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박연준 지음 | 북노마드 펴냄

소란 (박연준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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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10.31

페이지

304쪽

이럴 때 추천!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따뜻 #발견 #위로

상세 정보

아침 저녁 찬바람이 허전하고 쓸쓸할 때
사라져가는 모든 것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집. 2004년 등단하고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과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두 권의 시집을 냈던 박연준은 시인 특유의 호기심과 시야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오래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발견하는데, 이 책 <소란>을 통해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유년의 한 시절과 이미 사라져버린 어제를 적나라하게 끄집어낸다.

끄집어내서는 껍데기 없이, 거짓 없이, 부끄러움 없이 '날 것'의 언어로 그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발견한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노라면, 읽는 이의 마음도 다시금 소란해진다. 이를테면 자신에게도 그런 '순간'과 '언어'들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것.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려서 잊어버려서, 잃고 잊은 줄조차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는 것. 독자는 거울을 보거나 오래된 일기장 혹은 사진을 꺼내어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맨 얼굴을 보게 되고, 그 소란스러운 발견은 삶을 다시 살아내게 만드는 밑알(소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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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테-료닝

@2oqomxp6hipk

-서쪽은 기울어가는 것들이 마지막을 기대는 곳이다.

-봄은 화려한 색으로 소리를 대신했다. 피고 지는 데 이토록 조용한 생명들이라니. 내가 피었다 지느라 소란할 때도 꽃들은 반복이라는 눈을 끔뻑일뿐 조용했다.

-꽃과 달리 우리의 얼굴은 '오래된 얼굴'이다.
시간은 몰래 얼굴에 금을 긋고 도망간다. 나는 시간이 그리다 만 미완성작, 완성은 내가 사라진 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나 이루어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심장이 쪼그라든다.
사랑하는 자는 무릎을 꿇는 자가 아니라, 무릎이 꺾이는 자다. 먼 훗날 당신이 많이 아파 내 무릎이 꺾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를 못 이겨 꺾이듯 그런 것은 아니면 좋겠다.

-나는 사람마다 각자 경험하고 지나가야 할 일정량의 고유 경험치가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다 겪지 못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거죠. 당신을 사랑하고, 또 헤어지던 순간은 꼭 필요한 경험이었어요. 그 일을 나는 긍정합니다.

-마르 그리트 뒤라스는 사람을 일컬어 "한밤중에 펼쳐진 책"이라고 했다는데, 나도 당신도 서로의 밤에 침입해 어느 페이지부터랄 것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열렬히 서로를 읽어나간 거겠죠. 내게는 사랑에 대한 첫 독서가 당신이란 책이었고, 행복했고, 열렬했어요.
어느 페이지는 다 외워버렸고, 어느 페이지는 찢어없앴고, 어느 페이지는 슬퍼서 두 번 다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아무쪼록 잘 사는 일이란 마음이 머물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순간의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주는 것일지 모른다.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삶이라면 될 수 있는 한
'잘 대접해서' 보내주고 싶다.

-보는 것과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바라보다' 라 함은 시선을 떼지 않고, 공들여 바로 본다는 것이니까.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고 한곳을 선택한다는 뜻이며,
눈과 마음과 몸이 합작하여 (대상을 ) 바라
(대상을) 보는 일이다.

-바다가 뒤척이는 것은 바다가 덜 무겁기 때문,
사랑이 뒤척이는 것은 사랑이 덜 무겁기 때문.

-슬플 때 사람은 이기적이 된다.
오직 '나만의 ' 슬픔에 빠진다.
혹 동병상련의 누군가를 만났다 해도 그 사람의 슬픔을 슬퍼하기보다 '나'의 슬픔이 안타까워 위로하게 된다.

-우는 것은 마음을 청소하는 일이다. 목 놓아 울었더니 얼굴 아래부터 발가락 끝까지 '속을 제대로 '샤워한 기분이다.슬플 때는 열심히 울자. 열심히 울다보면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파 뭘 먹다보면 힘이 생기니까.

-이미 흘러가버린 날들은 어디에 머무는 걸까? 몸을 부풀리던 봄도, 시끄럽게 울어대던 여름도, 살아 있는건 뭐든 뚝뚝 떨어지게 하던 가을도 사라지고 없다. 겨울은 춥고, 높고, 길다. 지나간 것들만 따로 모아놓은 박물관 같은 것이 있다면 어떨까? 입장료는 순도 높은 그리움
한 덩이. 그리움이 없는 사람들은 그 박물관에 들어갈 수 없다. 박물관은 '과거'라는 무거운 짐을 가진 사람들에게 방을 하나씩 제공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겐 젊은 사람들보다 더 큰 방이 주어질 것이다. 흘려보낸 것들이 더 많을 테니까.

-바다는 날마다 새로운 귀를 준비하고, 밤마다 무거워진 귀를 털어내는 고단한 작업을 하면서도 한 번도 찡그리지 않는다.

