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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혼다 테쓰야 지음
씨엘북스 펴냄

"너 말이야, 시시한 범인 놈들 허튼소리 따위에 하나하나 갈팡질팡 반응하는 거 아니다. 높은 곳만 봤으니까 바닥이 보고팠다고? 아래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위가 보고 싶다?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말라고 그래. 그건 말이야, 위다 아래다 오른쪽이다 왼쪽이다, 쓸데없는 것만 보니까 중요한 걸 놓쳐서 못 봤을 뿐인 거라고."
카쓰마타는 뒤돌아서서 강렬한 눈빛으로 레이코의 시선을 붙잡았다.
"알아들어? 인간이란 말이야, 똑바로 앞만 보고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자기도 모르게 레이코는 숨을 죽였다.
'앞만 보고 살아. 이 말을 들은 게 처음이 아니야.'
맞아. 그건 사타가 일기에 남긴 말이었다.
<레이코가 다시 일어났으면 해. 앞을 바라보고 살았으면 해.>
'그런가. 앞이란 말인가......'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하지만 잊고 있었던 듯한 말이었다.
2021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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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가슴, 가족 한 명 한 명의 가슴,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 가슴을 가리키며 내가 모르는 말로 뭔가를 말했어. 하지만 분명 이런 뜻이었을 거야. '우리 아들은 아직 살아 있어'."
흔히 듣는 말이다. 기억에서 살아질 때야말로 사람은 진정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아야나 씨는 아직 에구치 형의 마음속에 살아 있어. 그런 그녀를 데리고 함께 죽어서는 안 돼."
"아야나를 만난 적도 없는 네가 그런 허울 좋은 말을 할 필요는 없어."
"그럼 나를 위해 살아줄 순 없어?"
"널 위해서?"
"나는 친구가 많지 않아."
에리사와는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었다.
"스무 살 때 기숙사생이던 나를 기억하는 건 형뿐이야. 형의 기억 안에서만 그 시절의 내가 살아 있어."
농담 섞인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네가 무정하게 살아온 대가일 뿐이지."
"형이 죽으면 내 일부도 사라져. 그 시절의 나를, 그 시절의 우리를...... 함부로 죽이지 마."
"너......"
"허울뿐인 말 한마디라도 하지 않으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잖아."
에리사와가 입술을 깨물었다.
방 안에 커피 향이 다시 돌아왔다.

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내친구의서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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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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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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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지음
&(앤드)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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