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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지은이) 지음
메이븐 펴냄
저자는 삼성전자, 구글 등을 거치면서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의 삶을 살아왔다. 책은 저자가 20년 넘게 다양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저자가 토종 한국 사람으로서 구글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란 회사는 무엇인가. 직장 생활의 끝판왕,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여있는 곳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근무하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나누며 성공적인 커리어인으로서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커리어 장수의 비결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가 오랜 시간 버티며 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직업은 10퍼센트는 재미있는 일이고, 60퍼센트는 별 감흥이 없는 일이고, 30퍼센트는 하기 싫지만 그냥 하는 일로 구성된 것이다. 깊이 공감 가는 대목이다. 이 중에 균형이 깨지면 회사를 지속할 이유가 사라진다. 직장을 선택하는 것만 아니라 직장에 들어가서도 적절한 균형으로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인생은 종종 더 나은가의 선택이 아니라 무엇을 더 참을 수 있느냐의 선택이라고 한다. 인간은 더 나아지고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지만, 직장 생활의 마음가짐에 어울리지는 않는 듯하다. 직장 생활이란 마냥 즐거울 수만 없으며, 단기적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말에는 참신함이 느껴진다.
사람은 해보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처음 보기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데라는 두려움이 앞설 때가 있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왔다면 나 역시 못할 이유 없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직장 생활의 철칙, 착하게 살라는 말은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착하게 살면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해소할 수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 때문에 열받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내가 책임지고 내 잘못이라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모습과 언성 높이지 않는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나 성적, 학위보다 더 중요한 게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애써 부정하고 싶은 사항이지만 인간의 본능이 원래 저렇게 생겨먹었다는 것을 이해하면 네트워크, 인맥을 늘 1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직장 생활 20년이 넘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인생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자신의 인사이트를 풀어냈다는 점에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었다. 배울 점이 많았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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