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vs. 패션

박세진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펴냄

패션 vs.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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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8.3.9

페이지

272쪽

#스타일 #옷 #의미 #코스프레

상세 정보

패션이 정말 무의미해지고 있을까?
오히려 패션이란 무엇인지, 나름의 의미를 얻게 될 책

패션을 렌즈 삼아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패션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런 말을 미끼로 던지고 반전을 꾀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근의 패션은 예전만큼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래도 한때 소수의 디자이너들이 신선한 실험을 시도했고, 그게 세상 여기저기에 널리며 어떤 현상을 만들거나 하위문화와 함께하는 등 문화 측면에서 분투를 했고, 더불어 그런 와중에 어떤 이들은 운 좋게 돈도 좀 벌었다는 의미다."

패션이 재미없어지는 시점이 세계가 후기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하는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1부는 온전히 패션이 어떻게 무의미해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간다. 가령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브랜드' 질 샌더가 사람 따로 이름 따로 떠돌아다니며 서로 '질 샌더'라는 이름이 붙은 옷을 내놓는 모습은 패션 세계에서 소위 브랜드가 소비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한창 잘 나가던 슈퍼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죽음은 패션 산업의 냉혹한 면모를 드러낸다.

결국 2010년대 들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패션에서 재미라든가 실험 따위는 사라지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건 LVMH나 케링 같은 거대한 패션 제국, 대차대조표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인들의 숫자 놀음, 그에 따른 가차 없는 퇴출, 초거부들을 위한 개인 패션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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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

김채린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채린

@3m2sjr8x9bsh

자기 분야에 대해 이 정도는 알고 쓸 줄 알아야 비로소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뒤로 갈수록 글의 매무새가 급하고 얕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션 vs. 패션

박세진 지음
워크룸프레스(Workroom) 펴냄

2019년 5월 23일
0
한동엽님의 프로필 이미지

한동엽

@rtrajefcloox

패션산업을 통해서 풀어낸 인문학적 통찰의 잡문
간단한 사진 같은게 있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그런면에서 블로그를 보는게 더 이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전체를 볼려면 역시 책으로 보는게)
이런 류의 글은 필자의 전문성 보단, 얼마나 고심해서 얼마나 그럴듯한 얼개를 가지고 쓰여졌는냐가 중요할텐데 그런 면에선 읽을만 했음

패션 vs. 패션

박세진 지음
워크룸프레스(Workroom) 펴냄

2018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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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렌즈 삼아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패션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런 말을 미끼로 던지고 반전을 꾀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근의 패션은 예전만큼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래도 한때 소수의 디자이너들이 신선한 실험을 시도했고, 그게 세상 여기저기에 널리며 어떤 현상을 만들거나 하위문화와 함께하는 등 문화 측면에서 분투를 했고, 더불어 그런 와중에 어떤 이들은 운 좋게 돈도 좀 벌었다는 의미다."

패션이 재미없어지는 시점이 세계가 후기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하는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1부는 온전히 패션이 어떻게 무의미해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간다. 가령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브랜드' 질 샌더가 사람 따로 이름 따로 떠돌아다니며 서로 '질 샌더'라는 이름이 붙은 옷을 내놓는 모습은 패션 세계에서 소위 브랜드가 소비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한창 잘 나가던 슈퍼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죽음은 패션 산업의 냉혹한 면모를 드러낸다.

결국 2010년대 들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패션에서 재미라든가 실험 따위는 사라지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건 LVMH나 케링 같은 거대한 패션 제국, 대차대조표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인들의 숫자 놀음, 그에 따른 가차 없는 퇴출, 초거부들을 위한 개인 패션쇼뿐이다.

