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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펄 벅 지음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펴냄

왕룽, 왕후, 왕옌으로 이어지는 왕씨 가문에 대한 이야기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대지‘의 주인공은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 왕룽이고, 2부 ’아들들‘의 주인공은 군벌세력의 거두가 된 왕룽의 셋째 아들 왕후이며, 3부 ‘분열된 집안‘의 주인공은 왕후의 아들 왕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1부 ‘대지’가 가장 재미있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한 인간의 변화무쌍한 인생을 그려서인지 살면서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하나인 장이모우 감독의 ‘인생’이란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1부 ‘대지’는 가난한 소농인 왕룽이 얼굴도 못 본 부잣집 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우여곡절 끝에 거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열심히 농사지어 우직하게 땅만 사모은 왕룽은 인생의 후반부에 대지주가 되고, 부모를 잘만난 아들들은 호사를 누리며 가난했던 시절을 점차 잊게 된다.

2부에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본격적으로 자식들의 인생이 펼쳐진다.

큰 아들 왕이는 주색에 빠져 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둘째 아들 왕얼은 돈만 쫒는 상인으로 성장하며, 가출 후 군인이 된 셋째 아들 왕산(왕후)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귀향해 지역의 군벌이 된다.

2부에선 군벌이 된 셋째 아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서 그런지 별로 재미가 없었다.

마치 수호지를 읽는 기분이랄까?

주인공이 전쟁을 치루거나 비적을 퇴치할 때 나오는 허무맹랑한 스토리는 1부에서 느낀 감동을 반감시켰다.

이어지는 3부 ‘분열된 가족’은 왕룽의 손자들 이야기다.

3부에선 고지식한 군벌의 아들로 태어난 왕옌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주인공 왕옌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 환경에둘러싸여 이루 말 할 수없는 고통을 겪는다.

다행히 성인이 되어 아버지 곁을 떠나게 된 왕옌은 남녀관계, 전통과와 현재, 서양과 동양의 대립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고뇌한다.

3부는 주로 주인공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것 같다.

시대적 환경이 달라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 고통과 번뇌에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지만, 인간의 고뇌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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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관촌’은 주인공이 어린시절 살았던 대천(현 보령시)의 작은 마을이고, ‘수필’은 글의 성격을 놓고 고민한 끝에 저자가 일부러 집어넣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이 작품의 장르는 소설이지만, 내용이 전체적으로 사실에 가깝기 때문에 수필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가독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날 것 그대로의 토속어와 방언이 난무해 뒤에 첨부된 사전을 수시로 찾아봐야 하고, 등장인물 간의 대화 또한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시기만 벗어나면 작품의 진가가 드러난다.

웃기고, 감동적이고, 아름답고, 슬프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깡촌에서 자란 나는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작품 한 편, 한 편이 너무 재미있어 분량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고지식한 할아버지,

어린나이에 식모로 들어온 옹점이,

동네 불량배 대복이,

바르고 강직한 석공,

인품 좋은 복산이,

어리숙한 신용모 등

주인공 민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웃들의 기구한 삶이 총 8편의 단편집 속에서 황홀한 꿈처럼 펼쳐진다.

TV 드라마도 필히 챙겨봐야겠다.

관촌수필

이문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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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d님의 사람일까 상황일까 게시물 이미지
받는 다는 의미이다.

- 솔로몬 애시.

그래서 누군가의 잘 못을 지적할 경우 먼저 잘 한 점을 칭찬한 후 아쉬운 점을 말하라고 하는 거구나.

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 외 1명 지음
심심 펴냄

읽고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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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이문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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