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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
서머셋 모옴 지음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펴냄
3/14 ~ 4/11
중간에 엄마 쓰러지신 일부터 해서, 심난한 일들로 독서를 오래 쉬었더랬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책에 손이 안 가는데...나만 그런건지...ㅠㅠ
길게 붙들고는 있었지만, 책 자체는 빨리 잘 읽히는 책이다.
주인공 필립은 어릴 때 아빠를 잃고 9세에 엄마까지 병으로 여의고, 자식이 없던 큰집에 가서 양아들이 된다.
그는 선천적으로 절름발이인 채로 태어났기 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도 많은 제약을 받고 그로 인한 자격지심에 스스로 위축된 채 살아간다.
사제인 큰아버지의 바람대로 신학교를 다니다가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공인회계사 사무실에서 잠시 일하다 그 역시 곧 관두게 된다.
프랑스로 건너가 화가 수업을 받으며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를 하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의사가 되기 위해 학교를 다니게 된다.
800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분노와 답답함이었다.
의학생 시절 알게 된 밀드레드.
필립을 전혀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용만 하는 그녀에게 푹 빠져서 가진 모든 걸 소진해 버리는 모습에....
속 터져를 수백번은 외쳤던 것 같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에서 찰스 스트릭랜드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자기 자신만 아는 극심한 이기주의적인 면이 밀드레드와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
내겐 너무나 강렬한 느낌으로(안 좋은 쪽으로 ㅋ) 남는 두 책 속 인물이다.
필립이 화가를 지향했기 때문에, 다양한 미술가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내 짧은 지식으로는 반의 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내가 아직 너무 부족하고, 배울 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제발 밀드레드를 떨쳐내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읽었고, 결말은 내 취향으로는 썩 맘에 드는 편.
끊임없이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던 필립의 굴곡진 인생을 엿보며...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5
제플린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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