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읽어볼걸. 스치듯 표지만 흘긋 보아왔던 시간들이 조금은 아쉽다. 이토록 재미있을 줄 알았더라면 주저 없이 읽어보는 건데 말이다. 개를 주인공으로 이처럼 생동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니. 강렬하고, 처절하고, 한편으로는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벅은 그저 '개'에 불과하지만, 평범한 짐승이 아닌 무척이나 초월적인 자연 그 자체로 다가오기도 해 조금은 선뜩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묘사하는 벅의 이야기엔 그런 힘이 있다. 벅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 어쩔 수 없이 전율하게 되는 것.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여실히 느껴왔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