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대하고 예상하던 만큼의 임팩트있는 결말은 아니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5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앞서 뿌려놓은 떡밥을 최대한 회수해가는 느낌이라 완성도는 높게 느껴졌다.
나는 무엇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연우의 생존본능 자체에서 느껴지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이 그토록 그가 삶에 집착하도록 만들었을까. 끊임없는 사고? 아니, 그 이전부터, 처음부터 그는 남다른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건 레벨업의 수단일 뿐이었을 것이다.
생존 본능, 안전... 그저 본능에 이끌려서, 그래서 그가 공무원 시험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철밥통이니까.
그래서 그 동기가 무엇일까. 본능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 그 동기가 궁금하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만을 위해 집요하게 주사위를 굴리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그 과정들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래서 나는 그가 부럽다. 그와는 달리 나의 삶은 끝이 보이지 않는, 모호한 안개 핀 거리 속에서 정처없이 무한여정을 다니는 것 같거든.
그의 집념을 배우고 싶다.
뭐, 어쨋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기 좋은 적당한 판타지 소설인 것으로 마무리짓고 싶고 며칠간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작가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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