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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도쿄

이동진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무엇을 보는지보다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말들은 비단 사물이나 현상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사람, 즉 나에게도 너에게도.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읽게된 책이다. 이미 몇 차례 일본을 가봤는데 어떤 시선으로 그 도시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다. 그저 보이는 대로 보았고 느껴지는 대로 느꼈다.

이번에는 일본이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른지를 보는 눈을 조금 틔워서 가보려 한다. 그 늘 사소한 차이라고 일컫는 말들이 정말 얼마나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는지 깨우치고자 한다. “10%의 차이는 키 170과 187의 차이“하는 말처럼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말도 행동양식도 다른 그 나라를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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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월급사실주의를 표방하는 몇 개의 단편을 엮은 책.

월급은 무엇인가. 어떠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이라 정의내린다면, 어떠한 노동은 또 무엇인가. 대체로 고용인의 구미에 맞게 언행하고 생각까지도 맞춘 행위가 아닐까. 종종 피고용인으로 살면서 더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안주한다.

369. 내 엄마는 대체로 매너리즘이 369에 맞춰 온다고 했다. 그것이 해든 월이든. 진짜 별 이유없이 일하기 너무 싫을 때가 있다. 사실 별 이유가 없다기 보다는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 부딪힐 때 온다. 원하든 원치 않든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때라든가, 직장 내 지리멸렬한 인간관계라든가. 저저분한 일을 하게 될 때라든가.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일을 하는 이유를 가만 들여다보면 또 그놈의 논 때문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놈의 돈은 있을 땐 모르지만 없으면 너무 궁해진다.

오늘도 출근해서 돈을 버는 월급쟁이들을 위해 그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정아은 외 7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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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평등을 논하려면 불평등을 논하는 편이 쉽다. 불평등은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드러난다. 세계적인 석학 토마 피케티와 마이크 샌델은 3가지 측면에서의 불평등을 논한다. 두 석학은 소득과 부, 정치적 권력과 발언권, 존중. 이 3가지에서 불평등이 기인한다고 봤다.

거대담론을 끌어내려 나는 경제적•정치적•존엄성 측면에서 얼마나 평등을 실현하고 있는가 곱씹어본다. 기울어진 평등의 추를 수평으로 맞추기 위한 나의 노력은 무엇일까. 가정에서 조직에서 내가 해야할 노력은 보다 구체화하고 지속적인 실현가능성을 담보한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울어진 평등

마이클 샌델 외 1명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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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오래 전, 국사 선생님은 “네가 태어나기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는 알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 100년 역사 한 복판에 일제 강점기가 자리잡고 있다. 외면할래야 할 수 없는 그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런 생각조차 건방지다.

한반도, 이 보잘 것없고 한없이 작은 땅덩어리에는 여전히 수많은 욕망이 들끓는다. 100년 전에는 일제 치하에서도 잘먹고 잘살고 싶은 과욕이었거나 끼니라도 챙겨먹으며 살아내고자 하는 소망이, 독립을 향한 열망이 뒤섞여 있었다.

2025년 한국은, 물욕, 권력욕, 명예욕을 모두 다 채우지 못해 안달난 조바심이 넘실댄다. 하나로는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다. 이것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지금 현재에 자족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몇 해전 아주 가까이서 호랑이를 본 적이 있다. 강화유리 한장을 사이에 두고 그와 내가 선 거리는 2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가 있는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어슬렁거리던 걸음을 일순간 딱 멈췄다. 하필 새빨간 윗옷을 입고간 터라 그랬을까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에서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오금이 저렸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흘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오줌을 지릴 수도 있을 엇같았다. 거기서 빠져나올 궁리만 해댔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또 쳐댔다.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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