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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은이),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긴이) 지음
창비교육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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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 아빠와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단 자연, 동물과 어울리기를 잘하는 딸. 아빠는 북극의 기상학 연구를 위해 베어 아일랜드에 딸을 데리고 단둘이 가게 되는데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낼것으로 기대했던 딸은 자신의 기대와 달리 기상실에서 일에 파묻힌 아빠의 모습에 실망한다.

그러다 창문을 통해 거대한 형체를 본 듯한 착각에 어쩌면 이 섬에 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혼자서 섬 곳곳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왈루스 베이에서 앞발에 무언가에 감긴 채 포효하는 곰을 만나고부터 곰과의 우정을 쌓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곰을 처음 만나고 이 소녀가 느낀 마음이 잘 드러난 구절들이 있어서 그 경이로움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시간을 들여 야생동물인 북극곰과 신뢰를 쌓고 북극곰에게 먹이를 주고 앞발에 감긴 플라스틱 줄을 풀어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곰을 타고 베어 아일랜드 곳곳을 누비고 곰처럼 포효하기, 곰처럼 귀를 세워 듣기 등 서로를 이해해가면서 가까워 지고 왜 곰이 혼자 남게 되었는지를 알아간다. 약 7년전 베어 아일랜드의 만년설이 급격히 녹기 시작하면서 이 섬에 고립되어 혼자 살게 된 곰의 이야기를 알게 된 소녀는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원래 살던 곳인 스발바르로 곰을 데려다 주기로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변화가 너무 급격하고 또 거대한 형태의 것이라고 생각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저 손을 놓고 보기만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라도 하나, 나부터 해나간다면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소녀와 북극곰의 우정을 통해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무엇부터 할 수 있을 것인가?

✏️기억에 남는 구절
p.56 먼발치에서도 소리가 공기를 통해 이동하면서 우주를 변화시키는 것 같은 힘이 느껴졌다.

p.56 “너처럼 아름다운 동물은 처음 봤어.정말이지 넌 마치...” 에이프릴은 적당한 단어를 찾아 헤맸지만 아빠가 즐겨 듣는 음악만 떠올랐다. 화산 폭발, 맹렬한 폭풍, 거대한 해일이 연상되는 음악들. “넌 그런 음악 같아.”

p.135 한번 포효할 때마다 에이프릴은 좀 덜 인간다워지고 좀 더 곰다워졌다. 작은 체구는 문제가 안 됐다. 얼마나 마음껏 외치고 싶은지가 중요했다.

#취향문장
2022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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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중심에 이르고자 하지만 항상 지나쳐 다른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단번에 원하는 중심에 도달하기는 힘들다. 결국 진동이 잦아들며 조금씩 목표에 접근해가는 거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비록 그 의미라는 것이 상상의 산물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과학은 무지를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무지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원한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니까.

떨림과 울림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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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8 나의 새로운 장래희망은 한 떨기의 꽃이다. 비극을 양분으로 가장 단단한 뿌리를 뻗고, 비바람에도 결코 휘어지지 않는 단단한 줄기를 하늘로 향해야지. 그리고 세상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품은 꽃송이가 되어 기뻐하는 이의 품에, 슬퍼하는 이의 가슴에 안겨 함께 흔들려야지.
그 혹은 그녀가 내 향기를 맡고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내 비극의 끝은 사건의 지평선으로 남을 것이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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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의 우주를 가진 사람이다.

아무튼, 뜨개

서라미 (지은이) 지음
제철소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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