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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해냄 펴냄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에 하나는
나와 남을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공부하는 능력은 인간의 수많은 능력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은 그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능력을 부여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듯이
인간의 모든 능력도 평등하고 공평하다.
학교 교육의 가장 큰 잘못은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의 능력을 규정하고 속단하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한평생 신명 나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다.
이 세상에 귀하고 천한 직업은 없다.
도둑질과 사기가 아닌 한
그 어떤 직업이든 소중하고 존귀하다.
성공한 인생이란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한평생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 것이다.
인생은 연극이다.
그런데 그 연극은 극작가도, 연출가도,
주인공도 자기 자신이면서,
단 1회의 공연일 뿐이다.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49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78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144
2022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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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익숙함이 되고, 배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원한이 되고, 편안함이 되고, 증오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파괴자가 된다. 사랑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어의 개수만큼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억압과 자유, 진실과 왜곡, 숭배와 혐오. 이 모든 걸 전부 끌어안는 것이 사랑 그 자체다. 사랑은 사랑이라 혐오마저도 끌어안는다. p191

사람은 누구나 잘 지내다가도 싸우기도 하고 그래. 너희나 어른들이나 똑같다. 그럴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누가 용기를 내서 푸는 방법도 있어. 그렇지만 만일 그 일이 너를 너무 괴롭히고 상대방이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고 떠나보내도 돼.
그 사람을 떠나보내도 살면서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될 테니까. 한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 바닥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모두가 각자 외로움을 깔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타인으로 치유할 수는 없단다. 다만 누군가를 만나면서 나 하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뿐이지. p245

늙는다고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거든. 늙었다는 건 살아온 시간이 길다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이라고들 생각해. 옛날에 사는 사람. 나도 그이들이랑 다를 거 없이 현재를 사는 사람인데.
사람도 시들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시드는 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피었기에 저문다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p249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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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중요해.
마음은 목적이야. 네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야.
p44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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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는 어른만 되면 세상이 나를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세상을 알아버리는 것이었다. p79

우리는 한 바구니에 담은 달걀과 오리알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나는 이 간극을 억지로 메우고 싶지 않다. 불가능한 것에 미련을 두면 상대를 부정하게 된다. 싸움으로 번져 심한 상처까지 입는다. p139

트렁크

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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