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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조예은 지음
북다 펴냄

읽었어요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단 둘뿐인 찬과 란. 병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찬은 사이비 종교 집단의 악한 목사 형제에게 착취당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작품을 읽으며 '이것이 과연 같은 인간에게서 나올 수 있는 악함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의 끝없는 탐욕과 비인간적인 행태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깊고 어두울 수 있는지를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악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고, 그 안에서 무력하게 끌려가는 찬과 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분노와 슬픔을 자아낸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과, 그 어둠을 외면하거나 방관할 때 얼마나 큰 상처가 남을 수 있는지를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다. 동시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려는 찬과 란의 애틋한 유대는 이 이야기의 유일한 희망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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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혼자라고 느낄 때 그토록 찾던 문장을 만나다 게시물 이미지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장들은 참 영양가 있고 다채로웠다. 기록해 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기 좋은 책이다.

📖
P. 14
슬픔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데에서 생겨난다면, 산다는 것은 슬픔을 키워 가는 것이다. 인생이 깊어지면 슬픔도 깊어져 간다.

P. 66
젊음은 성장기의 다른 이름이며, 커지는 것을 지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젊을 때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성장이 아닌 성숙을 요구받을 때 언제까지나 커지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 길을 잃을 수 있다.성장은 위를 향해 싹을 틔우는 것이지만 성숙은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라고 느낄 때 그토록 찾던 문장을 만나다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뒤란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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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정해진 시한부 삶을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 이 순간에 더 깊게 집중하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며, 결국 가장 빛나고 눈부신 시절은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살고 싶어졌다.

📖
P. 9
니체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인생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말하죠. 오직 한 뿐인 이 삶을 후회하는 삶으로 만들 것인가, 다시 살고 싶은 삶으로 만들 것인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또다시 살아도 괜찮을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사세요.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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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한강 게시물 이미지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곱 편의 앤솔러지 단편집. 서로 다른 장르의 이야기가 한강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일상적이면서도 어떤 순간에는 특별해지는 익숙한 장소에서 이렇게 다양한 서사가 태어날 수 있다니 새삼 신기했다.

책을 읽다 보니 내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도 한강에서 비롯된 어떤 장면, 어떤 감정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문득 돌아보게 되었다.

P. 110
한강은 물지 않았다. 왜 그렇게 뛰느냐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잘 지내냐고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물은 흘렀고, 바람은 지나갔다. 주하의 발소리를 따라 수면이 잔물결을 일으킬 뿐이었다.

한강

장강명 외 6명 지음
북다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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