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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빌의 유령 :오스카 와일드의 숨겨진 명작 의 표지 이미지

캔터빌의 유령

오스카 와일드 지음
아르볼 펴냄

📘25#14 캔터빌의 유령

2025.04.30
⏩️이성의 미국가족과 감성적인 영국 유령의 대립

✅줄거리
애국심이 아주 강한 미국 대사 오티스 씨의 가족은 영국의 캔터빌이라는 오래된 성에 머물게 된다. 사실 그 성에는 몇 백년 동안 캔터빌 유령이 나타나 집에 사는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다. 그런데 발전한 기술과 합리적 사고에 도취된 미국인 오티스 씨 가족은 유령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유령을 만나도 이런 식으로 하라고 조언을 주거나, 쌍둥이 형제는 되려 유령을 골탕 먹이기까지 한다. 유일하게 막내딸 버지니아가 유령과 대화를 하게 되며 유령의 사연(아내를 살해한 뒤 유령이 되어 집에 갇히게 됨)을 알게 되었고, 유령이 평안히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 캔터빌 성에도 평화가 찾아온다.

✅느낀점
제목때문에 공포 이야기이려나 긴장했는데, 유령을 유렵답지 않게 하대(?)하는 모습을 보니 공포 분위기는커녕 캔터빌 유령이 측은해지기까지 했다. 버지니아가 유령의 안식을 위해서는 그 죄 값을 대신 속죄할 희생이 필요했는데,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고 희생한 점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작가는 진보하는 시대상에 비해 떨어지는 인류애, 인간성, 타인에 대한 관심 등을 제고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캔터빌의 유령

2025.04.30
이성의 미국가족과 감성적인 영국 유령의 대립

줄거리
애국심이 아주 강한 미국 대사 오티스 씨의 가족은 영국의 캔터빌이라는 오래된 성에 머물게 된다. 사실 그 성에는 몇 백년 동안 캔터빌 유령이 나타나 집에 사는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다. 그런데 발전한 기술과 합리적 사고에 도취된 미국인 오티스 씨 가족은 유령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유령을 만나도 이런 식으로 하라고 조언을 주거나, 쌍둥이 형제는 되려 유령을 골탕 먹이기까지 한다. 유일하게 막내딸 버지니아가 유령과 대화를 하게 되며 유령의 사연(아내를 살해한 뒤 유령이 되어 집에 갇히게 됨)을 알게 되었고, 유령이 평안히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 캔터빌 성에도 평화가 찾아온다.

느낀점
제목때문에 공포 이야기이려나 긴장했는데, 유령을 유렵답지 않게 하대(?)하는 모습을 보니 공포 분위기는커녕 캔터빌 유령이 측은해지기까지 했다. 버지니아가 유령의 안식을 위해서는 그 죄 값을 대신 속죄할 희생이 필요했는데,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고 희생한 점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작가는 진보하는 시대상에 비해 떨어지는 인류애, 인간성, 타인에 대한 관심 등을 제고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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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3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2025.04.22-04.25
⏩️모든 것을 이기는 사랑

✅줄거리
근육장애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 두 아이의 양육, 일까지 감당해야 하는 여성의 우여곡절 스토리

