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가 2003년부터 2008년,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 기록.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가 시원시원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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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내용 요약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는 일본의 유명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그러니까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기록한 일상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다. 📖 이 책은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그녀가 일흔의 나이에,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후에도 시크하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노 요코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으로, 남편 다니카와 슌타로와의 결별 후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에서 삶의 생생함과 괴로움
처음에 제목만 보고 구매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보니 정말 죽음에 초연한 할머니의 일상을 얘기해주는 내용이였다. 할머니의 일상이라니.. 읽으면서도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그러다 반정도 읽으니까 어느순간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없이 누군가의 세세한 묘사들로 표현된 누군가의 일상을 읽는다는게 머릿속에 평안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 작가본인은 할머니가 됐지만 아무도 할머니가 되면 겪는 일을 알려주지 않았다 라고 말하는걸 보고 어쩔수 없이 늙어 간다는건 누구에게나 처음이라고 그건 할머니가 되서도 똑같구나 라는걸 느꼈다. 할머니쯤 되면 늙는다는건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무언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도 그나이는 처음이였다. 어느순간 문득 이 책을 읽고 있던 그 순간이 그리울것 같았다. 그만큼 할머니의 일상은 나에게 평안함을 주었다
2020.10.11.
<월요일의 문장들>이란 책 속에 소개되어 있고, 다른 작가의 책 속에도 사노 요코 님을 언급하였던 터라 이 분이 쓴 책들이 궁금해졌다. 곧바로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이 분 책으로 갈아탔다.
이 책은 그녀가 쓴 동화적인 감성과는 전혀 다른 일상속 모습을 보여주는데 2003년부터 2008년,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의 생활 속 산문들이다.
인상에 남는 부분은
암 투병으로 침대반경 50미터 생활자로 지낸 1년동안 한류드라마에 빠졌던 에피소드다. 한국인인 나조차 겨울연가는 끝까지 못 본 드라마인데 그녀는 밤새워 겨울연가를 보고 태어나 처음으로 심장이 옥죄는 듯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것을 계기로 한류드라마에 빠져 1년 내내 왼쪽만 보며 드러누워 있어 턱까지 틀어졌던 경험을 말한다.
명품에 미친 적도 없고 맛집을 찾아다닌 적도 없던 그녀가 한류드라마에 빠져들었던 그때를 허구의 화사함이었다고 고백하긴 하지만 그 기간동안 아주 많이 행복했었다고 쓰고 있다. 젊은 청년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욘사마의 인기는 일본에서 정말 대단했구나 실감.
이후, 뼈 전이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고는 재규어 그린 차를 사는 대담함을 보이고, 예쁘고 세련된 잠옷을 잔뜩 사는 등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은 마음을 전하며 책은 끝난다.
생활 속에서 치매에 가까운 건망증으로 인해 일어났던 이야기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속 마음을 참 시원시원 거침없이 적어내려 읽는 동안 재미를 더하였고 자신의 수수하고 시시한 하루하루와 아픔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시크한 표현들도 좋았다.
(하지만 이 분은 그냥 마냥 좋은 할머니상은 절대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이 확실하고 간간히 심통도 부리며 노인의 고약한 모습도 보이는 할머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어 너무 안타깝지만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동화들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머물 것이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p.187
현실적이고 또 어찌보면 비관적인 할머니의
일상 속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담은 책.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다룬 책보다
오히려 덤덤하게 다룬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