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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세계문학전집 4)의 표지 이미지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민음사 펴냄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번 붙들면 꼭 끝까지 읽어내려 갈 수밖에 없는 책.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는데, 그 후로도 여러번 더 읽었고 읽을때마다 눈물이 난다.
제일 처음 읽었을 땐 그레고르의 죽음이 안타까워 울었고, 다음에 읽을 땐 가족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그가 불쌍해서 울었다.
때로는 여동생의 관점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어떨 때는 하숙인들의 말과 행동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자기 자신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만 해 왔던 그가 받은 부당한 대우들, 그리고 그 새벽 홀로 쓸쓸히 맞이했던, 단 몇 줄만의 설명으로 표현된 그의 죽음이 날 오열하게 만들었기에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책 중에 단연 탑이 되었다.
못 읽어도 매년 한 번은 꼭 읽어보는 책인데 올해는 아직 읽어 보질 못 했다. 이번 기회에 꺼내든 김에 다시 또 읽어봐야겠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을 갖게 해주는 책. 올해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세계책의날 #인생책
2022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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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변신 게시물 이미지
4/30 ~ 4/30

해마다 한 번씩은 읽는 "변신".
교보에 들렀다가 집에 없는 출판사 (더클래식) 책을 발견해서 구입해 왔다.
옮긴이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읽어봤지만, 이번 책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번역이었다 ㅠㅠ
독일어로 쓰였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독어를 할 줄 알면 원서로 직접 읽어보고 싶은데 능력이.....ㅋ

읽을 때마다 유난히 마음이 쓰이는 장면이 하나씩 있다.
이번에는 그레고르가 죽기 직전 가족들이 나누었던 대화에 집중됐다.
바로 그레고르를 부정하는 말들.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 그레고르를....
단 3개월 가량 벌레가 된 모습의 그와 지냈을 뿐인데, 괴물로 칭하며 아들과 오빠로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그들이었다.
인간의 마음이란게 어찌나 얄팍하던지...
그 대화를 들으며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겹게 몸을 움직여가던 그레고르의 심정은 어땠을까....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더클래식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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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망각 일기 게시물 이미지
4/29~ 4/29

7쪽. 나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다가 정신이 마비되고 싶지 않아서 나 자신에 관해 썼다.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생각을 멈추고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89쪽. 일기를 통해 나는 흘러가는 시간을 꼭꼭 씹어 소화하고 차곡차곡 정리해, 그 시간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96쪽. 지금 나는 일기가 내가 잊은 순간의 모음집이라고, 내가 끝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어가 끝낼 수도 있는 기록이라고, 말하자면 불완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억과 망각을 위한 일기 쓰기에 관한 세라 망구소의 에세이.
수십년 째 손에서 놓고 있던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지음
필로우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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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시체도둑 게시물 이미지
4/24 ~ 4/28

[지킬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보물섬]을 쓴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집.
버티고 서점에 갔다가, 과거 버티고에서 출판했던 책들 중 재고 서적을 저렴하게 팔고 있길래 구입함.

너무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것일까, 의외로 지루하고 집중하기 어려워 자꾸 졸면서 읽었음.
총 9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 2개의 단편이 특히나 지루했음.
그 뒤로는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 이야기, 시체를 훔쳐 해부용으로 판매하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등 소재가 흥미로워 잘 읽혔음.
어떤 단편이든 작가 특유의 문체가 느껴짐.
1800년 중후반의 소설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면 일단 추천.

시체도둑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버티고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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