡이 CEO의 자리에 오른 것이겠지만,
그 이후론 오로지 팀 쿡의 역할이었다.
🏷책에서도 말한다.
어쩌면 스티즈 잡스는
혁신에만 성공한 제조업자일 뿐이었다고.
그 전부터 팀 쿡은 COO의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를 도왔고
CEO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잡스가 죽고 본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으로
올라갔다고 말할 정도다.
유통방식부터 최고의 고객 경험까지 선사하는
애플은 그저 그런 CEO가 지휘했다면
진즉 몰락했을 것이란다.
(가격도 정말 고객경험 확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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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잡스처럼 말로만이 아닌
팀 쿡의 애플은
환경과 다수인종 그리고 여성인권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었다.
항상 애플을 더러운 기업이라 욕하던 그린피스.
적이었던 그린피스가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노동인권에 앞장서는 애플을 보며 칭찬한지 오래다.
게다가 팀 쿡 자신은 성소수자가 아닌가.
현재 성소수자가 가진 약점을
팀 쿡은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게다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팀 쿡의 행보는 찬사를 보내고싶고
나도 같이 애플 제품을 사서
동참하고싶은 마음까지 든다.
(근데 알다시피💰💰 😭💰💰)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팀 쿡은 그 대단한 여정을 잘 해냈다.
스티브 잡스의 방식이 아닌
팀 쿡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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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전자제품이나
애플 주식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만족감이 두배 세배로 다가오지 않을까.
애플뽕이 그만큼
많이 들어간 책이니까 말이다.
🍎💉🍎💉🍎💉🍎💉🍎💉🍎
어찌나 재밌던지 일요일 하루를
이 책에 쏟아부었다.
주주들에게나 애플 전자제품 사용자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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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이 스티브의 뒤를 이어 CEO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팀 쿡 칭찬의 책인데, 팀 쿡의 검수를 받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애플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에 팀 쿡의 조치와 성과 그리고 미진했던 부분들이 기술되어 있다. 스티브 이후의 애플의 역사를 이 책으로 쉽게 훑어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의 38개 주와 D.C.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만큼, 이 책에서 언급하는 팀 쿡의 성적 성향을 이용한 다양성 옹호에 대해서는 이제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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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앞도적 성과
쿡은 잡스의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애플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갈등을 조성하거나 드라마를 연출하는 몇몇 간부를 떠나보내고, 각기 ‘사일로Silo(회사 안에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처럼 따로 놀던 팀 간에 교차 협력이 원활해지도록 조처했다.
1장 스티브 잡스의 죽음
만약 쿡이 그런 중차대한 시기에 차분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애플은 잡스의 죽음 이후 훨씬 더 일하기 힘든 직장이 되었을 것이다. 바깥세상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지만, 애플의 직원들은 쿡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고 있었다. 조스위악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자. “그는 초기에 부당한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 세상 사람들은 그를 스티브에 비유하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그는 스스로 스티브가 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참으로 영리한 친구지요. 누구도 스티브가 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대신에 그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했습니다.”
