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님의 프로필 이미지

@j7rzrij5f3od

+ 팔로우
안국동울음상점의 표지 이미지

안국동울음상점

장이지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이 담긴 너를 향한 음성 메일들이 밀려와. 여기엔 스크랩된 네 사진도 있는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너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제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2021년 9월 26일
0

서님의 다른 게시물

서님의 프로필 이미지

@j7rzrij5f3od

  • 서님의 일기 日記 게시물 이미지
  • 서님의 일기 日記 게시물 이미지
울 것 같다는 자각도 없이 무작정 눈물이 났다. 그리운 사람들을 다시 만난 것 같았고 오래전에 잊은 줄 알았으나 실은 좀처럼 잊지 못하고 있던 기억을 만난 것 같았다.

일기 日記

황정은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2021년 11월 15일
0
서님의 프로필 이미지

@j7rzrij5f3od

  • 서님의 종교10강 게시물 이미지
  • 서님의 종교10강 게시물 이미지
무신론자가 읽는 종교학은 언제나 흥미롭다.

종교10강

길희성 (지은이) 지음
동연출판사 펴냄

2021년 11월 13일
0
서님의 프로필 이미지

@j7rzrij5f3od

  • 서님의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 게시물 이미지
  • 서님의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 게시물 이미지
본질이 사라진 상태의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몰랐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있었지만 그 이후 삶에 대한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았다. 모르는 세계였으니까. 치기 어렸지만 위태로웠다.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

강지혜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11월 10일
0

서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