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 |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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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11.30

페이지

104쪽

상세 정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권. 실험적 글쓰기의 대가 페터 한트케의 초기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다. 1960년대 정체된 독일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등장한 한트케는 <관객모독>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시간, 장소, 행위의 통일 그리고 감정 이입과 카타르시스 같은 전통적 연극의 요소들을 뒤엎고, 내용과 형식에서 분리된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한트케 문학의 출발점이 된 <관객모독>은 희곡 역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작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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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7

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나를 막 조종하뇌......
당대 작가 및 관객에게 전하는 뼈저린 비판

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
민음사 펴냄

2개월 전
0
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 겸느님님의 관객모독 게시물 이미지

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제플린님의 프로필 이미지

제플린

@zeppelin

  • 제플린님의 관객모독 게시물 이미지
12/30~ 1/2

이 책은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희곡이에요.​
일반적인 희곡의 양식을 벗어난 터라 읽는 내내 흥미로웠네요.

아무 것도 없는 무대에 배우 4명이 나타나고, 무대와 객석에 동시에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배우들도 대사로 관객들에게 설명하는데요,
어둠 속에서 관객들은 무대를 주시하고, 배우들은 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밝은 빛 아래에서 관찰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이 되지요.​

저자는 어떤 이야기나 형식을 갖고 희곡을 쓰기보다, 언어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이 글을 썼대요.
한트케는 '언어는 세상 사물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기호일 뿐'이라고 주장한 언어학자 소쉬르의 이론에 심취했다는데요,
소쉬르는 낱말이란 사물과 아무런 관련 없는 기호일 뿐이고 그 기호와 의미 관계는 단지 사람들 사이의 약속에 불과하다는 이론을 제시했어요.

그래서 이 희곡의 작법은 이야기나 어떤 묘사 없이 현실에서 쓰는 단어와 문장으로만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이 책을 읽어봐야 '아!' 하고 이해가 가실 듯 해요 ㅎㅎ
옮긴이의 해설에 적힌 '내용은 없고 단어나 문장이 비트 음악처럼 반복되는 연극이다' 요 문장이 딱 핵심인듯요. ^^

관객들은 욕의 의미를 따져볼 새도 없이 비트음악처럼 쏟아지는 욕설을 듣다가, 이내 마지막 대사를 듣게 돼요.
"여러분은 여기서 환영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곤 스피커를 통해서 관객들을 향한 환호와 박수 소리, 휘파람 소리 등이 울려퍼집니다.
일반적인 연극에서는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배우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지요.
근데 이 연극에선 배우들이 관객들한테 욕 실컷 해놓고 마지막에 환호해주는 분위기 ^^;;;;

찾아보니 작년 여름에 공연 했던데...기회가 되면 다음엔 저도 이 연극 관람해보고 싶어요.
희곡 자체가 너무 특이해서 어떤 식으로 연출해서 풀어낼 지 궁금합니다 ^^

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
민음사 펴냄

2023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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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권. 실험적 글쓰기의 대가 페터 한트케의 초기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다. 1960년대 정체된 독일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등장한 한트케는 <관객모독>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시간, 장소, 행위의 통일 그리고 감정 이입과 카타르시스 같은 전통적 연극의 요소들을 뒤엎고, 내용과 형식에서 분리된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한트케 문학의 출발점이 된 <관객모독>은 희곡 역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작품 중 하나다.

출판사 책 소개

실험적 글쓰기의 대가 페터 한트케의 초기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다. 1960년대 정체된 독일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등장한 한트케는 「관객모독」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시간, 장소, 행위의 통일 그리고 감정 이입과 카타르시스 같은 전통적 연극의 요소들을 뒤엎고, 내용과 형식에서 분리된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한트케 문학의 출발점이 된 「관객모독」은 희곡 역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작품 중 하나다.

▶ 줄거리도 사건도 없는 희곡 아닌 희곡

무대 위 등장인물은 배우 넷이 전부고 극을 이끄는 줄거리나 사건은 없다.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직접 말하고 배우와 관객, 무대와 객석, 연극과 현실 사이 경계는 사라진다. 급기야 배우들은 관객들을 “여러분” 대신 “너희들”이라 부르며 거친 욕설을 퍼붓는다. 이것을 과연 희곡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관객모독」에서 배우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아직 들어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직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 보았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 들었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17쪽)

이것은 연극이 아닙니다. 여기서는 이미 일어났던 사건이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 현재가 있을 뿐입니다. 오직 한 번 있을 뿐입니다.(32쪽)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온 관객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며 “이것은 연극이 아닙니다.”라는 과격한 말은 계속 관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보통 연극에서는 무대 위 배우들이 어떤 사건을 재연하거나 배역을 연기하고 관객들은 그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관객은 연극의 시공간을 현실 세계와 분리해서 인식하고, 연극을 관람할 때만큼은 무대 위 세계를 마치 실제 세계처럼 여기며 작품 속 사건과 인물 들에 빠져든다. 고대 그리스 이래로 서양 연극을 규정해 온 감정 이입, 카타르시스 같은 개념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관객모독」에서 관객과 배우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존재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사건 같은 것은 없다. 관객들은 무대 위 연기를 보는 대신 배우들이 끊임없이 쏟아 내는 말을 직접 들으며, 허구가 아닌 현실로서 새로운 연극을 ‘체험’한다.

▶ 다양한 언어 실험이 돋보이는 혁신적 작품

한트케의 희곡들은 ‘언어극’이라 일컬어지며 언어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한트케는 「나는 상아탑에 산다」라는 글에서 연극이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거나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착각하게끔 하지” 않고, “오직 현실에서 쓰이는 단어와 문장”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어떤 사건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거나 무대 위에서 보여 주려 하지 않으며, 오직 언어에 집중한다.

여러분은 생각 없이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함께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함께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자유롭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면서 여러분의 생각을 파고듭니다.(19쪽)

「관객모독」의 대사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대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유사한 문장 구조와 단어 들이 반복되면서 묘한 리듬감이 생겨난다. 마치 비슷한 리듬과 박자가 반복되고 변주되는 음악처럼, 대사들은 형식을 바꿔 가며 계속 이어진다. 극 막바지에 이르러서 대사는 욕설로 바뀐다.

“전쟁광들아, 짐승 같은 인간들아, 공산당 떼거리들아, 인간의 모습을 한 짐승들아, 나치의 돼지들아.”(60~61쪽)

배우들은 자신들이 누군가를 겨냥해 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욕설을 말하고 이로써 청각 이미지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욕설 중 상당수는 독일의 나치 과거에 대한 비판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정신없이 쏟아지는 욕설의 의미를 하나하나 따져 볼 여유가 없다. “내 희곡은 단어와 문장으로만 구성되었고, 중요한 것은 의미가 아니라 그 단어의 다양한 사용”이라는 말처럼,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의미와 분리된 언어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실험함으로써 독창적인 희곡 작법을 제시한다.

▶ 파격과 실험의 미학, 한트케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 주는 대표 희곡

「관객모독」은 1977년 국내 초연된 후 삼십여 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한국 연극계를 뒤흔들었다. 과격하고 전위적이며 논쟁적인 이 작품이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부수는 파격과 신선함 때문이었다. 안정적이고 완결된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실험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 한트케의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다.

「관객모독」은 2012년 12월 6일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이한 대가 한트케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전통극의 형식을 뒤엎고 사회와 예술의 통념에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극에 충격을 안긴 「관객모독」은 도발과 파격 그리고 실험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희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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