2장 남부 시골 소년의 세계관
부모가 신을 믿었기에 쿡 역시 자연스럽게 신앙심을 키웠다. 그는 사회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언급하곤 했다. “어린 시절 침례교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신앙은 예나 지금이나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가 2015년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그의 신앙심이 친절하고 관대한 리더의 페르소나(지혜와 자유의사를 갖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을 때도 그는 신을 언급했다. “나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신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여긴다.” 비록 요즘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그것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하는 데 막대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로버츠데일에는 미국 남부 도시의 전형인 고풍스러운 매력과 친절이 넘쳤지만, 인종차별주의라는 불쾌한 저류도 흐르고 있었다. 쿡이 어린 시절 로버츠데일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은 그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평등을 특히 강조하는 그의 태도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앨라배마주 하원의원 퍼트리샤 토드Patricia Todd는 쿡이 어린 나이였던 그 시절에 KKK단이 활발하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요즘에도 암암리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쿡은 다른 곳에서나 애플에서 경력을 쌓는 내내 그 나름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2015년 조지워싱턴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사람은 ‘선을 행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비록 수차례 시험을 거치긴 했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타협하기를 거부하는 그의 태도는 애플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5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전미공공정책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 NCPPR의 한 연구원은 쿡에게 지속가능성 지향 프로그램이 애플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쿡은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을 못 보는 사람들도 우리의 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고민할 때, 나는 빌어먹을 투자자본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애플의 환경 구상이나 근로자 안전 등의 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가 오직 ROI만을 보고 일을 진행해주길 원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 주식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면 됩니다.” 그는 이렇게 단호한 어조로 딱 잘라 말했다. 이후 NCPPR은 쿡의 입장을 매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의 회합 이후 투자자들은 애플이 실로 엄청나게 많은 주주의 돈을 이른바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낭비할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 하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쿡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3장 ‘빅 블루’에서 사업을 배우다
쿡이 IBM에 들어가 제일 처음에 한 일은 JIT 방식의 복잡한 모든 내용을 속속들이 배우는 것이었다(그는 훗날 이 지식을 활용해 애플의 생산 프로세스 전반을 정비한다). 그에게 맡겨진 첫 번째 직무는 제품 조립라인에서 쓸 부품의 조달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PC를 만들기에 충분한 부품이 공장에 항상 구비되어 있도록 관리하는 그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힘든 직무였다.
컴팩은 또한 ODM을 통해 제조 파트너들에 재고 비용을 이전할 수 있었다. 제조 파트너는 주문을 접수한 후에만 완성 제품을 배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컴팩은 팔려나갈 때까지 오랜 시간 제품을 쌓아둬야 하는 대형 창고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쿡은 컴팩의 ODM 채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그런 그의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잡스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쿡은 컴팩과 위탁생산업체들 사이에서 중재자로 뛰며 ODM 체계로의 전환을 성공시켰다.
4장 파산 직전 회사에서 맞이한 일생일대의 기회
쿡은 본래 분석적 사고의 소유자였을지 모르지만 잡스의 열정과 오라는 처음부터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첫 면접 자리에서 나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경계심이나 논리 따위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애플에 합류하고픈 마음에 휩싸였지요.” 쿡의 말이다. “나는 직감적으로 애플에 합류하는 것이 창의적인 천재와 일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의 직감은 더 이상 정확할 수 없었다. 2010년 오번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말했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은 제 스스로 짜보았던 어떤 계획에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조달 업무에 잔뼈가 굵었던 쿡은 당시 애플에 최고로 적합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잡스에게도 아주 잘 어울렸다. 쿡을 만나자마자 잡스는 제조를 보는 둘의 눈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렸다. “우리는 서로 시각이 같아서 고도로 전략적인 수준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었지요.” 잡스가 생전에 한 말이다. 잡스는 많은 부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를 얻은 셈이었다.
쿡이 장악한 새로운 체제의 만트라는 ‘재고는 적을수록 좋다’였다. “창고가 있으면 재고가 쌓이기 마련이지요.” 쿡이 한 말이다. “우리는 제조 공장에서 고객에게 곧바로 배송하는 방식을 취하기 시작했어요.”
잡스가 조잡한 디자인을 경멸하는 것 못지않게 쿡은 과도한 재고를 증오했다. 심지어 그는 과도한 재고가 회사의 재정을 좀먹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도덕적 관점에 투영해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재고관리가 이상적으로 이뤄지려면 판매량에 대한 사전 예측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은 그 부분과 관련해 그리 자랑스럽지 못했다. 각기 다른 시점에 판매량을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많게 예상해 낭패를 본 길고도 슬픈 역사가 있었다.
쿡은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SAP에서 개발한 최첨단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시스템을 도입해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와 조립 공장, 그리고 전매업체의 IT 시스템을 서로 연결시켰다. 이 복합 시스템 덕분에 쿡의 운영팀은 원자재에서부터 얼마 전 신설한 온라인 스토어의 고객 주문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 대한 극도로 상세한 조감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R/3 ERP가 애플의 새로운 린 방식인 JIT 생산의 중추 신경망이 된 것이다. 부품은 필요할 때만 공급업체에 주문했고 제품은 즉각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만 생산했다.
