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153. 진경이 고개를 돌려 세연의 얼굴을 보았다. 우리 다시 만났을 때 말이야. 네가 나한테 친구 신청하고 우리가 막 서로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을 때.
사실은 나도 그때 생각했어. 아 어쩌지? 🌱우리 너무 다르네. 그렇게 그리웠는데, 다시 만나서 너무 기뻤는데, 그랬는데 알고 보니 너랑 내가 너무 많이 다른 사람들인 거야. 이럴 땐 어떡해야 하는 거야?
원래부터 그랬을까?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걸까, 안 본 동안에? 아마도 내가 결혼을 해서 더 그렇게 된 거겠지. 어쨌든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어.
_ 그랬구나.
- 그런데 난 오히려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 너는 무엇을 봐도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보고 느끼잖아. 공부가 됐어.
- 하지만 그건 피곤한 일이잖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 말이야.
- 글쎄, 왜 그럴까. 나도 날 모르겠어. 너는 가끔 사람들의 눈앞에서 문을 꽝꽝 소리나게 닫아 버리잖아.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 사람들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말이야. 🌱그럴 때마다 말하고 싶었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좀 기다려 줄 순 없는 거니? 모두가 애써서 살고 있잖아. 너와 똑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변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삶이 전부 다 잘못된 거야? 너는 그 사람들처럼, 나처럼 될까 봐 두려운 거지.
🌿왜 걱정하는 거니, 너는 자유롭고, 우리처럼 되지 않을 텐데. 너는 너의 삶을 잘 살거고 나는 너의 삶을 응원할 거고 우린 그저 다른 선택을 했을 뿐 인데… 참 이상해.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관계가 끝났을 텐데, 이상하게 세연이 너한테는 모질게 대하지 못하겠더라. 🌱이해하고 싶었어, 너의 그 단호함을. 너의 편협함까지도.
0
미리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