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고 천박하게

김사월 외 1명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고상하고 천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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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2.10

페이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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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함께 쓰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 번째 책으로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일 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고상하고 천박하게』를 선보인다. 책 제목은 김사월의 글 중 <침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고상한 것을, 거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천박한 것을>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렇듯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나 시선이 두 사람의 글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처음 '둘이서' 시리즈를 제안했을 때, 이훤은 친구 김사월을 바로 떠올렸다. 그는 친구의 글이, 특히 산문이 늘 좋다고 생각했고 김사월의 블로그를 애독하는 사람이었다. 또 둘이서 다양한 주제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바와 지향하는 지점들에 대해 호흡과 이해를 같이 해왔다. 솔직하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글을 주고받았기에 이 산문집은 두 사람이 다루는 주제의 폭이 굉장히 넓으면서도 서로 교차하는 순간들 역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훤의 사진들(사진이라는 공간을 통해)을 보고 김사월이 음악을 만들 때 생각하는 것들이 교차하거나, 뮤지션 김사월의 음악을 듣고 이훤 시인이 음악 속 숨겨진 리듬을 찾아내는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두 장르가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시인과 뮤지션이 각자 작업할 때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언제 마음이 괴로운지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글은 아름답다.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꾸민 것이 아니어서, 어떨 때는 노골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이 우정의 글이 너무나 뭉클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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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표

@letters_from_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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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김사월 외 1명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5시간 전
0
고요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요

@900408

편지로 키스하는 사람들

카톡과 음성은 쉽다. 간단한 메시지를 적은 뒤, 전송 버튼을 누른다.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꺼내어 음성을 낸다. 할 말은 쉽게 전할 수 있는 시대다. 다만, 이때 전한 마음은 오해받기 쉽다. 나는 카톡과 전화, 음성으로 싸워본 적 많지만, 편지로 싸워본 적은 없다.

왜 편지는 마음이 잘 상하지 않을까. 왜 편지는 더 진심처럼 느껴질까. 지금까지 못 했던 말을 하게 만들까.

『고상하고 천박하게』는 김사월과 이훤이 나눈 편지를 담은 에세이다. 편지의 내용은 거창하지 않다. 요새 고민, 지금 편지를 쓰는 장소에 대한 말, 지금 하고 있는 일, 상대에게 배우는 점, 상대를 향한 질문으로 채워진다. 대단한 내용과 고백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고상하고 천박하게』가 다른 에세이보다 더 진심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편지의 속성 때문이다.

편지는 따뜻하고 느리다. 카톡과 음성보다 조금 더 생각하고 한 글자를 쓰도록 만든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야 하기에, 느리게 전달된다. (손 글씨라면 직접 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고상하고 천박하게』의 느리고 따뜻한 속성은 김사월과 이훤이 "주고받는" 언어에서 나온다. 혼자 내뱉는 말이 아니라, "주고받아야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김사월은 음악에 관해 슬픔을 팔아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가끔은 이 모든 게 가짜 같다고도 덧붙인다. 이에 이훤은 답장한다. 가장 중요한 걸 내어줬으니 슬픔을 팔아서 받은 것들로 행복해도 된다고. "그 노래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움찔했는지, 얼마나 많은 새 눈빛이 태어났는지 아니"라고 말하며 김사월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편지는 서로를 감싸는 도구가 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부분에선 내가 김사월도 아닌데, 이훤의 말에 심히 감동했다.

또, 김사월과 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냐는 대화를 나눈다.



훤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던 골격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뭐라고 해야 하지, 서로의 살점 일부를 배우고 뭔가 나눠 가지게 되는 느낌.


사월 되게 진짜 죄송한데요……. 되게 키스 같다고 생각해요.​



편지로 키스를 나눈다니. 이훤의 표현을 보면 김사월의 비유가 조금 더럽지만 찰떡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그들의 키스를 울고 웃으며 봤다. 마치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서로 좋아하는 걸 깨닫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처럼. 둘이 우정을 나누는데 괜히 뿌듯했다.

그러나 책에서 편지의 형식을 끝까지 활용하지 않는다. 뒤로 갈수록 편지보다 각자 쓴 메모가 이어진다. 어떤 질문에 대한 두 사람의 대답을 보여주기도 하고, 주제나 질문 없이 짧은 메모로 한 페이지를 채운다. 갑자기 편지의 형식에서 벗어나서 당황했다. 한 사람의 짧은 메모보다 두 사람이 호흡하는 언어가 더 매력적이어서 더 아쉽다.