쿡은 추수감사절에서 신년 초에 이르는 그 중요한 축제 시즌에 고객에게 컴퓨터가 시기적절하게 배송되도록 1억 달러 상당의 항공화물 공간을 수개월 앞서 미리 예약했다. 이 전례 없던 조치는 애플에 큰 성과를 안겨주었다. 덕분에 애플은 제품을 빠른 속도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한편, 컴팩과 같은 경쟁사는 갑작스러운 선적 공간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선적 공간을 예약하는 애플의 새로운 접근은 여타 기업에게도 자체의 사업 운영 전략을 재고하도록 이끌었다. 쿡은 그렇게 애플의 사업 운영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기술 업계 전반의 생산 프로세스 관리와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인식까지도 바꿔놓았다.
5장 아웃소싱으로 애플을 구하다
쿡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양의 세부사항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그와 미팅하는 순간을 두려워했어요.” 당시부터 쿡의 운영 그룹을 속속들이 알았다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D열의 514행에 적힌 이 변화량은 무엇인가요? 그런 변화가 생기는 근원이 무엇인가요?’ 이런 식으로 질문합니다. 만약 담당자가 세부사항을 모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신랄한 비난을 받게 됩니다.” 애플의 하드웨어 그룹에 속한 한 관리자는 쿡이 주도하는 회의를 우연히 엿들었다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순간 직원 한 명이 쿡이 알고 있던 수치 하나를 틀리게 제시하자, “그 숫자가 맞아요? 여기서 나가세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쿡은 애플에 입사해서 12년 동안은 비교적 조용히 경력을 쌓았다. 잡스는 항상 홍보의 전면에 나섰고 조너선 아이브를 비롯한 주요 인물은 그 나름대로 대중적 이미지를 관리했지만, 쿡은 익명성에 감사하며 애플의 비밀스러운 커튼 뒤에 숨어 지냈다. 그런 쿡의 상황은 잡스가 간 이식 수술로 어쩔 수 없이 6개월간 병가를 내면서, 처음으로 임시 CEO 역할을 맡았던 2009년 1월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잡스의 병세가 악화되어 쿡이 CEO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조차 그는 뭇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다. 어쨌거나 잡스가 여전히 회사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리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6장 스티브 잡스를 대체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의 환경 및 노동 정책 담당 부교수인 다라 오로크Dara O’Rourke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쿡이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공론화한 부분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 점에 대해 팀 쿡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평판 관리 전문가인 노스웨스턴대학 교수 대니얼 디어메이어Daniel Diermeier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물론 언론의 비난이 쿡에게 행동하도록 자극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자신의 지위를 적절히 활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갖는 기회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필경 이런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타의 경영인보다는 더욱 사적인 감정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는 정기적으로 애플의 공장을 방문해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노동 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해 3월 말 그는 중국 정저우鄭州로 직접 날아갔다. 12만 명의 직원이 있는 신설 폭스콘 조립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많은 직원이 아이폰 조립에 투입된 공장이었다. 애플은 조립라인을 시찰하는 쿡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 사진은 곧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쿡이 공급망 관리에 그렇게 깊이 관여하는 건 사소한 사건이 아니었다. 잡스는 조립라인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냉소적인 블로거 다수는 이미지 관리용 촬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반적으로는 애플과 폭스콘이 노동 환경 개혁에서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루었다는 것이 FLA 보고서의 골자였다. FLA는 몇몇 항목의 경우 마감 시한이 15개월로 늘었지만, 이미 애플과 폭스콘이 권장 개선책 가운데 284가지 항목을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구현했다고 보고했다. FLA의 오렛 밴 히어든Auret van Heerden CEO는 성명서에서 “보건 및 안전의 개선 등 시급한 조치가 필요했던 변화는 충분히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의 검증 결과”라고 밝혔다. “우리는 애플이 폭스콘에 인턴 프로그램을 개혁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포함하여 행동 계획을 책임감 있게 준수하도록 실사를 수행해왔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이렇게 쿡은 CEO로 재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공급업체의 책임의식 측면에서 잡스가 재임한 전체 기간에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개선을 이끌어냈다. 그는 2012년 초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 우리 업계에서 애플처럼 근로자를 위해 환경 개선에 열중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로부터 지금껏 애플은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따금씩 발생하는 노동운동가들과 관련 단체로부터의 비판을 피할 순 없었다. 많은 사람이 애플 정도의 파워와 이윤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거니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 공장들의 노동 환경이 여전히 비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랬다.
