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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차무진 외 4명 지음
생각학교 펴냄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완독
(※이 책은 단편소설입니다)

별점: 🌟🌟🌟🌟⭐

-줄거리
어떨 땐 악플이 달리고 자기 마음대로 막말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 속에서 나타나는 '나'의 마음.

-후기
전체적으로 모든 이야기가 제목에 잘 맞아떨어졌다. 학교 폭력에 관한 소설 같다. 하루 만에 완독한 소설.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
하.. 이렇게 답답한 것은 나만 이런 걸까. 이 첵 읽으면서 희선인가 뭔가 그 캐릭터 때문에 뒷목 잡을 뻔했다. 얼마나 뻔뻔하던지. 내가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방관자도 가해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냄새 나지도 않는 입 냄새를 만들어서 '집단 폭력'을 가했다. 이게 사람인가. 더군다나 또 선생님은 어떻고. 지금 학생이 학폭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내 생각에는 해환이가 복수를 잘한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것은 더 표현하기 쉽지 않나. 희선이도 좀 양심이 찔렸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막혀있던 벽이 좀 뚫린 것 같기도 했다.

<리플>
이 단편에서는 주인공이 잘했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중치 못했다. 그냥 순수한 분노에 짓눌려서 그에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좀 안타깝기도 했다.

물론 패드립에 흥분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 그냥 말로 꺼내지 않아도 속에서 욕을 뇌까리고 있을 것이다.(그걸 참는 게 대단한 거지) 그래도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미래를 좀 더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을 먹는 귀신>
이 단편에서는 주인공이 가해자였다. 보통 주인공이 피해자다보니까 뭔가 신선하면서 새롭기도 했다. 근데 그 신선함도 잠시, 성혁(주인공)이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내 주변에도 별명으로 고통받는 친구가 있다. 순전히 성이 특이해서. 물론 그 친구도 많이 힘들어하고 학교 폭력에서 그 사건을 몰렸음에도 그 사건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했다.(물론 그 뒤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말을 먹는 귀신에 떨어졌을까. 나는 귀신이 있다고 믿지 않지만 어떨 때보면 귀신이 있다는 말도 그다지 허구같진 않다. 만약 말을 먹는 귀신이 실제로 있다면, 자신이 붙을 사람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일까?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
'당당'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다' 대신 '당돌하다'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어떨 때는 사람이 거짓말(빨간 거짓말 말고 하얀거짓말: 남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을 할 필요도 있는 거 아닌가.

콘트랙트 시티에서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다. 솔직한 도시니까 그냥 생각하는 대로 툭특 뱉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막말. 모두 알듯이 막말이 좋다고 할 순 없다. 차라리 거짓말이 있는 세상이 나을지도 모른다.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요. 이곳에서는 예의상 하는 말은 안 해도 되잖아요. 잊지 말아요." -p.172
나만 어이없나.

<햄릿이 사라진 세상>
'언스피커블 마스크'는 지금의 코로나가 터지고 약 100년 이상 뒤 쯤에 생긴 마스크이다. 말없이 소리로만 표현하는 마스크. 그래서 잠깐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언어 없이 소리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그것도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로. 그야말로 자신의 소리를 잃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어디 편한 게 다 좋을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고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는 법이다. 이 소리가 나면 이 뜻, 도 딸딸 외워야하고 상대의 감정도 느낄 수 없다.(물론 말한다면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쟝 그럴 바에 말하는 것이 더 낫진 않을까.

p.s. 휴~. 후기 쓰느라 기력 다 딸렸네요ㅠㅜ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1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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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syun89v

20241222

마지막 책장을 덮었음에도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에 담겨 있었던 서은 엄마의, 주연 부모님의, 거짓 진술을 했던 목격자의, 주연을 도운 담임선생님의 입장. 전편에서는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내가 이해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얽히고 복잡해진 관계에서 각 사람들의 입장을 보며, 나조차도 어떨 땐 서은 엄마의, 어떤 땐 주연 엄마의, 또 어떨 땐 다른 사람들의 편을 들었다.

주연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올랐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아무리 무겁고 중대한 일일지라도 저급한 말들로 치장을 해 주고 받으면 결국 가벼운 일처럼 보여진다. 아무리 진실이 들어났음에도 이 저급한 말들이 파편으로 날아와 주연의 마음에 생채기만 남겨 떠났고, 이 모든 상황들이 주연을 괴롭혔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헷갈렸던 건 모순투성이인 등장인물들의 마음이었다. 주연과 서은이 살아온 환경을 눈에 띄게 대비되어 나타난다. 주연은 돈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 자신이 원치 않는, 지나치게 꾸며진 것들로만 둘러싸인 채 자랐다. 그에 반해 서은은 가난한 집안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자랐다. 그런 서은과 주연을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여기서 서은은 1편에서 주연을 자신이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2편에서는 자신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가장 먼저 주연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 서은을 향한 주연의 마음은 친구로서의 우정보다는 소유욕에 강했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서은을 가지고 싶어했고, 그런 소유욕이 모든 상황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주연의 부모님은 본인들이 주연에게 모든 것을 해주었다고 생각했고, 주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랑은 오로지 예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주연 부모님이 주연을 너무 사랑했기에, 내 딸만은 저 꼭대기에 있어야만 행복할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벌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다.

서은의 죽음을 기점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서은 엄마는 처음에는 주연을 죽이고 싶은 아이, 라고 표현했다. 그러다 주연이 찾아오며 배고프다고 하자, 그런 주연을 살리고 싶은 아이, 라고 나타냈다. 서은 엄마에게 주연은 증오의 대상이자 자신이 죽은 딸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하게 편안한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1편의 이야기가 끝났을 땐 모든 게 이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다. 그러나 2편에서 그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내지고, 또 마무리가 되었다. 그 마무리가 또다른 이야기의 문을 열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게 무너지고, 끝났다고 생각하는 삶이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그것을 다시 만들어냈다. 이렇게 무너진 부분을 짓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비로소 보통의 '삶'을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지음
우리학교 펴냄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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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 s17님의 2100년 12월 31일 게시물 이미지

2100년 12월 31일

이희영 외 3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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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syun89v

내가 읽어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 서로 좋아하지만 사귈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설정도 좋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이 소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판타지스런 몽글몽글한 설정까지 좋았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황금가지 펴냄

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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