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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제1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클로버

나혜림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파우스트에게 찾아온 악마처럼 정인에게 헬렐이 고양이 모습을 하고 다가왔다. 폐지를 줍더라도 올곧게 살아가려는 정인을 헬렐은 꼬드긴다. '만약에' 라는 말로. '만약에'는 현실을 부정하는 말이다. 정인은 악마의 꾐에 넘어가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악마를 물리친다.

성장과정에 겪는 온갖 결핍과 폭력 때문에 삶의 방향을 잘못 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인처럼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네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신념.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신념.
둘째, 집념.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집념.
셋째, 참여. 고립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
넷째, 애착. 나를 관심과 사랑으로 이끌어 줄 사람이 존재.

넷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그 사람은 웬만해선 타락하지 않는다. 정인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마도 신념. 그리고 그 신념을 심어준 사람은 할머니.

주변에 정인이 같은 친구가 많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인이라면 다른 친구의 손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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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시청에서 일하는 두 공무원이 레즈비언들의 혼인신고서류를 받아 준다. 처음에는 고모의 50년지기 옆사람을 가족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종래에는 101쌍의 동성 혼인 커플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동성 커플의 혼인을 허락하면 정말 혼란이 야기될까?
커플들이 줄이어 낸 혼인신고서들이 통과되고 오류가 잡히기 전까지만 법적으로 유효한 관계이지만 오래된 그들의 꿈이 실현되는 장면들이 무척이나 통쾌하다.

오늘의 세리머니

조우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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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펴낸 김려령 작가의 단편집.
모두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양한 형태의 '가족' 들이 등장한다.
맨 앞에 실린 <기술자들>은 배관공으로 시작해 실리콘, 타일 줄눈 등의 일을 하는 솜씨 좋고 호흡 잘 맞는 두 기술자들의 이야기이다.
모든 작품에서 요즘 세태를 예리하게 꼬집고 있다.

<상자>와 <뼛조각>, <청소>는 철들지 않은 어린 어른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는 소설.
<황금 꽃다발>은 공부 잘한 큰놈보다 옆에서 걱실하게 잡일하는 작은놈을 편애하는 엄마의 마음이 재밌는 혼잣말들로 그려져 있다. <완득이>처럼 키득거리며 읽었다.
<세입자>는 미스터리 형식의 색다른 단편이어서 흥미로웠다면, <오해의 숲>은 여고생들의 관계를 소재로 한다는 면에서 <우아한 거짓말> 느낌이 조금 나긴 하지만 전혀 새로운 이야기다.

📚 자식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랐다. 핑계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이 키운다는 오만을 일찌감치 버렸다. 명상처럼 되뇌고 되뇌었다. 조언이라는 말로 토달지 말고, 예의라는 가르침으로 지적하지 말며, 경청하고 바라만 볼것. 그럼에도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은 기꺼이 짊어질 것. 그것이 그들이 요구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226쪽, <청소> 중에서)

기술자들

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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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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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조선으로 온 카스테라 게시물 이미지
부모님의 홍경래의 난에 연루되어 어머니는 사라졌고 아버지는 병상에 누웠다. 살기 위해 이모인 조 상궁의 도움을 받아 궁녀가 되려 했지만 자기 자신을 믿으며 적극적으로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 자신의 삶을 구속하는 안팎의 조건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대다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남들이 갔던 길을 따라갑니다. 지금 시작하는 일이 사소할지라도 먼 미래에 우리는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겁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인물들이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장면이 특히 좋았다. 다미는 원래 불행한 세상과 부모를 원망해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그랬던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갖게 되고 후에는 용서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삶을 대한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다미는 또 다른 이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생한다.
반면,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인물들은 결국 관계에 해악을 끼치고 사건을 파국에 이르게 한다.

조선으로 온 카스테라

한정영 지음
다른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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