✅느낀점
몇 주 전 다녀온 결혼식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의 내용처럼 능력있고 멋지지만 다리가 불편해 전동휠체어를 써야 하는 신랑과 똑똑하고 마음씨 착한 신부. 사실 내 지인이 겪은 결혼반대의 과정이 훨씬 더 살벌했고, 결국 그들은 신부의 가족 없이 결혼을 했다. 난 신랑과 좀 더 관계가 있기도 하고, 신부 아버지가 모순적이고 선을 넘는 언행을 많이 했기에 신랑의 마음이 얼마나 상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사실 신부의 부모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이미 나도 딸을 둔 엄마이지 않은가. 아직 200일밖에 키우지 않았지만 금이야 옥이야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건데, 그렇게 길러낸 내 딸이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도 아닌, 하자가 있는 남자를 데려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 보다는 앞으로 얘네들이 어떻게 세상풍파를 뚫고 살아갈 것인지 걱정이 먼저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외면이나 내면이나 멋진 사윗감을 데려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근데 우리 삶의 맹점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서로의 짐을 나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터 열까지 손해도 끼치지 않고 도움도 안 받고 싶더라도 반반 셈으로 모든 인생사가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사랑으로 덮는 계산법이 희생하지만 오히려 더 행복하고 풍성하게 한다.
이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삶의 시간 속에서는 절대 생각나지 않고 억울함만 차오른다. 작가는 남편의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면 항상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줘야 했고, 그 와중에 아이들 둘을 양육해야 했다. 감사와 사랑의 표현이 조금 줄어들고 몸이 피곤한 틈을 타서 억울함이 찾아와 이혼 소송까지 준비하며 모든 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녀가 종종 필사적으로 혼자 심야영화를 보겠다고 바득바득 열을 내며 나가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공간이 필요한 동시에 내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표출하는 것 같았다. 나도 나의 힘듦을 주장하며 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합리화했던 시간들이 스쳐갔다.
평균 이하의 건강이긴 하지만 사지 멀쩡한 신랑과 나름 공평하게 육아를 하고 있는 나와는 훨씬 다른 난이도겠지만, 나 역시 먼저 사랑으로 가족관계를 극복한 인생의 선배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아내와 엄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겠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지명 지음
설렘(SEOLREM)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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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지명 지음
설렘(SEOLREM) 펴냄

읽었어요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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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2025.03.25~03.26
⏩️거의 매사에 담담한 순이로 인해 더 짙어지는 페이소스

✅줄거리
외지인이 잘 찾아오지 않는 깊은 백두산 속 호랑이마을에 백호를 잡으러 황 포수와 그 아들 용이가 찾아와 머물다 떠났다. 그리고 가즈오가 이끄는 747부대가 찾아왔는데, 다행히 마을 사람들을 존중하며 공존한다. 그러던 어느날, 위안부(라는 말을 쓰기도 싫지만) 징집 명령이 떨어졌고, 호랑이마을에는 촌장님의 손녀인 순이가 그 대상이다. 그녀를 마음에 품었던 가즈오는 사랑하는 조국과 자신이 자행하고 있는 끔직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거부하려 순이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징집 명령 소식을 들은 용이도 순이를 구할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가즈오와 용이의 헌신과 희생에도 순이는 끌려갔고 이후 70년 만에 이미 많이 달라진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느낀점
육발이를 잡는 이야기부터 너무 안타까웠다. 그 어린 용이도 먹고 사는 현실의 세계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외면하고 살아가야 했음과 육발이 역시 득실거리는 포수들을 피해 자신의 새끼를 지켜야 했으니... 사람이 동물, 짐승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발판처럼.
어쨌든 일본군과 지극히 평범하고 순수한 조선인들이 섞여 있으니 '뭔 일이 일어나겠지?'하는 긴장감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무너진 벼를 세우며 일본군과 마을 사람들이 하나되는 과정에서 긴장을 살짝 풀어주었다가 이후 다케모노 중좌가 찾아와 순이를 징집하고 군량미를 공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헙!하고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순이는 왜 이렇게 담담한가! 별 난리를 쳐봤자 달라질 게 없어서? 매사에 엄마별을 이야기하며 기도할 뿐, 눈물을 흘릴 뿐. 그게 순이가 표현하는 최대였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왜 우리는 그저 아픔을 받아들여야만 했나. 같은 사람임에도 이렇게 모질게 굴어야했나. 사실 지금도 인격모독은 회사에서, 식당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자신과 같은 사람을 얼마나 존귀하게 대해야 하는가 생각해봐야한다.

*사립문: 가느다란 나무나 가뭇가지를 엮어 문짝을 만들어 달은 문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보무당당: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위엄이 있음
*활극: 싸움, 도망, 모험 따위를 주로 하여 연출한 영화나 연극 / 격렬한 사건이나 장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좌: 제 2차 세계대전 때까지 일본에서 '중령'을 이르던 말 /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은이), 제딧 (그림) 지음
해결책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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