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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의 표지 이미지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어떤 사람을 소중한 동료로, 이웃으로, 연인으로,배우자로, 친구로 만드는 것은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고, 자기를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능력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어렵고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P.378)

수많은 인간군상을 마주할 때마다 환멸을 느끼고
이런 관계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게 맞나 싶다가도
넘어질 때마다 사람들에게서 얻은 위로와 응원 때문에
결국은 그래도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쉽게 사람들과 연결되는 요즘,
수많은 인간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왜 사람들이 연결되어야 하는지
왜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자꾸 읽고 또 읽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2024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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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딩신은 물었지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다고 나는 말했지요
전설 속에서처럼 꽃이 피고 바람 불고
십리 안팎에서 바다는 늘 투정을 하고
우리는 오래 떠돌아다녔지요 우리를 닮은
것들에 싫어서…..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가까워졌지요 영락없이 우리에게 버려진 것들은
우리가 몹시 허할 때 찾아와 몸을 풀었지요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염려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답니다

- <편지 3> 전문 -

시를 읽고 장면이 그려진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시집은 시마다 장면이 그려져 여러 감정이 들게 했다.
쓸쓸했다가 슬프다가 그리운, 이게 가을 인건가.
한 친구가 ’가을엔 시집이지‘ 라고 했었는데
통 이해를 못하다가 이제 나도 그대로 얘기해본다.
가을엔 시집, 그러니까 시 좀 읽어보자고.

그 여름의 끝

이성복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8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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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 책이 꼭 아무튼 시리즈 같았다. 제자리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는 개념은 물리적,지리적,계층적,사회적,정치적 자리이며,
내면의 자리이기도 하다. 장소는 중립적이지 않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자리라는 개념을 깨어준 한 문장이다.
자리가 내면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도,
자리가 편안한 개념이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자리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관계라는 것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너무 귀한 인사이트다!

상실 속에 자리를 잃고 타인의 기대나 사회 규칙 등으로 만들어졌던
내 자리가 진짜 나의 것이 맞기는 한 건가.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통해 깨닫게 된다.
내 자리에 내가 있는 이유를 계속해서 물어봐야 한다는 것을.

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지음
에디투스 펴냄

읽었어요
21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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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여태 봤던 좀비 이야기는 너무 공포스러웠는데
이 책에서의 좀비 이야기는 사무치게 슬프게 한다.
또 이런 사랑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데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는 묵호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리고 또, 이건 나의 예측이지만 높은 확률로 묵호의 마음도 그럴 거야. 그러니 서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얼마나 돼? 사랑이 파멸되고 간절함이 재앙이 될 확률이.’(p.103)

좀비 바이이러스가 퍼진 우주선에서,
좀비가 된 연인을 끝내 지키려는 두사람의 이야기.

‘고마운 것들에 집중하자. 아빠는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 감사해’(p.158)

멸망 이후 대부분이 죽거나 떠난 지구에서
좀비가 된 가족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영원히, 지금처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p.290)

인류가 절멸하고 좀비와 동식물만 남은 지구에서,
감염되었으나 서로를 기억하는 좀비가 된 두 부부의 이야기.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인덱스를 잔뜩 붙이며 읽다가,
끝내 지키려는 마음과 함께 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마음과 서로를 기억하려는 마음,
이 것이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일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SF소설에서 뭉클한 감정을 마주하게 되고
늘 사람의 마음이 담긴 작가의 소설을
안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허블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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