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펴냄

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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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10.7

페이지

352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웃음 #유머러스 #인생 #코미디 #투쟁 #할머니

상세 정보

진지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요절복통 60억 할머니의 미스터리 코미디

67년 만에 60억 원을 들고 돌아온 할매. 이런, 우리 할매는 광복 직전 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저 할매는 누구인가? 가짜인가? 부활했나? 상관없다. 유산이 60억이라는데……. 마치 원래 이 집에 살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온 집안을 들쑤시는 그녀는 역대 최강의 캐릭터. 그녀의 귀환으로 촉발된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연속.

김범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돈이 전부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한 제니 할머니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군인과 눈이 맞아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도망쳤고 세상에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완전히 잊혔던 할머니.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낯으로 이제야 돌아왔냐며 당장 나가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그때 내뱉는 할머니의 한마디. "너희에게 줄 유산 60억이 있다." 그러자 다들 자신도 모르게 바뀌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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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

이순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순영

@yisoonyoung

내 집의 윗집? 아랫집의 대서사를 본 것같은 느낌이다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 같이 느껴지기도 하도..

60억이란 돈 앞에 행동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거북함도 들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스토리가 있음을 이해하며 끝났다

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다산책방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0년 6월 14일
0
소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소정

@sojunguqm5

먼저 평점 매기고 시작할게요,

제 점수는요? ★★★★★

몰입도도 최고고, 재미도 보장! 그리고 감동......(이라기 보단) 뭉클함

다 갖춘 영양만점 소설이다.

오랜만에 서평 걱정 없이 정말 재미나게 읽은 소설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최후의 만찬>은 좀 더 묵직한 맛이 있었는데,

이번 소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가볍긴 한데, 그 속에 마음 아픈 요소도 있으니,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소설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일제 시대에 일본 헌병과 바람나서 조국을 버린 할머니가 67년만에 나타난 이야기다.

그것도 60억이란 거금을 들고!

60억, 어떤 분에겐 엄청난, 어떤 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런 금액일 순 있지만,

우리나라 중산층들을 충분히 흔들고도 남은 금액.

나라를 팔아먹었다던, 광복 후 염병으로 죽었다던 할머니가 돌아와서

대뜸 한다는 말이, "나 돌아왔다, 60억이 있다, 가족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그렇게 최씨 집안은 유산 상속을 위해 할머니의 마음을 얻으려고 별의 별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



"외로운 이들은 술값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술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50p)



-



이야기는 최씨 집안의 장남 동석의 목소리로 흘러간다.

동석은 오랫동안 만났던 여자를 절친에게 빼앗기고,

10년 째 무직의 상태로, 피시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무존재한 존재고, 알게 모르게 구박도 많이 당한다.

이와 다르게 동석의 동생 동주는 아주 멋진 녀성,,,

대학 교수고 전남편에게서 위자료로 낡은 건물을 하나 얻었다.







-



"아버진 상황 파악을 못 한 것이다.

이미 대세는 여인 천하라는 걸." (83p)



-



최씨 집안의 경제적 원동력들은

여성들로부터 나온다.

할머니, 어머니, 고모, 그리고 딸 동주.

이 집 남성들은 체면만 차릴 줄 알지, 가정 생계는 뒷전이다.









-



"밤이 내리자 서울의 대지는

낮에 품어 두었던 열기를 뱉어냈다.

열대야였다." (176p)



-





그런 그들 앞에 67년 전에 사라진 할머니가 나타났다.

배신 당했던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거품 물고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 동주까지 할머니를 향해 달려든다.









-



"늘 아비와 어미가 최씨들에게 굽실대는 걸 보면서 자랐지만

그걸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부터 상황은 그랬으니까.

그냥 당연하게 최씨 가문은 하늘이고 우리 같은 것들은 땅이라고 믿고 살았지.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마을 사람 모두 다 그랬어.

아들을 못 낳았다고 아비가 어미와 우리 딸 셋을 구박했지만,

그것도 그냥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게 죄인 줄 알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210p)



-





할머니인 정끝순 여사는 할아버지 최종태의 시중 노릇을 하는 집안의 딸이었다.

도련님인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반하고,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었다.