출판사 책 소개

패션은 어떻게 무의미해지는가

『패션 vs. 패션』은 패션을 렌즈 삼아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패션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런 말을 미끼로 던지고 반전을 꾀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근의 패션은 예전만큼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전'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조금 더 넓게 보자면 2차 대전 이후부터 21세기 전까지를 말한다. '흥미롭다'는 말은 그래도 한때 소수의 디자이너들이 신선한 실험을 시도했고, 그게 세상 여기저기에 널리며 어떤 현상을 만들거나 하위문화와 함께하는 등 문화 측면에서 분투를 했고, 더불어 그런 와중에 어떤 이들은 운 좋게 돈도 좀 벌었다는 의미다." 이 책이 흥미로워지는 건 바로 이 부분부터다. 패션이 재미없어지는 시점이 세계가 후기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하는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1부는 온전히 패션이 어떻게 무의미해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간다. 가령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브랜드' 질 샌더가 사람 따로 이름 따로 떠돌아다니며 서로 '질 샌더'라는 이름이 붙은 옷을 내놓는 모습은 패션 세계에서 소위 브랜드가 소비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한창 잘 나가던 슈퍼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1969~2010년)의 죽음은 패션 산업의 냉혹한 면모를 드러낸다. 결국 2010년대 들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패션에서 재미라든가 실험 따위는 사라지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건 LVMH나 케링 같은 거대한 패션 제국, 대차대조표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인들의 숫자 놀음, 그에 따른 가차 없는 퇴출, 초거부들을 위한 개인 패션쇼뿐이다.

21세기의 유니폼, 패스트 패션

그러나 "이런 사회 및 패션 산업의 변화 속에서 패션이 평범한 이들의 삶에서 멀어져가고 있음에도 옷이란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존재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인간은 옷을 입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2부는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옷 입기, 즉 스타일과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우선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패션에서 사용되는 방식을 말해보자면 '옷과 삶이 일치되어 연동되는 상태' 정도로 말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패션은 사라진다, 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스타일이 같은 의미다." 이와 대비해 이 책에서 말하는 코스프레는 스타일과 대척점에 있는 '상황에 따른 옷 입기'다. 관혼상제 때 의례히 정해진 옷을 입는다든가 데이트 때 잡지에서 추천한 옷을 고른다든가 하는 건 모두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옷을 고르는 행위이고 자신의 스타일에서 발아한 게 아닌 이상 일종의 코스프레다." 둘 모두 동기에 의해 나눠지는 사회적 옷 입기에 해당하고 어느 쪽이 낫다고도 할 수 없다. 문제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현실이다. 즉 가처분소득이 뻔해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안전한 선택, 즉 코스프레를 향한다.

"이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결국 염가의 코스프레 브랜드가 정상의 자리에 서게 되는 과정을 우리는 전후 일본에서 아메리칸 캐주얼이 정착하는 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즉 세계시민이 되며 표준 복장의 필요성이 도래하고, 회복된 경제 상황 속에서 스타일과 만듦새에 초점을 뒀던 보다 여유로운 VAN, 이후 이걸 훨씬 저렴하게 압축 재생산해 아메리칸 캐주얼을 실어 나른 유니클로의 이야기다." 나아가 저자는 괜히 옷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21세기의 유니폼으로 패스트 패션을 받아들이고, 패션에 쓸 돈이 있으면 다른 문화생활을 즐기라고 충고한다.

패션과 옷의 또 다른 길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책은 패션에 흥미를 붙여주는 대신 정나미가 떨어지게 하는 책에 가까울 텐데, 저자의 속내가 아주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3부에서 드러난다. 사회에서 비주류로 받아들여지는 패시티 패션과 롤리타 패션을 소개하며 기호나 취향으로서 패션이 가지는 의미를 말하고, 몇 년째 지겹게 이어지는 패딩 유행과 관련해서는 거의 실용서에 가까운 분석과 구매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YG 엔터테인먼트와 SM 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아이돌 그룹의 의상을 정밀 분석하는 대목에서는 패션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칼 라거펠트가 샤넬에서 선보인 2015년용 봄여름 컬렉션이 페미니즘이라는 커다란 조류와 어떻게 연동되는지 밝힘으로써, 그럼에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하는 패션의 본질을 보여준다. 패션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면, 그건 아직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무언가가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을 뜻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마따나 미래의 패션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하고, "그러므로 그 어떤 일탈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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