애플 공급망의 끔찍한 노동 환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반도체 하나의 목숨 값을 구하라」의 제작자로 뉴욕에서 활동한 헤더 화이트Heather White는 가장 혹독하게 정곡을 찔렀다. 그녀는 도대체 애플이 왜 중국에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은 공정한 노동 관행과는 거리가 먼 전력으로 악명이 높은 데다, 억압적이고 부패한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냐는 것이다. “전자제품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자신들이 웹사이트에 올린 자사의 윤리강령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또 실로 주주들에게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중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마땅합니다.” 물론 그녀는 이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애플과 쿡이 그들의 윤리강령을 진정으로 준수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결사의 자유와 노동권을 보장하도록 독려하고 보건과 안전 기준 위반을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쿡의 CEO 재임 첫해는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근로 여건이 끔찍한 폭스콘과의 관계는 한때 애플에 치명상을 입힐 만큼 비판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인사 문제에 대한 그의 대담한 결정은 도마에 올랐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제품은 고스란히 비난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폭스콘 문제에서만큼은 전반적으로 훌륭히 대응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갈수록 많은 재원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패스Path 스캔들(패스 앱이 비밀리에 유저의 데이터를 업로드한 사건)’ 이후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 정책도 크게 인정받았고, 갈수록 애플의 신제품은 이류로 전락할 거라는 초기의 우려도 깨끗이 불식시켰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초대형 흥행을 연출한 것이다.
적잖은 우려와 달리 애플은 잡스가 떠난 후에도 실패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쿡은 회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았다. 세상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2012년 12월, 쿡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다.
쿡이 CEO로 취임한 지 정확히 만 1년이 된 8월, 주가는 역대 최고치인 665.1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229억 8000만 달러가 되었다.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그때까지의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로 높은 시가총액이었다. 아이폰의 질주는 미친 듯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했고, 월스트리트가 그 점을 놓칠 리 없었다. 애플이 역사상 최대 상장기업이 된 순간이었다.
7장 신제품 대히트로 의구심을 떨쳐내다
대학에서 코딩을 배운 쿡은 기회만 되면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외국어보다 코딩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러한 내 생각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딩은 글로벌 언어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70억 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이지요.” 또 한 번은 이렇게도 말했다. “코딩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꿀 능력을 줍니다. 내 생각에 코딩은 가장 중요한 제2의 언어이자 유일한 글로벌 언어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쿡은 사람들에게 코드 작성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머지않아 출범한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다Everyone Can Code’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그 노력의 결과다(10장 참조). “우리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도구로서도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구가 훌륭해야 그들이 최상의 방법으로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2017년 초 《인디펜던트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당시 스위프트 도입과 관련해 그가 한 말이다. “그것이 바로 코딩 소프트웨어인 스위프트의 핵심적인 존재 이유입니다. 이 언어를 만든 우리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코딩을 배워 최신의 하드웨어를 보다 잘 활용하기를 희망합니다.”
코딩을 이렇게 강조하는 그의 태도는 애플에도 일면 도움이 됐다. 스위프트는 애플의 플랫폼용 앱 개발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졌고, iOS와 맥을 위한 앱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애플에는 더 이로워지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 쿡은 애플의 신임 리더로서 역할을 더욱 굳히기 위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흥미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한편 아이폰을 가차 없이 혁신하며 애플워치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쿡이 잡스를 대체하고 애플을 훨씬 더 대단한 성공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진정으로 땅속에 묻히고 있었다.
