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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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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은 꺼림칙한 사건들이 전개되며, 각 단편이 독특한 특성을 지닌 채로 독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야경>은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어리석게 상황을 악화시키는 겁쟁이의 행동 양식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사인숙>과 <문지기>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찝찝하고 음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석류>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비틀어 더욱 악랄하게 재해석하는 전개가 충격적이다.
<만등>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현사회에 대한 현실과 미스터리를 교묘하게 섞어 독자에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친숙한 느낌을 전달한다.
마지막 단편 <만원>은 작가 특유의 씁쓸한 뒷맛을 보여주며,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엘릭시르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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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엘릭시르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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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풍부한 이야기와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어 독서 후에도 마음의 정리가 쉽지 않지만, 기분 좋은 어지러움을 선사한다.
먼 미래,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가치관의 충돌을 차분하게 그려내었다. 조시와 릭을 통해 향상된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차이와 인연을 따뜻하면서도 고통스럽게 묘사한다. 진실한 사랑에는 거짓이 없지만, 시간의 흐름과 성장 과정에서 사랑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통찰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작품의 핵심 주제는 인간의 마음을 데이터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라고 생간한다. 이는 클라라의 ‘진짜 임무’가 드러나면서 독자에게 마음의 본질을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데, “조시의 감정은 모방할 수 있지만, 조시를 통해 타인들이 느끼는 감정만큼은 모방할 수 없다.”라는 문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닌 클라라가 마음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지점이었다. 클라라의 또 다른 임무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자신 안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이러한 통찰은 독자에게 마음은 오롯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준다. 로봇인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에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클라라와 태양의 관계였다. 마치 인간과 신의 그것과도 같으며, 로봇이 기도하는 모습은 냉정한 세계관 속의 따뜻한 모순점으로 다가왔다.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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