블로그의 밑줄긋기를 읽으면 알아채겠지만, 김사월의 이훤의 말을 잔뜩 꾸몄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동네에서 꾸밈 3단계로 맞추고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담백한 감정을 기대한다면, 과한 언어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고상하고 천박하게』를 읽으면 누군가와 깊게 편지를 나누고픈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김사월과 이훤의 우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만큼은 카톡과 음성보다 편지로 마음을 전해야겠다. 키스까진 안 해도 더 느리게, 더 생각하며 전달하는 우정이 잘 상하지 않는 법이니까.

https://m.blog.naver.com/hj5544m/223980822171

고상하고 천박하게

김사월 외 1명 지음
열린책들 펴냄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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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gimhyosun

  • 김효선님의 고상하고 천박하게 게시물 이미지

고상하고 천박하게

김사월 외 1명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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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함께 쓰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 번째 책으로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일 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고상하고 천박하게』를 선보인다. 책 제목은 김사월의 글 중 <침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고상한 것을, 거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천박한 것을>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렇듯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나 시선이 두 사람의 글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처음 '둘이서' 시리즈를 제안했을 때, 이훤은 친구 김사월을 바로 떠올렸다. 그는 친구의 글이, 특히 산문이 늘 좋다고 생각했고 김사월의 블로그를 애독하는 사람이었다. 또 둘이서 다양한 주제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바와 지향하는 지점들에 대해 호흡과 이해를 같이 해왔다. 솔직하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글을 주고받았기에 이 산문집은 두 사람이 다루는 주제의 폭이 굉장히 넓으면서도 서로 교차하는 순간들 역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훤의 사진들(사진이라는 공간을 통해)을 보고 김사월이 음악을 만들 때 생각하는 것들이 교차하거나, 뮤지션 김사월의 음악을 듣고 이훤 시인이 음악 속 숨겨진 리듬을 찾아내는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두 장르가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시인과 뮤지션이 각자 작업할 때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언제 마음이 괴로운지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글은 아름답다.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꾸민 것이 아니어서, 어떨 때는 노골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이 우정의 글이 너무나 뭉클하고 사랑스럽다.

출판사 책 소개

서로에 관한 목격담이자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 번째 책으로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일 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고상하고 천박하게』를 선보인다. 책 제목은 김사월의 글 중 <침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고상한 것을, 거실 책상에서는 최대한 천박한 것을>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렇듯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나 시선이 두 사람의 글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첫 편지는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가고 마지막 편지는 시작한 지 딱 일 년째인 2024년 10월에 끝이 난다.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친구의 남편으로, 아내의 친구로도 만나지만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드는 아티스트 동료로서도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함께 고민하고 솔직한 감정을 나누고 그다음으로 나아간다.
두 사람의 모든 글이 편지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사월아>, <훤아>라고 이름을 부르고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의 깊은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쓴다. 또 어떤 날은 서로를 인터뷰한다. 노래하는 사람은 시를 쓰는 사람에게 시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묻고, 시인은 뮤지션에게 무대 위에 관해, 그리고 어떻게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지 한참 대화하다가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둘이서 500자로 하루하루를 써본다. 뭘 먹었는지, 어디를 걸었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에 둘러싸여 돌아왔는지 털어놓는다. 그렇기에 이훤의 말처럼, <이 책은 둘이서 쓴 세계에 대한 일지이자 서로에 대한 목격담이고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이다.

서로의 세계를 다시 읽는 지침서, 김사월과 이훤의 편지
처음 <둘이서> 시리즈를 제안했을 때, 이훤은 친구 김사월을 바로 떠올렸다. 그는 친구의 글이, 특히 산문이 늘 좋다고 생각했고 김사월의 블로그를 애독하는 사람이었다. 또 둘이서 다양한 주제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바와 지향하는 지점들에 대해 호흡과 이해를 같이 해왔다. 솔직하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글을 주고받았기에 이 산문집은 두 사람이 다루는 주제의 폭이 굉장히 넓으면서도 서로 교차하는 순간들 역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훤의 사진들(사진이라는 공간을 통해)을 보고 김사월이 음악을 만들 때 생각하는 것들이 교차하거나, 뮤지션 김사월의 음악을 듣고 이훤 시인이 음악 속 숨겨진 리듬을 찾아내는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두 장르가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시인과 뮤지션이 각자 작업할 때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언제 마음이 괴로운지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글은 아름답다.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꾸민 것이 아니어서, 어떨 때는 노골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이 우정의 글이 너무나 뭉클하고 사랑스럽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이 우정을 우리도 누군가와 나누고 싶게 만든다. 구차하고 평범하고 솔직하고 징그러운 일상을 친구와 나누고 싶게끔 한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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