8장 그린, 그린, 그린
2009년 애플은 아이폰 3GS를 출시하면서 ‘최초로 PVC와 브롬계 난연제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은 그 후로도 수년간 그린피스가 눈여겨보는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 덕분에 회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갔다. 2009년 6월 그린피스는 분기별로 발간하는 「전자제품의 환경친화 가이드」에서 “PVC와 브롬계 난연제의 허용 한도를 부당하게 높게 잡아놓고는 제품에 그것들이 없다고 주장한다”라며 또 한 번 애플을 비난했다. 애플이 없앴다고 말한 물질이 실제로 제거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공급업체가 그것을 제거하지 않아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오늘날 애플은 쿡의 지침에 따라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물질을 포함해 모든 부품과 부품의 하위 구성요소까지 엄격한 사양을 갖추도록 철저히 감사하고 있다). 또한 그린피스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애플의 노력에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다만 그해 12월에 발간한 그린피스 가이드에서는 애플의 순위를 몇 계단 올려주었다. 케이블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PVC를 없애기 위해 공을 들인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린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향후 그린피스는 환경을 둘러싼 애플의 고민 가운데 가장 미미한 걱정거리가 되고 만다.
환경에 대한 쿡의 지대한 관심은 그가 애플에서 취한 이니셔티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애플의 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접근 방식을 하나둘 개선하기 시작했다. 쿡이 CEO가 되고 몇 주 뒤, 사업운영팀의 고위 간부인 빌 프레더릭Bill Frederick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NRDC의 소속 환경독성학자(인위적인 화학물질이 환경에 유입될 경우 그것이 생태계에 어떤 독성을 일으키는지 연구하는 학자)인 린다 그리어Linda Greer에게 개선책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프레더릭은 잡스가 경영하던 시대에 애플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의 경영진이 공급업체를 보다 꼼꼼하게 감시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확언했다. 애플은 NRDC에 미팅을 요청했고, NRDC는 함께 일하기 시작한 마 준도 참석하는 조건으로 그 제안을 수락했다.
“애플의 경영진은 그들의 영향력을 ‘선하게’ 사용해 클라우드를 재생에너지로 돌아가게 하라는 수십만 명의 목소리를 아직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그린피스USA의 전무이사 필 래드퍼드Phil Radford가 항의 시위와 관련해 언론에 한 말이다. “우리는 애플의 고객으로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석탄의 더러운 스모그에 휩싸인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할 마음이 없습니다.”
잡스의 리더십 아래서 이런 종류의 시위는 가볍게 무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쿡의 지휘로 의식과 자각을 일깨우던 애플은 빠르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불과 이틀 만에 성명을 발표해 2012년 말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세울 데이터센터의 동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애플은 이미 100에이커 규모의 면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의 에너지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드는 듀크에너지Duke Energy에서 구입하고 있었다. 애플은 해당 지역의 재생에너지 공급업체로부터 대체에너지를 조달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주 뉴어크Newark에 있는 다른 데이터센터에서도 2013년 초부터는 재생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린피스는 애플의 노력을 칭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늘 애플의 발표는 청정에너지로 작동하는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수십만 고객의 요청을 애플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커다란 신호다.” 그런데도 그린피스는 모든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날까지 관련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만 비로소 고객은 아이클라우드가 성장할수록 환경이 더 깨끗해질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폰에서 수거한 재활용 알루미늄은 그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종종 공급업체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보다 품질이 우수할 정도다. 원자재는 품질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애플은 알코아앤드리오틴토알루미늄Alcoa and Rio Tinto Aluminum과의 협업으로 온실가스의 배출을 제거하는 알루미늄 제련 방법을 고안해냈다. 애플은 그것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금속을 제조하는 방법에서 거둔 혁명적인 진보”라고 일컬었다. 그 방법을 이용하면 캐나다에서만 연간 65억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
알루미늄은 1886년 알코아코퍼레이션Alcoa Corporation의 설립자인 찰스 홀Charles Hall이 개척한 방식으로 130년간 동일하게 생산되고 있었다. 이 방식은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자연 발생한 산화알루미늄에 강한 전류를 흘려보낸다. 이 과정은 탄소 재료로 바닥을 두른 큰 용광로에서 진행되는데, 전극 역할을 하는 바닥의 탄소 재료들이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오늘날 산업 부문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1퍼센트에 달한다.
