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북 앱으로 보기
+ 팔로우
처음 애플 제품을 접한 건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일때 과실에서 본 imac G3 모델이었다. 그전까지 내가 알던 컴퓨터는 누런색 혹은 검정의 멋없는 박스 모양이었는데 애플은 투명한 컬러에 곡선으로 된 외형 그리고 예쁘고 동그란 마우스(애플 내에서 나름 실패작이 되었을 줄이야)까지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옛 모델이었지만 디자인이 예쁘면서도 특이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첫만남 이후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애플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그동안 사용했던 제품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히스토리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제품들을 개발하며 들였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접한 발명품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긴 나의 애플 제품에 더 애정이 간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것이 고객의 니즈를 맞춰나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보다 먼저 앞서나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준다는 그 정신이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맥 컴퓨터는 출판 작업에 최적화 되게 개발되어 많은 편집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사용하고 있다. 나 또한 편집출판 일을 하다 보니 윈도에 비해 맥의 소프트웨어가 작업할 때 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애플이 인쇄출판 편집 작업하기 편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난 몇 년 후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의 개발이 되고 그 여파로 인쇄출판산업이 저물어가고 있는 업계 상황을 몸으로 직접 느꼈다. 동시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너무 잘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관련 내용을 읽으며 오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상상했던 스티브 잡스보다 책 속의 스티브 잡스는 더 별나고 의외로 울보였다. 애플의 1997년 광고 카피처럼 그가 평범하지 않아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생존해서 애플의 수장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어떤 다른 아이폰과 제품들이 나왔을까 괜히 아쉬워진다. 물론 애플 제품이 무조건적으로 스티브 잡스 혼자 해낸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의 성격과 천재성이 다른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이다. 한 사람이 회사 하나를 설립해서 크게 성공시키기도 어려운데 스티브 잡스는 두 회사를 크게 성공시켰고 그런 그의 통찰력이 부럽다. 훗날 먼 미래의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특별하게 기억할 것을 생각하면 그와 같은 시대에 머물며 스티브 잡스가 기여한 멋진 제품들과 여러 작품들을 사용하고 감상하며 생활한 것이 왠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5
Jin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