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가 평범해보인다면 거짓말이다. 귀 뒤에 달린, 태곳적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 그것을 보며 나 스스로와 거리감을 두었던 것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끝으로 갈수록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아가미를 가진 곤에게 강하가 '살길 바란다' 했던 이유가 뭘까. 세상이 준 상처로 '퇴행하듯 진화한' 아가미의 모습이 우리의 상처 받은 과거를 회상시키기 때문이다. 곤이 가진 아가미처럼 현재 우리에게도 삶을 살아가며 상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있는가 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