9장 사법 당국과 싸워서 이기다
애플은 2014년 9월 iOS 8을 출시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더불어 법 집행 기관이 요청한다고 해도(심지어 영장을 들고 오는 경우에도) iOS 기기의 잠금 해제를 지원해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새로운 개인정보 취급 방침도 발표했다. 영리하게도 애플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iOS 기기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방식을 교묘하게 변경했다. 미국 정부가 군사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고객의 iOS 패스코드에 기기별로 고유한 일련의 비밀번호를 결합시켜 암호 키를 생성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생성된 암호 키는 어느 누구도, 심지어 애플에서도 소유자의 패스코드 없이는 데이터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법원에서 애플에 정부 기관의 요구에 응하라고 명령해도 기기를 잠금 해제하거나 보호된 백업을 열 수 있는 방도가 사라진 것이다.
애플의 암호화 기능은 2015년 9월 iOS 9이 출시되면서 보다 완전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전까지는 유저가 기기에 설치한 모든 것을 완벽히 보호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또한 iOS 9은 광고와 쿠키Cookie(특정 웹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만들어지는 임시 정보를 담은 파일) 그리고 iOS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의 데이터 수집 도구 등을 유저가 더욱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콘텐츠 차단 기능도 지원했다. 그보다 3개월 전에는 쿡이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EPIC의 ‘자유의 투사상Champions of Freedom Awards’을 수상한 재계 최초의 리더가 되었다. 그는 EPIC 시상식의 디너파티 연설에서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기본권으로 생각하며 이에 대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재천명했다.
세상 사람들은 언론의 집중 포화를 헤쳐나가는 애플을 보며 어떤 인식을 갖게 되었을까? 사실 쿡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중이 개인 보안과 프라이버시, 암호화 등에 관해 더 잘 알게 되기를 원했다. 익명을 요구한 홍보 담당자는 “많은 기자가 애플의 새 얼굴, 애플의 새로운 버전을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의 결정으로 그렇게 된 겁니다. 예전의 우리와는 아주 달랐지요. 하루에 서너 번씩 업데이트한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낸다? 잡스 시절의 애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0장 다양성에 승부를 걸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이러한 사적인 주제에 무게를 두고, 그 발표가 애플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는 게 다소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게이라는 걸 공개하기로 한 쿡의 결정은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만큼 잠재력을 보유했으며, 많은 사람이 실제로 그 반응을 궁금해했다. 다행히도 투자자들은 팀 쿡이 그런 발표를 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능력 있는 CEO라는 데 표를 던졌고, 그 결과 주가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2014년 《파이낸셜타임스》는 팀 쿡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와 애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애플이 보여준 재정적 성과와 눈부신 신기술만으로도 그 강철 같은 CEO가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미스터 쿡은 자신의 가치관을 용감히 피력하며 독보적인 후보가 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팀 브래드쇼Tim Bradshaw와 리처드 워터스Richard Waters가 내놓은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쿡이 ‘잡스 없는 애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 일각의 불신과 투자자들의 공격을 침착한 태도로 이겨낸 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또한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공급망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헌신한 점 모두 무척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공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13년 11월 쿡은 CEO가 되고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논평을 기고했다. 「평등성을 갖춘 일터가 비즈니스에 이롭다」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인종과 성별, 국적, 성 지향성 등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을 환영하는 안전한 직장’에 대한 쿡의 헌신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애플의 CEO가 되기 오래전부터 근본적인 진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을 때, 보다 기꺼이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을 고용할 때 성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을 근거로 차별하는 행태를 금지하는 ‘고용차별금지법Employment Nondiscrimination Act’의 지지를 상원에 촉구했다. “게이나 레즈비언이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에 대해 법이 계속해서 침묵하는 한, 국민으로서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들의 차별에 동의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의회는 고용차별금지법을 승인하여 그러한 편협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법안은 2013년 11월 말 찬성 64표, 반대 32표라는 높은 지지로 상원을 통과했다.
