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메니데스는 아무것도 없는 void 공간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뭔가가 움직이려면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어야 하므로,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따라서 세계는 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삶 속에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을 하는 바탕에는, 경험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서만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이 있다. 우리의 경험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왜곡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어떻게 입증될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