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 팔로우
인류보호회사 5의 표지 이미지

인류보호회사 5

짤짤이 지음
시공사 펴냄

사실 기대하고 예상하던 만큼의 임팩트있는 결말은 아니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5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앞서 뿌려놓은 떡밥을 최대한 회수해가는 느낌이라 완성도는 높게 느껴졌다.
나는 무엇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연우의 생존본능 자체에서 느껴지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이 그토록 그가 삶에 집착하도록 만들었을까. 끊임없는 사고? 아니, 그 이전부터, 처음부터 그는 남다른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건 레벨업의 수단일 뿐이었을 것이다.
생존 본능, 안전... 그저 본능에 이끌려서, 그래서 그가 공무원 시험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철밥통이니까.
그러나 이연우라는 이름을 반대로 했을 때의 '우연'으로 불리는 사건들을, 계속해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이연우라는 캐릭터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 동기가 무엇일까. 본능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 그 동기가 궁금하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만을 위해 집요하게 주사위를 굴리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그 과정들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래서 나는 그가 부럽다. 그와는 달리 나의 삶은 끝이 보이지 않는, 모호한 안개 핀 거리 속에서 정처없이 무한여정을 다니는 것 같거든.
그의 집념을 배우고 싶다.

뭐, 어쨋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기 좋은 적당한 판타지 소설인 것으로 마무리짓고 싶고 며칠간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작가에게 감사하다.
0

겸느님님의 다른 게시물

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 모음집이었습니다. 때로는 결말이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또 반전으로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유니버설 캣숍의 비밀>이에요.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경험 때문일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어요.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랑이나 그리움의 감정 따위에는 크게 동요하지도 몰입하지도 않는 편인데-오히려 지겨워하는 편이라고도 하겠어요-동물과 관련된 내용은 왜 이렇게나 항상 나를 약하게 만드는지..
갑작스럽게 우리 고양이가 보고싶어져 펑펑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금새 완독해버린.. 작품이네요.!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개월 전
0
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 겸느님님의 트로피컬 나이트 게시물 이미지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겸느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겸느님

@readie

출판 10년이 더 된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의도한대로 '너무 잘 읽혀서', 너무 몰두해버렸고, 그 결과로 소설의 장치에 보기 좋게 걸려버렸습니다. 내용 전개부터 으스스한 주인공식 유머가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어 속도감있게 그 자리에서 완독할 수밖에 없었네요.
내용 전개부터 소재, 캐릭터성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호하고 열린 결말을 그닥 선호하지 않음에도 이 작품의 구성과 결말로 인한 허무함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즐겁게 독서하였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개월 전
0

겸느님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