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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쇄살인
표창원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표창원 선생의 말처럼, 힘들게 살아가지만 언제나 사랑과 웃음을 잃지 않는 이 사회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 선생님, 이웃 그리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경찰과 보호감찰관이 있어 이 사회가 그래도 이 정도의 평화를 유지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표창원 선생이 확실히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엄격한 법 집행, 공정한 수사, 바로 선 국가 공권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점에서 표창원 선생은 확실히 '보수주의자'이다. 그렇지만 항상 느끼다시피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야말로 바로 '좌파'의 가장 큰 동맹이다. 표창원 선생은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의 부가 골고루 분배되고 교육과 복지가 사회 취약 계층에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는 사회가 자유보다 평등을 강조할 때 지켜지는 것이다.
이 점에서 표창원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진보주의자로 생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야말로 진정한 보수주의자거늘, 얼토당토 않은 작자들이 '보수'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는 바람에 진정한 보수주의자인 그가 엉뚱하게도 진보주의자로 몰리기 때문이다.
보수는 '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지킨다. 그리고 그 '가치'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에 달려 있다. 그리고 사회의 성숙도는 결코 극심한 빈부 격차 속에서 꽃필수 없다.
연쇄살인을 막고 싶다면,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사회가 바로 잡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나부터, 작은 일부터, 지금부터 행하는 일이다. 물론 그 안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투표 행위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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