-작가는 유혹하는 사람이다. 가볍고 무거운 단어들을 놓고, 비비고, 들어올리며 호객하는 자다. 고백하기 위해 가장 많은 단어를 필요로 하는 슬픈 짐승이자,
나무 한 그루를 이야기하기 위해 기억하는 모든 숲을 에둘러가려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삶에 있어 영원한 양지도, 영원한 음지도 없다.

소란

박연준 지음
북노마드 펴냄

읽었어요
2019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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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_
황리단길 그 서점이 그랬다.
시끄럽고 어수선한, 소란스런 서점.
그날의 분위기 때문인지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정보없이 처방받았던 그 책.
읽어보니 책 제목과 다르게 내용이 차분.
적절한 비유와 섬세한 묘사에 감탄.
슬펐다가 위로받았다가 마음이 고요.
즉흥적이었지만 사길 잘했어.

소란

박연준 지음
북노마드 펴냄

읽었어요
2019년 8월 27일
0
ME님의 프로필 이미지

ME

@ehsy1po3gllt

글을 읽고 있으니, 내 감정의 선이 글을 따라 지난날을 회상하더라. 부드러운 기억의 떠올림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소란

박연준 지음
북노마드 펴냄

2019년 3월 2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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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집. 2004년 등단하고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과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두 권의 시집을 냈던 박연준은 시인 특유의 호기심과 시야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오래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발견하는데, 이 책 <소란>을 통해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유년의 한 시절과 이미 사라져버린 어제를 적나라하게 끄집어낸다.

끄집어내서는 껍데기 없이, 거짓 없이, 부끄러움 없이 '날 것'의 언어로 그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발견한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노라면, 읽는 이의 마음도 다시금 소란해진다. 이를테면 자신에게도 그런 '순간'과 '언어'들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것.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려서 잊어버려서, 잃고 잊은 줄조차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는 것. 독자는 거울을 보거나 오래된 일기장 혹은 사진을 꺼내어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맨 얼굴을 보게 되고, 그 소란스러운 발견은 삶을 다시 살아내게 만드는 밑알(소란)이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소란’스럽다. 잃고 잊는 일로 늘 소란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잃는 줄도 잊는 줄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사라지는 일’이란 대부분 볼륨이 낮아서, 그 작은 소란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지금을 잘 살아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잃고 잊은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흔적도 없이 영영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것일까. 꼬리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이미 멀리 도망쳐버린 것일까.

시인 박연준은 ‘발견’하는 사람이다. 2004년 등단하고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과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두 권의 시집을 냈던 그녀는, 시인 특유의 호기심과 시야각으로 세상을 보고, 오래 관찰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살금살금 그것들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것들은 유년에 가 닿는다. 이미 지나온 것들, 넓은 의미의 ‘어제’다.
박연준은 산문집 『소란』을 통해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유년의 한 시절, 이미 사라져버린 어제를 적나라하게 끄집어낸다. 끄집어내서는, 아주 오래전 처음 언어를 습득했던 그 시절처럼 말하기 시작한다. 껍데기 없이! 거짓 없이! 부끄러움 없이!
“이제 아무도 내 것을 ‘잠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모두 다는 아니지만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에겐 꼭지가 있다.” “꽃과 달리 우리의 얼굴은 ‘오래된 얼굴’이다.” “누군가 죽었다는 것은 그를 부를 ‘호칭’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 그녀가 발견한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노라면, 읽는 이의 마음도 다시금 소란해진다. 이를테면 자신에게도 그런 ‘순간’과 ‘언어’들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것.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려서 잊어버려서, 잃고 잊은 줄조차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는 것.

박연준의 첫 산문집 『소란』을 통해 당신도 수많은 ‘첫’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끝에 수치스러움이나 눅눅함, 축축함, 부드러움도 황홀함도 있겠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잃어버리고 잊어버렸을 뿐, 그 모든 것이 당신이었다. 박연준은 앞장서서 자신을 덮고 있던 슬픔의 근원을 적나라하게 들추어 보여준다. 가장 격렬한 슬픔과 가장 치명적인 아픔만 골라 껴안았던 날들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소란』은 한 편의 시가 된다. 그녀의 시적(詩的) 상상력이 비롯된 어제에서, 우리는 박연준이라는 시인을 발견한다.
그러나 박연준이 꺼내어놓는 그 ‘날 것’의 언어는 무엇도 가르치려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거울을 보거나 오래된 일기장 혹은 사진을 꺼내어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당신의 맨 얼굴을 보게 할 것이다. ‘어제’를 발견하는 그 소란스러움이 오늘 당신을 울게 만들지, 웃게 만들지 모르겠다. 다만 시인 박연준의 발견을 넘어, 나와 당신이 스스로를 발견할 때 『소란』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 소란스러운 발견이 삶을 다시 살아내게 만드는 밑알(소란)이 되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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