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미안해, 스이카
하야시 미키 지음
놀(다산북스) 펴냄
<미안해, 스이카> 완독
별점 : 5/5
-줄거리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15살 소녀, 스이카. 스이카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받고 있는 치카를 바라보며 좌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이카는 용기내어 "그만해!"라고 외쳤다. 하지만 치카가 학교폭력에서 해방되자, 모든 학생들의 왕따 놀이는 스이카에게 향했다. 결국 스이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후기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서 1년치(?) 눈물을 흘린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너무 안타까웠고 짜증이 났지만 그 표현을 우는 것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힘 내'라는 한 마디를 들었는데 스이카는 정말로 힘을 냈다. 조금 더 버텨보려 노력했고, 다시 한번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단지 자신의 힘이 그걸 따라주지 않았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처럼 말이다. 그게 사실이기에 너무 짜증나고 슬펐다. 꼭 뇌로만 인식해야했을까? 꼭 한명은 죽여야했을까? 뇌는 인식했지만 자신의 행동은 안 따라주는 건 가해자든 피해자든 다 똑같다. 가해자는 나쁜 쪽으로, 피해자는 좀 안타까운 쪽으로. 하지만 모두 알고 있는 건, 자신의 행동이 옮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문득 사람이 왜 사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모두가 죽으면 무슨 문지가 있을까? 계속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그냥 내가 사는 건 나를 위해서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에와 스이카 모두 자살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신의 위해서, 결국엔 자신을 위해서 유리에는 자살을 포기했다. 포기보다는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나 할까.
이런 종류의 책을 꽤 오랜만에 읽어본 것 같다. 슬픈 책을 읽어도 울지 않는 편이고, 슬픈 영화를 봐도 별 감정을 못 느끼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게 다가왔다. 등장인물이 위로의 말을 건네는데, 그게 마치 스이카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도 건네는 말인 것 같았다.
나는 학교 폭력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말하면 되지, 라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왕따를 당하면 과연 "그만해"라고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내가 그 말을 할 만큼 강할지, 얼마나 버티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지금 거울에 대고 말하면 정확히 "그만해"라고 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왕따를 당했을 때 눈감아주는 게 맞을까.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의 생각을 알고 싶은 분과, 이런 종류의 책? 혹은 펑펑 울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12
s17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