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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외 1명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가짜 노동>은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데, <이기적 유전자> 이후로 이런 강한 인상의 제목은 오랜만인 것 같다. 두 명의 저자는 현대 사람들을 더 바쁘게 만들고, 번아웃에 빠지게 하는 무의미한 업무 또는 무의미하다고 의심하는 업무에 대해서 '가짜 노동(pseudowork)'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했다. 프로그래머에게 익숙한 용어인 pseudocode 때문인지, 내 생각에 pseudowork를 '가짜 노동'보다는 '유사 노동'으로 번역하는 게 더 정확한 뉘앙스를 살리는 게 아닐까 싶다. 책 내용 구성은 초반 70%가 가짜 노동에 대한 분석, 그리고 나머지 후반에는 가짜 노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반에 두 저자의 취재 여행기 같은 흥미로운 형식에 날카로운 분석, 참신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후반 해결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해결책의 내용은 실현되기 어려워 보이는 낙관적인 주장이 대부분이라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은 오늘날 왜 우리가 바쁘게 일할수록, 낮은 업무 성취감과 번아웃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원인으로 가짜 노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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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원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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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유사노동이라는 단어에 더 공감하네여 !! 책제목으로는 가짜노동이 더 임팩트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지 🧐
4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