-



"난 짝불이라는 최씨 가문 장손보다도 경성의 휘중당,

그 빨간 벽돌과 담쟁이덩굴,

그리고 빛나던 교복과 결혼한 것이고

혼인 한번 하려고 지독하게 맞다가 죽을 뻔했고

그 넓은 강경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기적 같은 혼인을 했고

혼인 후에는 참 눈물 쏙 빼는 시집살이를 했다.

그게 전부야.

하지만 혹시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도 난 짝불이를 선택할 거야.

그게 그렇더구나.

사람이 아무리 머리로 산다고 해도 한번 가슴이 동하면 머리 같은 건 정말 쌀 한 톨보다도 못한 게 되더라고.

나중에 후회를 해도,

다시 그 순간이 돌아오면 어쩔 수 없이 또 가야 하는 길.

이제 죽을 때가 돼가니 비로소 알 수 있단다.

그게 사람 사는 길이야.

뜬구름 같은 거 말이야." (218p)



-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운명으로 생각했었다.

잠시 동안은 행복했다.









-



"세상 돌아가는 게 이상할 땐,

돈부터 생각하면 이해 안 가는 게 별로 없어." (248p)



-



할머니는 자신을 연모하던 소꿉친구 때문에 누명을 쓰고

고향에서 쫓겨나듯이 도망쳤다.

그리고 고생을 하고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는데,

알게 모르게 동석과 통하는 구석이 많았다.







-



"사람이 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오래되면 이상한 꿈 같은 게 생기는 거야.

네 할아비도, 네 어미도 달수에게 전염된 거지.

둘 다 속는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렇게 한 거야." (251p)

"왜? 도대체 왜?

남자 새끼들은 힘들어지면, 무서우면, 불안하면 밖에서 찍소리도 못 하다가

집에 와서, 아무도 안 보는 데서 자기 여자를 때리고 모욕하고 괴롭히는 것이냐?

왜? 도대체 왜?

세상엔 그렇게 못나고 비겁한 새끼들만 바글대는 것이냐?" (254p)

"조선 남자들은 참 이상해.

왜 겁이 나거나 불안해지면 자기 여자를, 아무 힘도 없는 여자를 두들겨 팰까?

조선 남자들은 다 비겁하고 못난 놈들이다.

그래서 지금도 난 짝불이가 싫다." (256p)



-





누명을 쓴 억울한 할머니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긴박한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가정에서 폭력의 피해자들이다.

강해보였던 할머니마저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어질때면 폭력의 탈을 써 덤벼들었다.









-



"정치란? 모호하게 결정을 미루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 (2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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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속에서 영웅이 돌아오는 서사는 많이 등장한다.

많은 작품들을 접하진 않았지만,

책에 수록된 작품 해석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떠난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여성들을 향해 '변절자 프레임'을 씌운다는 것.

단적인 예로 병자호란 때 '화냥년'이라고 불리운 여성 볼모들,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국성노예로 끌려가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들.

그들을 향해 우리가 던진 시선들.

그 날카로운 시선 때문에 돌아오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고,

돌아왔어도 고개를 숙인 채 지낸 사람들이 많다.



정끝순 여사가 내민 '60억'이란 무기는

고개를 당당히 들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거였다고 생각한다.

67년만에 돌아온, 가족을 버렸던 할머니가, 어머니가, 아내가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구실.

그 길이 험난했지만, 돌아왔다, 할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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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인간이 어디 있겠니." (273p)

"조선 놈이나 일본 놈이나 아무튼 자기 여자 때리는 데는 선수니까."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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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행해지는 가정폭력은 이 시대, 아니 옛 시대부터 가해진 어두운 역사들이다.

그리고 현재이기도 하다.









-



"67년의 긴 시간,

모진 세월 억울한 인생이 동영상이 되어 떠오를지도 몰랐다.

얼마나 억울할까? 얼마나 기막힐까? 나는 그냥 그랬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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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사람만 억울하다.

피붙이도 한 치 물러서 지켜보고 느낄 뿐.

겪는 사람만 괴롭다.











-



"할아버지는 왜 할머니를 믿지 못했을까?

질투가 이성을 마비시켰겠지.

그저 일본 헌병과 할머니가 사랑을 나누는 상상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겠지.

