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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통으로 읽지 않고 읽고 싶은 부분을 발췌해서 백과사전처럼 읽는 책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 중의 하나이다. 여행하고 싶은 지역이 있을 때, 내가 오래 알던 동네가 문득 궁금해질 때 해당 부분을 목록에서 찾아 읽으면 참 재미있고 유익하다. 내용도 좋지만 글이 워낙 맛깔나서 그 장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번엔 부여다. 백제의 수도였기도 하고 저자가 휴휴당이라는 작은 집을 지어 살고 있는. 유홍준은 부여에 내려가 살면서 마을의 오래된 돌담길을 주민과 함께 재정비하여 다른 지역의 아름다운 돌담길과 함께 문화재로 등록했다. 또 부여에 '명사와 함께하는 백제역사 문화탐사'프로그램까지 맡아 운영하며 주민으로서 일당백의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돌아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상이 얼마나 다양하고 깊어질 수 있는지, 본인 스스로도 탐방객에게 배운다고 한다.

역시 봄이 오고 다시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부여에 다녀와야겠다. 이왕이면 이 책을 함께 읽고서.
2024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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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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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초상 같은 소설집.
글에는 위트가 넘치고 내 맘은 자꾸 아련해진다.
멀리 두고 온 내 마음 조각조각들이 작품마다 다른 모양으로 숨어 있는 것 같다.
땅속 지하를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열차를 따라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산동네, 노량진, 자취방, 재수, 학원 알바, 첫사랑, 도도한 피아노, 첫사랑, 칼자루를 쥐고 생계를 이끈 엄마, 내성적이고 난감한 아빠가 등장하는 내 어릴적 같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주황색 블랙박스 이야기는 사랑스런 판타지.

20대 초반,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고 않고, 관계는 서툴고, 미래가 어찌 될지 몰라 불안한 젊은이들의 이야기. '자기만의 방'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힘들어 할 젊은이들에게 조금만 더 버텨 보라고, 시간이 지나 힘들었던 시절의 너를 회상하면서 과거의 너를 자책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라고 전하고 싶다.

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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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문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완독.

쿤은 이 책을 통해서 과학의 '객관성'과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과학은 사람의 활동, 더 구체적으로는 과학 공동체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생각보다 객관적이지 않고 비합리적인 면들이 있다.
그리고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학'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학을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크게 바라보며 구조를 파악하였는데, 실제 과학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도가 본다면 과학이라는 '숲'을 보며 진리를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과학혁명의 구조에 의하면, 정상 과학을 유지하던 기존 패러다임은 변칙 현상이 자꾸 나타나 위기를 맞이하면 소수의 과학자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새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이전의 이론은 폐기처분된다. 과학의 '사실'은 '진실'이 아니며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인지하면 변화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

쿤이 이 책을 발표한 지 60년도 더 됐는데 현재 쿤의 과학혁명 패러다임은 여전히 유효할까?
오늘날 과학혁명의 구조는 어떤 모양일까?

쿤은 과학의 방향이 과학자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 하였는데, 내가 보는 과학은 자본과 정치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기후위기가 사실이니 거짓이니, 하는 말도 그렇고 GMO와 원전의 안전성 여부,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오염수인가 아닌가, 광우병의 실체는 무엇인가, 녹조는 4대강 보 때문인가 아닌가 하는 모든 문제가 다 그렇다.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는데 법안은 제자리이고 AI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자기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AI들을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

과학을 계속해서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유발 하라리는 그의 최근 저서 <넥서스>에서 인공지능의 연구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했다. 나는 거기에 더, 비과학자들도 과학자들과 테이블에 함께 앉아 과학의 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하고 판단하는 몫을 과학 공동체, 자본주의와 정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래서 요새 자주 만나는 SF 소설들이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반갑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어떤 과학 기술로 세상이 굴러가는지 알면 좋다. 아니, 알아야 한다.

📚 무엇을 예측해야 할지를 매우 정확히 알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새로움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146쪽)

쿤의 과학 역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

과학혁명의 구조

토머스 새뮤얼 쿤 지음
까치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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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게시물 이미지
과학의 어떤 현상을 표현할 언어가 없을 때 비로소 '이해한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불확정성의 원리'와 '전자구름 모형(오르트 구름)'을 제시한 하이젠베르크의 이 뜬구름 같은 소리는 오늘 내 책의 '도끼'가 되었다. 뒤 페이지에서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자연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독단적인 생각이지 않나요? 실제로 그런 이론은 없습니다. 언제나 다양한 이론들이 공존했지요."(182쪽)

쿤은 통사적 관점에서 과학 빌전의 비연속성과 패러다임, 공약불가능성을 이야기했고 하이젠베르크는 한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이론이 공존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쿤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다 하고 하이젠베르크는 반대로 공존할 수 있다 했다.

쿤은 혁명은 과거의 것을 조금씩 수정해서 이루는 것이 아닌 반면 하이젠베르크의 혁명은 이전의 것에서 새로움이 튀어나온다고 했다. 뉴턴과 양자역학을 혁명에 적용해도 상반된 결론이 도출된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가장 멋지고 흥미로웠던 토론이다. 페이지를 앞뒤로 들추며 몇 차례나 보고 또 보았다.

토마스 쿤의 저서인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으며 이해를 돕고자 병행하며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쿤의 과학적 세계관뿐 아니라 쿤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과학자, 철학자, 사학자 등 방대한 지식인들의 면면을 함께 읽어낼 수 있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박영대 외 1명 지음
작은길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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