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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허블 펴냄
읽고있어요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주가 우리에게 허락해 준 공간은 고작해야 웜홀 통로로 갈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인데도 말이야.“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우주를 정복하고 다스리겠다는 욕심. 누군가의 허무맹랑한 욕심은 또 다른 누군가의 소중함을 전부 부셔놓고 잔인한 외로움만 흩뿌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동일한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으니 괜찮아야 한다는 위안은 당사자에겐 얼마나 비수같은 말이었을까. 어떤 방법으로도 갈 수 없는 제3의 세계에 가족들을 두고 온, 이젠 먼지가 되었을 그들을 여전히 찾아가기 위해 100년을 넘는 시간 동안 냉동 수면과 해동을 반복한, 노인의 마지막을 넘기는 순간엔 울컥한 무언가가 올라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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