“애플의 제품이 실로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엔지니어와 컴퓨터공학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술가와 음악가도 있지요. 바로 그런 공학과 인문학의 교차가 마법과도 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근원입니다.”
“우리는 소수집단의 구성원이 애플에서 생애 첫 일자리를 얻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당시 애플의 포용성 및 다양성 부문 책임자였던 영 스미스가 한 말이다. “우리는 포용성과 다양성 없이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확신하며, 이런 식의 교육 투자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연례 포용성 및 다양성 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에 여성 직원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은 30세 미만의 직원 가운데 36퍼센트가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5퍼센트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2퍼센트였다. 간부급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29퍼센트였으나, 30세 미만만 놓고 보면 39퍼센트에 달했다. 애플이 30세 미만의 데이터를 따로 도출한 까닭은 그들이 회사의 ‘젊은 피’로서 애플의 미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보다 젊은 친구들이 새로 합류하면서 회사는 천천히 그 다양성을 높여가고 있다.
11장 로봇 자동차와 애플의 미래
프로젝트 타이탄은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하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다. 결과적으로 쿡은 애플과 같은 기능 위주의 조직에서 그 기본을 망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많은 수의 외부인을 너무 급속히 끌어들인 것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1000명이 넘는 외부 자동차 전문가를 고용해 2~3년 사이에 그 대부분을 정리 해고했다. 애플은 프로젝트가 보다 유기적으로 자라나도록 조처하지 않고 그저 빠르게만 성장시켰다. 어쨌든 프로젝트 타이탄이 결국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더 흘러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건축 및 디자인 전문 작가 앨리슨 아리프Allison Arieff는 애플의 새로운 캠퍼스가 주거 지역이나 대중교통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녀는 왜 하필 지옥 같은 출퇴근길로 악명이 높은 지역에 그런 고충을 더할 사옥을 지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고립된 교외 지역에 캠퍼스를 세우면 직원들의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같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난도 극심해진다. 애플 캠퍼스는 그런 측면에서 이 나라 최악의 사례에 속한다.” 이렇게 쓰고 나서 그녀는 그 건물이 사무 공간과 동일한 정도의 면적을 주차 공간으로 만들어놓고는 보육 시설은 단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그녀는 애플 캠퍼스를 1950년대 교외 업무단지와 비교하면서, 왜 애플이 보다 전향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했다. “기존 규범의 파괴를 가장 중시하는 집단에서 왜 이런 수십 년 전의 사무실에 국한된 패러다임을 집요하게 존속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12장 애플 역사상 최고의 CEO
그는 커밍아웃을 통해 소외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 지향성과 성 정체성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앞장섰다. 게이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를 유능하게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동성애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는 가능한 한 다양한 원천에서 인재를 찾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출범시켰다. “미국 최고의 기업은 가장 다양한 구성원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그의 말은 진정으로 옳았다. 애플은 보다 다양한 인력을 보유하기 위해 중대한 길에 올라섰다. 비록 느리게 진척되고 있지만, 2017년에 애플이 미국에서 고용한 인력 중 절반이 소수집단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꽤 고무적이다.
쿡은 ‘잘하면서 동시에 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격언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기업이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쿡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나는 기업이 상업적인 것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기업은 사람들의 집합일 뿐이다. 사람이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면, 기업 역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세계에서 최초로 1조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지만, 그가 한 일은 그 이상임에 틀림없다. 그는 애플을 더 나은 회사로 만들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