그 질투로, 그 흥분으로 사랑하는 정인과 무려 67년을 떨어져 지냈고,

그 67년 동안 내내 고통 속에 있었고,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 흥분으로 인해 할아버지 인생이 망가졌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300p)



-







찰나의 순간이 어긋나면 남은 것들도 다 어그러져 버린다.









-



"가장 어려울 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 말이다.

사람들에겐 그런 순간이 찾아온단다.

그때 사람들은 무서워서 진실보다는 거짓을 찾게 되지.

내가 그랬어.

정말 맷돌로 갈아버리더라도, 끓는 물에 삶아 버리더라도 네 할아비를 기다리고 진실을 얘기해야 했어.

그런데 난 도망쳤지.

그게 그땐 최선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최악이었어.

피할 수 없는 길을 피하면 그 대가를 아주 오래도록 치러야 한다.

내게 그건 자식들이었다.

내 자식들, 바로 네 아비와 고모를 난 67년 동안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다는 고통은 그래도 괜찮았다.

내 자식들이, 어미 없는 자식으로 자라면서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난 정말 숨을 쉴 때마다 아팠단다.

너도 참 어렵게 사는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엔 늘 정직해야 한단다.

피하면 길은 더 없단다." (315p)



-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 이 구절에 다 담겨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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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가족이 아닌 연인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321p)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병자호란 때도 억지로 끌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 돌아온 부녀자들을

'환향녀'라ㅕ 받아주지 않았다더니.

그때와 똑같은 옹졸하고 비열한 처사가 아닌가." (327p)



-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시신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에게 할머니는 여전히 나라를 팔아먹은 년이었고,

막아선 그들 때문에 할머니는 고향 가는 문턱을 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다.



현실의 장벽인 것 같다.

근데 너무한다.

아무리 그 순간을 피하고 도망쳤어도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지 않나요?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생각도 좀 많이 해봤고, 안타까워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요즘 뭘 보면서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린다. (새삼..)

내 눈.. 너무 혹사당하고 있다.

당분간 해피한 것 좀 접해야겠어..













#다산북스 #북딩 #다산책방 #할매가돌아왔다 #김범 #책 #책추천 #독서

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2019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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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67년 만에 60억 원을 들고 돌아온 할매. 이런, 우리 할매는 광복 직전 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저 할매는 누구인가? 가짜인가? 부활했나? 상관없다. 유산이 60억이라는데……. 마치 원래 이 집에 살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온 집안을 들쑤시는 그녀는 역대 최강의 캐릭터. 그녀의 귀환으로 촉발된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연속.

김범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돈이 전부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한 제니 할머니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군인과 눈이 맞아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도망쳤고 세상에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완전히 잊혔던 할머니.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낯으로 이제야 돌아왔냐며 당장 나가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그때 내뱉는 할머니의 한마디. "너희에게 줄 유산 60억이 있다." 그러자 다들 자신도 모르게 바뀌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는데…….

출판사 책 소개

요절복통 60억 할머니의 미스터리 코미디
“세상을 내 맘대로 주무르는
시한폭탄 할매가 온다!”

★★★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판권 계약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강력 추천


67년 만에 60억 원을 들고 돌아온 할매. 이런, 우리 할매는 광복 직전 염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저 할매는 누구인가? 가짜인가? 부활했나? 상관없다. 유산이 60억이라는데……. 마치 원래 이 집에 살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온 집안을 들쑤시는 그녀는 역대 최강의 캐릭터! 그녀의 귀환으로 촉발된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그야말로 포복절도의 연속!
김범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돈이 전부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한 제니 할머니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군인과 눈이 맞아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도망쳤고 세상에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완전히 잊혔던 할머니.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아버지, 고모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슨 낯으로 이제야 돌아왔냐며 당장 나가라고 야단이다. 하지만 그때 내뱉는 할머니의 한마디. “너희에게 줄 유산 60억이 있다.” 그러자 다들 자신도 모르게 바뀌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는데…….
가족들의 60억 쟁탈전은 어떻게 될까. 아니 60억이 진짜 있기는 한 걸까. 아무도 관심이 없던 할머니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하기 그지없는 지난 역사와 찌질하기 짝이 없는 오늘 우리의 풍경이 이토록 유쾌하고 가슴 뛰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할머니 캐릭터?
세상의 모든 제니 할머니에게 바치는 소설


