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치열하고도 끊임없는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현대의학의 불완전함과 불가사의함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의사들의 성장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환자들을 위하는 의사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일하는지. 그들의 직감은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 정확히 확률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여전히 현대의학에선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 배운다. 어쩌면 우리가 믿는 의학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밝히기 쉽지 않은 사실조차 담담하고도 조심히 털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는 뜻밖에도 의사라는 직업의 대단함과 의학의 특별함을 상기시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