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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어렵다 하지만 핵심은 유용하다.

주제만 뽑아내면 간단하다.
보수주의자(이념적 용어만은 아닌 듯 하다)는 오랜 역사동안 세 가지 수사(명제)를 통해 혁명적•진보적•개혁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 세가지 수사는 ‘역효과 명제•무용 명제•위험 명제’다. 용어만 들어도 대략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느낄 수 있고 간단히 정의 될 수 있다.

꼭 사회가 아니라 개인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반동(역시 이념적 용어 아님)의 수사들이다. 무언가 새로운 걸 하려 할때, ‘괜히 딴걸로 욕 먹는다’, ‘그런다고 바뀌는거 없다’, ‘그동안 쌓아 놓은게 날라 갈 수 있다’ 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 봤을 것이다. 이게 바로 역효과 • 무용 • 위험 명제다.

반동은 뉴턴의 제 3 운동 법칙인 작용(action)과 반작용(reaction) 법칙의 그 반동(reaction)이다.

토머스 마셜에 의하면 서유럽 시민권의 발전이 진보적 조류 세가지로 이뤄졌는데, 바로 18세기 시민적 시민권(미국 독립 혁명, 프랑스혁명), 19세기 정치적 시민권(참정권 운동), 20세기 사회적•경제적 시민권(복지국가)다.

허시먼은 지금은 당연하다 여기는 이 세가지 시민권이지만, 당대에는 앞서 말한 반동의 수사학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진보적 성과는 반동의 수사학으로 부터 그 조류들을 지켜냄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허시먼이 밝혔듯 진보의 세가지 조류는 나라마다 다르게 오는데, 우리는 정치적 시민권, 시민적 시민권,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의 순서인지 아닐까 싶다. 정치적 시민권은 의외로 빨리 정착했지만(아마도 미군정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시민적 시민권,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은 아직 제대로 정착했다 볼 수 없다.(특히 사회적•경제적 시민권) 그래서 반동의 수사학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도 개인과 사회의 진보의 길을 막는 반동의 수사학은 유효하다. 문제는 그 수사학이 오랜 역사동안 이어질 만큼 진실을 호도하는데 최적화 되어 쉽게 사람들에게 스며든다는 것이다. 조언과 반동의 그 경계에서 우리는 진실을 잘 찾아 낼 수 있을까?

책이 어려운 것은 그 세가지 수사를 역사적으로 논증하는 것이다. 역효과 명제에서 애덤 스미스를, 무용 명제에서 빌프레도 파레토가 껴 있을 줄 나는 상상도 못했다. (저자가 경제학자 이긴하다.) 그외에도 이름만은 들어봤을 만한 많은 사상가, 철학자, 과학자, 경제학자 등이 나온다. 그 들의 이론이나 말을 하나씩 논리적으로 이해하는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비슷한 주제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대중서로 널리 읽힌것과 대조된다.
2022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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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문제는 바보들과 광신도들은 항상 확신에 차있고, 현명한 사람들은 의심으로 가득차 있다는 점이다." -버트런드 러셀

- 행동경제학의 아버지 대니널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인간의 판단과 결정의 한계를 밝혀내는 과정을 서술 한 책.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은 사람에게도, 엄두가 나지 않아 읽지 못한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이 반대인 두 거장이 융합해 기존 경제학이 내세운 인간의 합리적 결정 이론들을 과학적(수학적) 심리학으로 뒤집어 버리는 것이 인상적임.

- 대니얼 카너먼이야 최초로 비경제학자 출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이미 잘 알려진 학자지만, 당대에는 아머스 카버스키가 더 학계에서 인정 받았던 것에 놀랐다. 역시 과학자는 수학을 잘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삼아남은 자가 강한자'가 맞는건가?

- 인간이 이렇게 인지적 편향들을 갖을 수 밖에 없다면, 인간의 신경망을 본떠 만든 인공지능의 hallucination 문제도 쉽게해결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둘이 만든 이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두 사람은 직관을 경계했는데, 조건이 갖춰진 직관이 어떻게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탐구한 게리 클라인의 인튜이션을 읽으면 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겠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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