“이 땅의 모든 제니 할머니들이 소설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할매가 돌아왔다』는 사실 진지한 이야기이다. 숨 가쁜 우리 역사에서 자신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삶의 궤도를 수없이 바꿔야 했던 우리의 수많은 할매들에 대한 소설이다. 어떤 역사보다 중요하지만, 어디서도 말할 자리가 없고,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들의 눈물과 회환. 이 소설의 유머가 가볍게 잊히지 않고 우리를 바짝 긴장시키는 것은 바로 뒤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역사에 대한 주제 의식을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할매가 돌아왔다』의 엉뚱 캐릭터 제니 할머니는 그렇게 우리들의 뒤통수를 때린다. 67년 만에 돌아온 자신을 쫒아내려 하자 유산 60억이 있다는 말로 집에 눌러 앉고, 돈을 무기로 효도 경쟁을 시키면서도 돈에만 관심 있을 뿐이라며 가족들을 꾸짖는다. 가족들도 조금씩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을 이해하고 갖은 오해를 풀게 된다. 역사의 피해자이자 폭력적인 가부장제의 피해자, 그래서 측은하게 여겨지면서도 관심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할머니의 화려한 귀환이다. 독자들은 남몰래 60억 원을 바라고 있는 자신의 속물성을 발견하고 뜨끔해 하면서도, 돈 따위는 아무래도 좋으니 이 독한 할매의 유쾌한 반란이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는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성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귀환의 서사
이렇게 유쾌한 페미니즘 소설도 있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귀환의 서사’가 “떠날 수 있는 사람들, 떠나도 지워지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까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전제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의 서사”라고 말한다. 주로 남성 영웅에게 허락된 서사인 것이다. 실제로 옛 서사시부터 현대소설까지 모험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남성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돌아오는 여성의 이야기는? 여성에게 허락된 서사는 보통 잔류의 서사이고, 떠날 수는 있다 하더라고 떠나는 즉시 잊히는 서사였다. 그러니 여성 귀환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할매가 돌아왔다』의 탄생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 문학사에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할매가 돌아왔다』의 더 큰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철저히 대중소설의 논리를 따르며,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터뜨리게 하는 스토리와 입담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진정한 소설의 재미를 되찾는다. 읽는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독특한 할머니 캐릭터도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할매가 돌아왔다』의 탄생으로 우리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나 『오베라는 남자』 같은 소설을 갖게 된 셈이다. 그것도 백인 남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시아 여성의 이야기로 말이다.

출간 즉시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판권이 모두 팔린 우주 최강 스토리


2012년 『할매가 돌아왔다』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 대한민국 주요 영화, 드라마 제작자들은 이 소설의 영상화 판권을 차지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다. 무명 신인작가의 첫 작품인 데다, 문학상 수상 작품도 아니었던 만큼 출판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그 결과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판권이 모두 팔렸고, 실제로 TV 드라마(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와 라디오 드라마(KBS 라디오극장 <할매가 돌아왔다>)가 제작되어 독자와 만났다. 현재 연극과 뮤지컬은 제작 중이며, 영화 판권만 계약 기간이 종료되어 새로운 제작자를 찾고 있다. 유명한 저자의 유명한 작품도 아닌데, 이렇게 판권 경쟁이 치열했던 까닭은 단 하나! 그만큼 소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의 여러 리뷰가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증명한다. “역대 최강의 할매 캐릭터! 뻔뻔함과 당당함을 동시에 갖춘 채 오랫동안 풀지 못한 맘속 응어리를 거짓말과 밀당으로 승화시킨다. 이런 할머니는 언제나 환영이다.”(꼬마바닐라) “소박한 문체, 재치 있는 이야기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 거기에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절묘하게 반영한 솜씨까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뛰어넘는다.”(돌이) “유쾌하고 신나고 황당하고 감동적이고 속이 뻥 뚫리는 소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할머니 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작가의 마음이 돋보인다.”(명랑소녀) 재미와 감동이라는 소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우주 최강의 이야기가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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