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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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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게리 켈러 외 1명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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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바츨라프 스밀의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내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물리적 기반의 수치로 분석하며, 단순한 인상 비평이나 이념적 주장 대신 냉철한 데이터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게 만든다.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두 극단적 시각, 즉 극단적 재앙론자와 기술만능주의자 모두를 경계한다. 이들은 인구 증가, Y2K, 탈탄소, 팬데믹 등 다양한 주제에서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는 주장들을 펼쳤지만, 저자는 일관되게 수치를 근거로 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모든 것을 전기로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장기간 대용량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현재로선 양수 발전 외엔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5장 「위험에 대하여」는 다양한 수치를 나열하고 비교하는 데 치중되어 있어, 서술 내용은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다. 표로 정리하면 1/3 분량으로도 충분했을 듯하다. 또한 책 후반부로 갈수록 앞서 나온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물리 기반 수치에 비해 정치·경제 등 사회과학적 요인들은 너무 가볍게 다뤄져 균형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미래를 바라보는 데 있어 비관도 낙관도 아닌 겸손한 현실주의가 필요하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숫자와 데이터로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
김영사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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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원

@hanjongwon

책 후기: <원씽>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늘 되새기면서도, 정작 매일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단순한 ‘선택과 집중’을 넘어, ‘선택과 포기’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저자는 우리가 맡은 일들을 ‘중요한 소수’와 ‘사소한 다수’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성과를 원한다면 중요한 소수에 집중하고, 사소한 다수는 미루거나 과감히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핵심은 ‘중요한 소수’를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에 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초점 탐색 질문을 던지라고 제안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단 하나, 그것을 해냄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이 쉬워지거나 아예 필요 없어지는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우리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핵심적인 하나의 행동이 다른 여러 일들까지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개념을 설명한다.
책에는 이처럼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질문들과 판단 기준이 제시되어 있어, 실천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일부 주장에서는 다소 과감한 일반화가 느껴져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삶의 균형에 대한 비유였다.
저자는 인생의 다섯 가지 영역—가족, 건강, 친구, 정직(개인적 삶)과 일(직업적 삶)—을 고무공과 유리공에 비유한다.
‘일’은 떨어뜨려도 다시 주울 수 있는 고무공이지만, ‘개인적 삶’은 한번 깨지면 되돌릴 수 없는 유리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직업적 일에는 깊이 몰입하되, 개인적 삶의 영역들은 오랜 시간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최소한의 시간이라도 할애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일 잘하는 방법을 넘어, 삶 전체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유용한 안내서였다.

원씽

게리 켈러 외 1명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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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원

@hanjongwon

책 후기: <첫째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 둘째아이 마음 흔들리지 않게>

이 책은 두 아이를 먼저 낳아 키우고 있는 여동생이 선물해줘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동생 생각이 많이 났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삶을 살면서 부모님과 동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둘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형제자매 간의 갈등을 어떻게 예방하고, 화목한 관계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담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기도 하지만, 때론 협력할 수도 있다. 이런 관계는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자녀의 능력이나 태도, 행동 결과 등을 비교하거나 평가할 경우, 아이는 형제나 자매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부모의 ‘조건적 사랑’은 아이가 사랑받기 위해 기준을 스스로 세우게 만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비교 없는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야 두 아이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31개월), 둘째(6개월)를 키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은 내게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될 것 같다.

첫째 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 둘째 아이 마음 흔들리지 않게

이보연 지음
교보문고(단행본)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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