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속의 태아. 처음부터 나뉘어진 계급. 나뉘어진 생김새. 주입되는 사상. 제한도 죄책감도 없는 쾌락의 추구. 주어진 일을 하고, 허락된 삶만을 살며 아프지도, 늙지도 않는 곳. 정말 환상적이고 멋진 신세계다.
과학은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발전하고 있다. 점점 더 빨라지고, 그 속도에 발 맞추는게 벅찰 때도 있다. 이 소설 속의 신세계가 정말로 올 지도 모른다. 어쩌면 벌써 모든 기술은 완성되어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돈 많고 배운 자들이 살아남는 세상이라, 이게 진짜로 '멋진 신세계'라 믿고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
이 책을 덮으며 난 어느 쪽이든 좋다고 여겼다. 어떤 환경에서든 결국엔 살아남는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것을 견뎌야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보다는, 눈 막고 귀 막은 바보의 행복이 조금 더 나을지도.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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