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에 걸쳐 물려받은 특별한 능력 - 신이 구하라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 - 은 외할머니에겐 기적이었고, 어머니에겐 고통이었다. 주인공인 목화는 히어로 아닌 히어로 같은 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등이 일어서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단 하나뿐인 삶이기 때문에 운명을 수긍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고.
프롤로그엔 나무들 이야기가 나오기에 자연을 다룬 책인가, 생각했다가 1장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이 이야기가 나오기에 옛날 민담 같은 이야긴가, 했다가 그 뒤로도 쭉쭉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서사인데 예상치 못한 인물과 사건들이 자꾸 나와서 전혀 단조로울 틈이 없이 흥미있게 읽었다.
신기한 사건들과는 별개로 또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나오는지, 수많은 죽음을 보고 있자니 우울해질 정도다. 이 수많은 죽음들 중에서 신이 명령한 단 한 사람의 목숨만 구하는 것이 주인공의 임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 축복일까 아니면 그외의 죽음을 보고도 어찌 할 수가 없으니 저주일까.
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는데 난 어떤 자세로 이 삶을 받아들일 것인가?
1. 운명을 알려고 애쓰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인다.
2. 가까운 이들의 도움으로 운명에 저항하며 살아간다.
3. 치열하게 고민해서 운명을 끝내 수용한다.
'돌진하는 죽음을 피할 방법은 기적뿐이었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111쪽)
"여기 있잖아."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148쪽)
'내가 원하는 삶은 바로 지금의 삶이다. ... 후회없이 기쁨을 누리고 사랑할 것이다." (238쪽)
현재를 살아가자.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
Here and Now.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