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기 구독으로 읽게된 책.
읽고 싶었던 책이 배송와서 너무 기뻤다.

평소에 SF 소설을 자주 읽진 않았지만 술술 재밌게 잘 읽었어서 좋았다.
각 단편들마다 참신한 소재를 활용하여 한 편을 다 읽고 나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과학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의 무한한 상상력이 합쳐져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단편들 중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전자는 등장인물인 '안나'의 삶과 그녀의 마지막, 후자는 (역시 등장인물인) '재경 이모'의 선택을
생각해보며, '내가 저 상황이였다면 어땠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되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모쪼록 하루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투자하여 읽은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박부길'의 인생을 천천히 따라 읽으며, 허상의 그의 삶을 상상하고 마치 어딘가에 있는 존재인 것 마냥 그를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함 따위의 생각을 하게된다. 작가님의 문체와 글의 인상이 강렬했다. 인생이 힘들 때, 마치 '박부길'처럼 나와 비슷한 인간의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질 때, 다시 돌아오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