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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권라빈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작년에 읽을 책을 찾아보다가 제목이 인상깊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생일 선물로 친구에게 받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정말 많이 하는 말이 책의 제목이라서 어떤 책일까 기대하며 봤는데
읽다보니 책의 색깔이 조금 어두워서 오히려 집중이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선물로 받았기도 하고 한 번 시작한 책이라서 계속 읽어봤는데, 점점 빠져들어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적이 있었어. 남들은 잘 몰랐겠지만, 나는 정말 힘들더라. 다들 그럴 때도 있겠지.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일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죽을 정도로 괴로운 일일 수도 있잖아. 너희는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
아마도 작가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그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와의 사계절을 한 번 더 맞이하고 싶다고."
제가 되게 인상깊었던 구절이에요.(p.196)
작가님이 쓰신 사계절이란 단어는 단순히 다음 해에도 함께하고싶다는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읽자마자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인생은 사계절이라는 게임인 것같아요. 한 번의 사계절이 끝나면 다시 한 번 코인을 써서 사계절을 보내는 그런 것이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몇 차례 반복되는 그런 게임이요.
사람은 각자 수 차례 사계절을 보냅니다.
따뜻한 시작을 알리는 봄, 가장 뜨거운 열정을 알리는 여름, 노력한 만큼 평화를 수확하는 가을, 뜨거웠던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의 겨울.
저는 지금 차가운 겨울이 지나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겨울의 후유증이 낫지 않아 방황하고 있던 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22살, 한 번의 사계절을 보낸 저는 앞으로 두 번째 봄을 맞이 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 책의 내용과는 관련 없이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별개로 지금 행복을 느끼고 계신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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