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hyun Cho
@sunhyunchof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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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어렵다 하지만 핵심은 유용하다.
주제만 뽑아내면 간단하다.
보수주의자(이념적 용어만은 아닌 듯 하다)는 오랜 역사동안 세 가지 수사(명제)를 통해 혁명적•진보적•개혁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 세가지 수사는 ‘역효과 명제•무용 명제•위험 명제’다. 용어만 들어도 대략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느낄 수 있고 간단히 정의 될 수 있다.
꼭 사회가 아니라 개인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반동(역시 이념적 용어 아님)의 수사들이다. 무언가 새로운 걸 하려 할때, ‘괜히 딴걸로 욕 먹는다’, ‘그런다고 바뀌는거 없다’, ‘그동안 쌓아 놓은게 날라 갈 수 있다’ 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 봤을 것이다. 이게 바로 역효과 • 무용 • 위험 명제다.
반동은 뉴턴의 제 3 운동 법칙인 작용(action)과 반작용(reaction) 법칙의 그 반동(reaction)이다.
토머스 마셜에 의하면 서유럽 시민권의 발전이 진보적 조류 세가지로 이뤄졌는데, 바로 18세기 시민적 시민권(미국 독립 혁명, 프랑스혁명), 19세기 정치적 시민권(참정권 운동), 20세기 사회적•경제적 시민권(복지국가)다.
허시먼은 지금은 당연하다 여기는 이 세가지 시민권이지만, 당대에는 앞서 말한 반동의 수사학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진보적 성과는 반동의 수사학으로 부터 그 조류들을 지켜냄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허시먼이 밝혔듯 진보의 세가지 조류는 나라마다 다르게 오는데, 우리는 정치적 시민권, 시민적 시민권,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의 순서인지 아닐까 싶다. 정치적 시민권은 의외로 빨리 정착했지만(아마도 미군정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시민적 시민권,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은 아직 제대로 정착했다 볼 수 없다.(특히 사회적•경제적 시민권) 그래서 반동의 수사학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도 개인과 사회의 진보의 길을 막는 반동의 수사학은 유효하다. 문제는 그 수사학이 오랜 역사동안 이어질 만큼 진실을 호도하는데 최적화 되어 쉽게 사람들에게 스며든다는 것이다. 조언과 반동의 그 경계에서 우리는 진실을 잘 찾아 낼 수 있을까?
책이 어려운 것은 그 세가지 수사를 역사적으로 논증하는 것이다. 역효과 명제에서 애덤 스미스를, 무용 명제에서 빌프레도 파레토가 껴 있을 줄 나는 상상도 못했다. (저자가 경제학자 이긴하다.) 그외에도 이름만은 들어봤을 만한 많은 사상가, 철학자, 과학자, 경제학자 등이 나온다. 그 들의 이론이나 말을 하나씩 논리적으로 이해하는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비슷한 주제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대중서로 널리 읽힌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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